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페이. 사진=앤트인터내셔널
알리페이. 사진=앤트인터내셔널

[아이티데일리] 중국 핀테크 대기업 앤트 그룹(Ant Group)의 앤트 인터내셔널이 아시아 각국에서 알리페이플러스(Alipay+)의 진출을 전략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아시아 각국에서 제공되고 있는 전자화폐와의 상호운용도 꾀한다고 포브스지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알리페이플러스는 특히 한국에서의 활약이 눈부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것이 이익으로 연결되고 있는지를 측정하는 것은 어렵지만, 앤트의 국제 결제 네트워크의 확대는 눈부시다는 것.

해외 여행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전 수준까지 회복되고 있어 알리페이플러스는 특히 인근 아시아 국가에서 크게 성장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진단한다.

알리페이플러스의 가장 중요한 시장 중 하나는 한국이다. 한국은 중국인 관광객과 사업가들이 가장 많이 찾는 나라일 뿐만 아니라, 중국의 5번째로 큰 무역 상대국이기도 하다. 중국은 한국의 최대 교역국이다.

여기에 더해, 지난 2017년 한국의 메이저 간편결제 플랫폼 중 하나인 카카오페이와 제휴를 맺고 한국에서 사업을 성장시키고 있다. 중국을 방문하는 한국인은 알리페이플러스를 지원하는 중국 대부분의 매장에서 카카오페이 앱을 통해 결제할 수 있고,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인 역시 알리페이로 결제할 수 있다. 카카오페이는 2023년 말까지 이 상호운용성을 중국 내 매장 결제의 80%까지 확대했다.

지난해 12월 서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앤트 그룹은 알리페이플러스의 국내 실제 점포 결제가 지난 1월부터 10개월 만에 700%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알리페이플러스는 현재 국내 주요 면세점과 백화점, 편의점, 음식점, 교통 등 170만 개 이상의 가맹점에서 이용할 수 있다. 지난해 9월 한국의 결제 시스템 제로페이와의 제휴가 한국의 알리페이플러스 보급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게다가 알리페이는 카카오 이외의 간편결제 플랫폼과의 제휴를 늘려, 현재는 네이버페이나 토스페이와도 협력하고 있다. 이들 플랫폼 사용자는 수십개국 알리페이플러스의 글로벌 가맹점에서 QR코드 결제를 할 수 있다. 알리페이는 지난해 9월 합의에 따라 토스페이 지분 40% 가까이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앤트 인터내셔널은 한국과 같은 아시아 선진국을 전략적으로 파고 들고 있다. 나아가 남아시아의 개발도상국 시장에서도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이 나라들은 한국이나 일본, 동남아시아만큼 많은 중국인 관광객이나 사업가를 끌어들이지는 않지만 기회는 무궁하다는 평가다.

앤트는 올초 파키스탄에서 간편결제 사업을 촉진하기 위해 로컬 나야페이와 계약을 맺었다. 양사는 파키스탄의 즉시 결제 시스템 라스트와 알리페이플러스의 결제 파트너와 호환되는 QR코드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 연계를 통해 국제적인 무현금 결제 시스템과 파키스탄과의 접속성이 향상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더욱이 이 제휴로 나야페이는 파키스탄 기업을 알리페이플러스의 약 25개 글로벌 결제 파트너로 연결할 수 있게 된다.

인구의 약 70%인 1억 명이 은행 계좌를 갖고 있지 않은 파키스탄은 아시아에서 가장 유망한 젊은 핀테크 시장이다. 인도와 인도네시아 시장의 핀테크 산업은 파키스탄보다 훨씬 발달해 있다. 성장 가능성 면에서는 파키스탄이 압도적이라는 분석이다.

알리페이플러스는 또 스리랑카에도 진출해 있다. 인구는 2200만 명으로 파키스탄보다 시장 규모는 작지만, 사업 가능성과 가치는 크다. 알리페이는 경쟁 플랫폼보다 한발 앞서 뛰어들어 활발한 영업을 전개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스리랑카의 40만 개 이상의 가맹점이 알리페이플러스와 파트너 앱을 통해 국경을 초월한 디지털 결제에 대응할 수 있게 됐다.

반면 인도 시장에서는 서서히 철수하고 있다. 철수의 주된 이유는 갈등이 심해지는 중인관계 때문이다. 인도가 기술 대기업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는 가운데 중국 기업들의 비즈니스 환경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앤트는 과거 인도 핀테크 업계의 유니콘인 페이티엠 주식을 대량 보유하고 있었지만, 지금은 매각에 분주하다. 작년 8월에 앤트는 페이티엠의 창업자에게 보유 주식의 10.3%, 약 6억 2800만 달러 상당을 팔았다. 같은 달에 추가로 3.6%를 공개 시장에서 매각했다.

알리페이는 지난 14일 유럽축구연맹(UEFA)이 주최하는 제17회 유럽 선수권 대회에서 월드 퍼스트(2019년에 매수)와 제휴한다고 발표했다. 제휴에 따라 알리페이플러스의 독일에서의 사용 범위가 전국으로 확대된다. 아시아인 여행자의 소비력을 기대해 유럽 전역으로 적용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다만 미국은 예외다. 미국은 올해 대선이 시행되고, 중국의 기술기업들은 감시의 눈초리를 피하기 어렵다. 짧은 동영상으로 돌풍을 일으키는 틱톡이 미국에서 퇴출될 위기에 처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미국에서의 대규모 사업 확장은 쉽지 않은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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