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 배달 로봇. 사진=스타쉽 테크놀로지
자율주행 배달 로봇. 사진=스타쉽 테크놀로지

[아이티데일리] 지난해는 자율주행 차량 산업과 업계 모두 시련을 겪은 시기였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제너럴모터스 산하 자율주행 업체 크루즈가 인명 사고를 낸 후 모든 게 주춤해졌다. 최근에는 웨이모 자율주행 차량을 불태우는 사건도 벌어졌다. 물론, 우여곡절에도 불구하고 자율주행 차량의 가능성 자체가 훼손된 것은 아니다. 상용화를 위한 개발 노력은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그런 가운데 로보택시와는 다른 개념이지만, 핫스팟에서의 자율주행 차량 성공 가능성이 더 높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교통 체증이 심각한 도심 전체에서 사람을 대상으로 운행하는 것보다는 학교와 같이 교통량이 적고 공간이 정해진 곳에서 배송 서비스를 진행하는 방식이다.

스타쉽 테크놀로지(Starship Technologies)가 주인공이다. 스타쉽은 대학 캠퍼스에서 자율주행 방식으로 배송하는 소형 로봇을 운영한다. 그것이 크게 히트쳤다. 스타쉽은 올들어 현재까지 플루럴(Plural)과 아이코니컬(Iconical)이 공동 주도하는 펀딩 라운드에서 9000만 달러를 모금했다고 회사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다.

홈페이지 게시글에 따르면 스타쉽은 자율주행 로봇을 사용해 600만 건 이상의 배송을 기록했다.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은다. 이번 펀딩도 대 성공이었다. 스타쉽은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자율주행 로봇 운영 확장에 사용할 예정이다. 스타쉽이 2014년 창립 이후 모금한 총 자금은 무려 2억 3000만 달러에 달한다.

스타쉽은 미국의 여러 대학 캠퍼스에서 자율주행 배송 로봇을 운영하고 있다. 또 현재 영국, 독일, 덴마크, 에스토니아, 핀란드를 포함해 전 세계 80개 지역에 진출해 있다.

스타쉽이 주목하는 분야는 역시 인공지능(AI) 기술이다. 자율주행 로봇 산업의 핵심에 AI가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관련 기술 및 무선 충전 인프라를 더욱 확대 발전시키고 더 많은 국제 시장으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스타쉽은 조지메이슨 대학교에서 자율주행 로봇 무선 충전 시스템을 가동했다. 홈페이지에 따르면 자율주행 로봇은 배송하는 도중에도 자동으로 무선으로 재충전할 수 있다. 이 기술은 향후 몇 달 안에 더 많은 로봇에 추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스타쉽은 특히 자율주행 로봇이 파트너의 배송 인프라에 통합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로서의 배송(DaaS: Delivery as a Service)’ 개념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스타쉽은 2022년 5개 대학에서 로봇을 출시하기 시작한 그럽허브(Grubhub)를 포함, 여러 회사와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파트너인 소덱소(Sodexo)와 아라마크(Aramark)도 여러 대학에 로봇을 배치하고 운영 중이다. 스타쉽의 경쟁자인 키위봇(Kiwibot)도 그럽허브 및 소덱소와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현재 50개 대학 캠퍼스에서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키위봇은 아직 스타쉽을 뛰쫒는 상황이다. 수 년 정도 뒤졌다는 평가다. 2017년에 설립돼 지난해까지 25만 건 이상을 배송했다. 스타쉽은 6년 만에 100만 건 배송을 돌파했고 그 후 3년 만에 500만 건의 배송을 완료했다.

스타쉽의 공동 창립자이자 CEO인 아티 하인라는 “스타십은 완벽한 기술과 간소화된 운영, 비용 절감 등이 결합해 라스트 마일 자율 배송을 실행했다. 지속 가능한 배송 시스템 구축에 최소 10년이 걸린다”라며 "스타쉽은 이제 전 세계 수천 곳에서 수백만 명의 일상생활을 바꿀 수 있는 선도 회사로 도약했으며, 세계 시장을 주도할 준비를 끝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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