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DA도 “스마트워치, 스마트링 비침습 혈당 측정 승인 계획 없다”

사진=애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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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티데일리] 바늘로 찔러 채혈하지 않고 비침습적으로 혈당을 체크하는 기술은 애플이 개발 및 상용화에 나섰다는 소식과 함께 큰 화제를 불렀다. 상용화가 임박했다는 소식도 들렸다. 일부 비침습적으로 혈당을 측정하는 스마트워치도 시판되고 있다.

그러나 혈당 측정 스마트워치를 사용한 후기는 실망스럽다. 식후 혈당이 300mg/dl 이상으로 나오는 당뇨 환자가 스마트워치로 측정한 결과는 100mg/dl로 나왔다는 사용 경험담이 네이버에도 등장했다. 사용자는 “사지 말라”는 당부의 글을 남기기도 했다. 상당수의 이용자들이 “아직 갈 길이 먼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최근 혈당 측정에 스마트워치나 스마트링을 사용하지 말라고 소비자에게 경고했다고 블룸버그,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들이 보도했다. 애플이 당뇨병 환자의 혈당을 손가락에 바늘을 찌르지 않고 측정하는 비침습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는 가운데 규제 당국이 브레이크를 건 것이다.

비침습적 혈당은 광학적인 방법이나 전기적인 방법을 이용한다. 광학은 빛을 투과해 혈액에 반사되어 나오는 반응을 분석하는 것이며 전기적인 방법은 피부에 약한 전기를 흘려 보내 체내 성분들을 분석하는 기술이다. 직접 채혈에 비해 기술적인 난이도가 대단히 높고 정확도는 떨어진다.

FDA는 소비자, 환자, 의료 종사자 및 간병인에게 채혈에 의하지 않는 비침습적 방법으로 혈당치를 측정하는 스마트워치나 스마트링을 승인하지 않았으며 명확한 효과가 입증될 때까지는 승인이 이루어지지 않을 것임을 밝혔다.

FDA는 비침습적인 기술로 혈당을 측정하는 것은 "당뇨병 관리의 오류를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한다. 부정확한 측정 결과는 부적절한 인슐린 투여 또는 혈당을 급격히 낮추는 약물의 섭취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 경우 약물의 오남용으로 인해 몇 시간 이내" 혼수상태, 정신착란, 심지어는 죽음의 위험을 높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FDA가 경고하는 스마트워치는 통상 온라인에서 판매되고 있다. 신뢰성이 입증됐다는 데이터는 제시되지 않는다. 이들 제품은 혈당치를 모니터링하는 전문 기기의 측정 데이터를 단순히 기기에 저장하거나 디스플레이로 표시하는 스마트워치와는 다른 것이다. 즉 현재까지는 침습 방법으로 측정한 혈당치를 스마트워치로 관리하면서 기타 운동 또는 생체 기능을 비교할 수 있도록 보조하는 수준이다.

이번 FDA 경고는 애플이 애플워치용으로 비침습적 혈당 측정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는 소식 가운데 발표됐다. 애플이 FDA 승인을 받으려 하는지는 불분명하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애플워치의 비침습적 혈당 측정의 초기 기능은 정확한 혈당 수치를 조사하는 것이 아니라고 한다. 수치의 정확성 보다는 수치 변화를 지속적으로 추적함으로써 혈당 수준의 변화가 나쁜 방향으로 가는지, 개선되는지 정도를 사용자에게 알려줄 뿐이라는 것이다.

한편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미국인 10명 중 1명, 숫자로는 3730만 명 정도가 당뇨병 증세를 보인다. 그 중에는 1형, 2형 및 임신성 당뇨병이 포함돼 있는데, 약 5명 중 1명은 자신이 당뇨병 환자임을 모르고 있다. 더욱이 미국인의 약 9600만 명이 당뇨병 전단계에 있으며, 그들 대부분이 혈당 조절 장애 등 당뇨병 직전 단계임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고 CDC는 밝혔다. 이 수치는 최근 현저하게 증가하고 있고, 고령화와 비만의 문제로 인해 당뇨 문제는 과거 20년간 배증하고 있다.

또 당뇨병으로 미국인이 1년간 소모하는 의료비와 노동손실을 합친 금액은 4130억 달러(약 549조 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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