8월까지 전 지점에 무선랜 구축, 차별화된 모바일 서비스 준비






하나은행은 지난해 12월 10일 국내 최초로 스마트폰 뱅킹 서비스 '하나n 뱅크'를 시작했다. 이를 계기로 삼성 스마트폰 갤럭시 S에 번들로 하나은행에서 개발한 가계부 애플리케이션 '하나n 머니'를 제공하게 됐다.

아이폰이 시장에 처음 등장했을 당시 시장의 반응과 마찬가지로, 하나은행의 스마트폰 뱅킹 서비스가 시작됐을 때 고객들의 반응 역시 기대 이상으로 폭발적이었다고 한다. '하나n 뱅크'는 지난 5월 다운로드건수가 20만을 넘었다. 하나은행은 "인터넷뱅킹 서비스가 처음 시작됐을 때 전자금융이 크게 요동을 쳤는데, 스마트폰 뱅킹 서비스의 경우 그 보다 더 폭발력이 크다고 본다"며 "은행에서 고객들에게 IT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어떤 서비스 때문에 주거래 은행을 바꾸겠다는 얘기가 나온 것은 스마트폰뱅킹 서비스 이전에는 단 한 번도 없었다"는 점을 들어 설명했다.

'하나n 뱅크' 서비스를 시작한 후 고객들로부터 '스마트폰 뱅킹 서비스가 너무 좋다. 하나은행으로 바꿔야겠다'는 호평이 쏟아졌고, 이는 실제 현업의 신규 고객 창출로 이어졌다. 아이폰에 대한 고객들의 기대감이 컸는데, 아이폰이 출시되자마자 바로 타행들보다 앞서 금융 서비스를 제공했기 때문에 이 같은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었다고 하나은행은 말했다.

하나은행 정보전략본부 유시완 본부장은 "기존에 일부 은행들이 PDA, 윈도우모바일 등을 이용한 모바일 뱅킹 서비스를 시도했는데, 활용도가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여 모바일 서비스를 서두르지 않았다. 그러나 스마트폰 뱅킹 서비스의 경우 현재 아이폰에 전화, 카메라 기능만 빠진 아이팟터치를 사용해보면서 아이폰의 폭발력을 예측하여 지난해 6월부터 서비스를 준비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내부 직원 대상 gCRM 등 모바일 서비스 강화
하나은행은 모바일 서비스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를 해나가고 있다. SK텔레콤과의 업무제휴를 통해 8월부터 하나은행 전국 영업점을 찾은 고객들에서 무상으로 무선랜(wifi)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내부적으로 스마트폰 개발 표준 아키텍처를 개발해 스마트폰 기종이나 OS에 상관없이 모든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서비스를 제공받도록 하고 있다. 현재 '하나n 뱅크' 서비스는 아이폰 OS 3점대 버전을 비롯해 4.0버전, 안드로이드 OS, 바다폰 등을 지원한다.

유시완 본부장은 "앞서 스마트폰 뱅킹 서비스를 시작함으로써 초기 선점 효과를 봤다고 본다. 지금은 은행별 모바일 서비스의 차별성이 없기 때문에 하나은행이 지닌 강점을 통한 모바일 서비스의 차별화를 꾀하기 위해 내부적으로 아이디어를 모으고 있다"며 "스마트폰의 부가 기능을 이용해 어마어마한 신규 비즈니스 모델 창출이 가능하다. 콘텐츠를 제공하는 많은 업체들과의 합종연횡을 통한 신규 서비스 개발로 모바일 금융 서비스를 선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나은행은 고객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모바일 서비스 제공(B2C) 외에, 내부 직원들의 업무 효율성을 향상시키는 모바일 서비스 제공(B2E)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2008년부터 외부 고객 섭외 업무를 담당하는 지점장급 이상의 직원들에게 스마트폰상 전자결재, 메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7월 말부터는 외근중인 직원들이 마케팅 용도로 활용할 수 있도록 스마트폰에서 '공간정보 기반 고객관리(gCRM)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며, 언제든지 직원들 간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는 내부 트위터 서비스도 개발 중이다.

이 밖에도 오는 8월 하나은행 전 지점에 와이파이 설치가 완료 되면 향후 보이스 중심의 FMC(유무선통합)까지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유시완 본부장은 "은행의 업무 특성상 직원들의 자리 이동이 많지 않기 때문에 통화료 절감 효과가 크지 않아 그동안 FMC를 도입한 은행은 없었다. 그러나 시기적으로 은행 전 지점에 무선랜이 구축되고 있는 만큼 이제 은행권도 FMC를 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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