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를 적용한 건축 설계. 사진=픽사베이
AI를 적용한 건축 설계. 사진=픽사베이

[아이티데일리]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하면 건설업은 오는 2030년까지 전 세계 연간 탄소 누적 배출량을 50%까지 줄일 수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가 발표돼 주목받았다.

글로벌 프롭테크(부동산기술) 전문 벤처캐피탈 회사인 파이랩스(Pi Labs)는 AI가 건축 환경을 어떻게, 또 얼마나 탈 탄소화할 수 있가를 분석한 ‘지속 가능한 지능: 친환경 건설업을 위한 AI’ 보고서를 발간하고 그 요약 내용을 자사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 연구는 파이랩스의 연구 책임자인 루크 그레이엄(Luke Graham)에 의해 수행됐다. 루크는 현재도 계속 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옥스퍼드 대학교의 부동산 미래 이니셔티브(University of Oxford’s Future of Real Estate Initiative)에 근무하다가 파이랩스에 합류했다. 루크는 2023년 영국 주택부 장관의 프롭테크 라운드테이블 의장으로도 선정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2030년까지 업계 전반에 걸쳐 4가지 AI 기술을 채택하면 건설업에서의 탄소 배출량을 대폭 절감, 연간 58억 1000만~64억 6000만 톤의 온실가스(GHG)를 줄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2022년 수치에 따르면, 이는 세계에서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GHG 배출국인 미국의 전체 연간 탄소 배출량을 상쇄할 만한 양이라고 한다.

보고서는 부동산 가치 사슬 전반에 걸쳐 AI에 대한 68개의 지속 가능성 실행을 위한 적용 사례를 조사한 후, 내외부의 각종 공개 및 비공개 데이터를 활용해 분석을 수행했다. 그 결과 건설업종을 대상으로 4개 부문의 AI 기술을 적용하면 탄소 발생량을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개 분야는 ▲생성 AI 설계를 통한 원료 투입량 감소 ▲3D AI 분석을 통한 건설 재작업 방지 ▲AI 지원 스마트 빌딩 기술을 통한 건물 에너지 집약도 감소 ▲AI 지원 폐자재 분석을 통한 철거 폐기물 방향 전환 등이다.

◇ 생성 AI 디자인: ETH 취리히(스위스 취리히 공대) 연구원들은 과거 건축자재 투입량을 70% 줄이기 위해 3D 프린팅을 도입했다. 이는 세계경제포럼(WEF)에서도 보고서로 소개된 바 있다. 파이랩스는 지속 가능한 지능에 대한 연구 중에 이러한 구조를 대규모로 설계하기 위해 AI를 활용하는 초기 단계의 스타트업을 여럿 찾아 냈다.

◇ 건설 재작업: 옥스포트 이코노믹스(Oxford Economics)는 오는 2030년 전 세계 건설 생산량이 15조 20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학술 연구에 따르면 건설 지출의 2~30%가 ‘재작업’을 통해 낭비되고 있다. 콘틸리오(Contilio)와 같은 회사는 LiDAR(라이다)와 3D AI를 활용해 결함이 있는 작업을 조기에 식별하고 건설 현장에서의 재작업을 방지한다. 이는 과도한 건설 자재 사용을 방지하는 것을 의미한다.

◇ 건물 에너지 낭비: 건물 내 에너지 낭비는 세계적인 현상으로 잘 알려져 있다. 동시에 작동하는 난방 및 냉방 시스템은 상업용 건물에서 연중 필요한 시기에 정기적으로 가동된다. 디맨드로직(Demand Logic)과 같은 AI 기반 기술 스타트업은 건물의 에너지 낭비를 줄이기 위해 데이터 분석을 성공적으로 솔루션화해 제공했다.

◇ 철거 폐기물: 폐기물 분류는 많은 산업과 시장에서 여전히 수동적이고 비효율적인 업무로 남아 있다. 소티드(Sorted.io)와 같은 컴퓨터 비전 기술은 폐기물 분류의 경제성을 개선하기 위해 제공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매년 수백만 톤의 건설 및 철거 폐기물이 선순환으로 활용된다.

그레이엄은 “건설업은 기후 목표에서 크게 뒤쳐져 있는 상황인데, 이번 연구보고서에서 AI가 건설업종에서의 탄소 감축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는 결과가 도출돼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2023년 벤처 자금 조달 데이터에 따르면 건축부문에서 AI 기반 친환경 솔루션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이 크게 높아졌다. 그러나 긍정적인 기후 영향과 성장에 대한 보다 명확한 이해를 통해 이 수치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건설업에서의 AI 적용의 가속화는 AI 인재에 대한 접근성에 달려 있는데, 지역적 차이는 이미 나타나고 있다. 2023년 아토미코(Atomico)의 유럽 기술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유럽은 AI 운영자가 10만 8000명으로 미국의 8만 7000명을 앞섰다. 파이랩스의 보고서와 링크드인 피로필 분석에서도 유럽이 상대적으로 강하다는 점이 확인됐다. 연구팀은 AI와 관련된 약 40만 7429개의 유럽 기반 링크드인 프로필과 약 33만 1000개의 북미 기반 프로필을 집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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