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호 (주)MBAP 부사장


▲ 김준호 (주)MBAP 부사장



내 몸을 위한 기술


소형화, 지능화 가속 200여 년 전 산업혁명의 시발점이 된 증기기관은 규모가 매우 커서 기차나 선박 등으로 그 사용처가 제한되었다. 그 후 100여 년 전 개발된 내연기관은 규모를 크게 줄여서 자동차, 소형 보트 등에 사용되어, 사용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게 되었다. 증기기관의 잠재적 수요처가 지역에 몇 개인데 비해 내연기관의 잠재수요는 가구당 1~2개로 확대되었다.

전기를 동력으로 사용하는 제품들은 내연기관보다 더욱 크기를 줄여서 실내에서 사용되기 시작하였고, 잠재수요는 1인당 몇 개로 확대되었다. 소형화는 지속적으로 진전되어 최근에는 곤충 크기의 로봇이 개발된 데 이어 지름 1mm 길이 5mm의 초소형 로봇이 혈관수술을 하는 단계에까지 이르렀다. 이렇게 제품들이 소형화되면서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고 있다.

소형화는 동력분야뿐만 아니라 계산 분야에서도 주요한 트렌드이다. 1890년 전부터 1950년대까지 기계식 계산기가 사용되었고 1940년대에 진공관 방식의 컴퓨터가 개발되었으나, 이 당시의 컴퓨터는 크기 및 가격이 가정에서 사용할 수 없는 수준이어서 잠재수요는 지역에 몇 개로 한정되었다. 이후 1960년대에 집적회로 기술이 개발되고 이 기술을 이용하여 개인용 컴퓨터가 1970년대에 개발되어 잠재 수요가 가구당 1~2대로 확대되었다. 이후 반도체 기술이 더욱 발전하면서 소형화가 진전되어 이제는 가전제품 대부분에 컴퓨터가 탑재되는 수준에 이르렀다. 향후 생활제품 대부분에 지능과 통신 기능이 탑재되는 사물지능통신시대가 도래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새로운 수요처의 발굴

정보통신기술은 비약적으로 발전하였으나, 정보통신 산업 자체는 위축되고 있다. 기술발전 및 경쟁의 확대로 발생하는 가격 하락이 수요 증가보다 앞서기 때문이다. 주요 선진국에서 PC, 휴대폰 등의 정보통신 기기의 보급률이 포화 수준에 도달하였고, 수요 확대가 제한된 상황에서 가격 하락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디지털 카메라, MP3 플레이어 등이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였고, 이제 스마트 폰과 e-Book 기기들이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되나 이들 제품 역시 가격이 급격히 하락하고 있어서 전반적인 시장을 견인하는데는 한계가 있어 보인다.

전통적인 정보통신산업분야가 성숙단계에 접어든 반면 보건의료분야에 정보통신기술의 적용은 이제 성장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인식된다. 병원에서 로봇을 이용한 수술이 시작되고 있으며, CT 촬영 등 각종 검사에서 정보통신기술의 활용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IBM, 필립스, GE 등의 주요 정보통신업체들이 보건의료산업의 제품/서비스 개발을 확대하고 있다. IBM은 구글과 함께 혈당측정기나 혈압모니터와 같은 홈케어 장비에서 메디컬 데이터를 구글 헬스(Google Health) 또는 다른 개인건강기록(Personal Health Record) 시스템으로 자동 전송하는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개발하였다. 이 소프트웨어 플랫폼은 데이터의 이동성과 전자의무기록이 서로 상호 연동할 수 있도록 하는 다양한 데이터 표준을 포함하고 있다. 필립스는 환자 모니터링 기능에 IT 기술을 접목시켜, 환자감시모니터에서 측정되는 생체징후(vital sign)와 CT, MRI 등의 진단 영상, 환자 차트 등 다수의 진단 정보를 단일 모니터를 통해 한 눈에 볼 수 있는 새로운 의료정보시스템을 개발하였다. GE는 2009년부터 2015년까지 6년 간 의료혁신활동에 30억 불, 헬스케어 정보기술과 농어촌 및 의료서비스 낙후 지역의 건강을 위해 20억 불, 관련기술 및 콘텐츠 강화에 10억 불 등 총 60억 불을 100개의 혁신적 제품개발을위해투자하는헬씨메지네이션(Healthymagination) 전략을 전개하고 있다.

이와 같이 기존의 보건의료산업에의 글로벌 정보통신기업들이 진출도 활발하나, 유전자 분석으로 창출되는 새로운 분야에도 정보통신 기술이 많이 활용되고 있다. 특히 유전자 분석은 개인질병 진단, 개인맞춤 신약 등에 선행되는 기술로 2003년 완성된 세계 최초의 게놈 프로젝트는 사람 한 명을 분석하는 데 10년 간 30억 달러가 들었지만 염기서열을 분석하는 컴퓨터 성능이 크게 발전한 덕분에 최근에는 분석 비용이 수천만 원대로 떨어졌다. 질병 관련 유전자만 일부 분석해 비용을 낮춘 개인 소비자용 유전자 검사는 수십만 원 선까지 하락하였다.


<이하 상세 내용 컴퓨터월드 6월 호 참조>

저작권자 © 아이티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