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에너지기구(IEA) 보고서

사진=IEA
사진=IEA

[아이티데일리]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지난해 글로벌 청정에너지가 중국과 선진국을 중심으로 놀라운 수준으로 성장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하고 이를 공식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태양광 패널과 풍력 발전은 전년 말 대비 각각 85%와 60% 증가했다. 두 부문의 발전 용량 추가는 거의 540GW에 이르렀으며 중국이 두 분야 모두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그러나 2023년 청정에너지 구축은 여전히 선진국과 중국에 너무 집중되어 있으며, 나머지 세계는 계속 뒤처지고 있다는 우려도 제기했다. 2023년에는 중국과 선진국이 풍력 및 태양광 발전 전체 설비 증설의 90%를 차지했고, 전 세계 전기차(EV) 판매량의 95% 이상을 점유했다.

2023년 EV 판매량은 약 35% 증가해 전 세계적으로 1400만 대에 도달했다. 중국은 판매된 전체 자동차의 3분의 1이 EV였으며 유럽연합은 4분의 1로 두 지역이 양대 시장을 형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히트펌프 판매는 전 세계적으로 2022년 기록적인 수준을 기록한 후 지난해 소폭 감소했다. 이는 가계비 증가 압박을 받은 소비자들이 상대적으로 고가인 히트펌프에 대한 지출을 피하고 높은 휘발유 가격에 대한 우려가 다소 완화되었기 때문이었다. 히트펌프 판매의 둔화는 현금이 부족한 소비자를 지원하고 전기와 가스 가격 간의 격차를 줄이기 위한 정책적 지원의 중요성을 일깨우고 있다.

한편 지난해 원자력 발전 용량 추가는 5.5GW로 다소 감소했지만, 원자력의 경우 프로젝트 개발 및 실행 시간이 길기 때문에 연간 변동치는 큰 의미가 없다는 지적이다. 지난해에는 5개 프로젝트에서 새로운 원자로 건설이 시작되었다. 올해 초 기준, 전 세계적으로 건설 중인 원자로는 58개였으며 총 용량은 60GW가 넘는다.

청정수소를 생산하는 전해조 설비는 지난해 360% 증가했지만, 인프라가 취약한 것이 문제라는 분석이다. 중국이 설비 투자를 주도하면서 종래 선두였던 유럽연합이 선두 자리를 내주었다. 미국도 구축 속도를 높였지만 연간 추가량은 절대 수치 기준으로 미미한 수준에 머물렀다.

전반적인 에너지 효율은 크게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IEA의 최근 평가에 따르면 2023년 에너지 집약도 개선율은 약 1%로 나타났다. 이는 2030년까지 장기적으로 에너지 집약도 개선 속도를 두 배로 늘리겠다는 국제적인 약속보다 4배나 낮은 수치다.

전반적으로 평가할 때, 코로나19 회복을 위한 부양책에 힘입어 2020년부터 청정에너지 구축은 가속화됐다.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청정에너지 성장은 화석연료 성장을 2:1 비율로 앞섰다. 유럽연합의 가뭄과 수력 발전의 정체, 원자력 발전의 쇠퇴에도 불구하고 탄소 저배출 전력 생산량은 약 1,800TWh 증가했다. 최종 에너지 소비에서도 청정에너지는 화석연료보다 약 2배 더 증가했다.

석탄 수요 절감(의도적인 감축량)은 연간 약 5억 8000만 톤에 달했다. 이는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전 세계 연간 석탄 수요 증가량인 약 4억 4000만 톤보다 30% 높은 수치다. 석탄 수요 감축의 가장 큰 원인은 태양광 및 풍력발전 증설 때문이었다. 두 부문에서 연간 석탄 수요의 약 3억 2000만 톤과 2억 3500만 톤을 줄였다. 이는 인도와 인도네시아의 연간 발전용 석탄 수요를 합친 것과 맞먹는다.

천연가스 수요 절감은 에너지 등가 기준으로 연간 약 180bcm(1bcm은 10억 입방미터)이었다. 이는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전 세계 연간 천연가스 수요 증가량인 약 100bcm보다 거의 두 배 많은 수치다. 풍력 및 태양광 발전이 천연가스 수요 절감의 가장 큰 부분(155bcm)을 차지하지만, 히트펌프의 구축도 연간 수요의 약 15bcm를 줄였으며, 원자력 발전도 적지않게 기여했다. 절감된 가스는 2021년 러시아에서 유럽연합으로 수출한 천연가스보다 많다.

석유 수요 감축도 에너지 등가 기준으로 거의 1mb/d에 달한다. 절감된 석유 수요의 대부분은 EV로의 전환으로 인한 것이었다.

저작권자 © 아이티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