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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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티데일리] 공유 자전거 및 스쿠터를 중심으로 한 일부 민간 마이크로모빌리티 회사들에게 2023년은 재정 압박, 벤처 자금 고갈 및 도시에서의 규제 강화라는 가혹한 현실로 고통받은 해였다.

도시 문제를 전문으로 다루는 매체 스마트시티다이브에 따르면 맥킨지 미래 모빌리티 센터를 이끄는 파트너 커스텐 하이네크 "과거 많은 마이크로모빌리티 회사들이 높은 기업가치 평가와 함께 거액의 펀딩을 받았지만 상황은 좋지 않았다“며 ”여러 마이크로모빌리티 회사들이 직원을 대량 해고하거나 일부 시장에서 철수했다“고 말했다. 기술 비즈니스 분석 회사인 CB인사이트에 따르면 지난해 벤처 거래는 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고 자금 조달도 전년 대비 42% 감소했다. 대표 기업 버드는 12월에 파산을 신청했다.

고객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북미 자전거‧스쿠터 공유협회에 따르면 2022년 공유 마이크로모빌리티 승객 수는 미국에서 거의 1억 2800만 건에 달했다. 또한 공유 자전거 또는 스쿠터 서비스를 시행하는 북미 도시의 수는 2019년 292개에서 2022년 401개로 37% 증가했다. 라임의 COO 우디 하트먼은 최근의 혼란에도 불구하고 업계는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트먼은 "도시는 주민들의 교통 요구에 대한 해결책을 필요로하기 때문에 산업은 지속적으로 존재한다"고 말했다. 라임은 2023년 상반기 총 예약액이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한 2억 5000만 달러였다고 보고했다. 이 기간 이자 세금 감가상각을 제외한 순익은 2700만 달러에 달했다고 밝혔다.

하트먼은 "마이크로모빌리티 산업은 최근 7년 동안 많은 실험과 경쟁, 시행착오 등을 경험한 비교적 새로운 산업"이라며 "우리가 현재 겪고 있는 것은 어떤 방법이 성공적이고 확장 가능하며 지속 가능한지를 배우는 과정이자 결과”라고 설명했다.

마이크로모빌리티 비즈니스 성공의 열쇠 중 핵심은 도시와의 협력이다. 자동차 중심의 교통수단을 대체해야 한다. 비영리 단체인 공유모빌리티센터는 "도시가 의도적으로 마이크로모빌리티를 지원하면 생존 가능성은 훨씬 더 높아진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상당수의 도시들이 역행했다. 엄격한 조건을 적용하는 시가 많았다. 수익을 내기 어려운 구조가 만들어졌다. 감당하기 어려운 수수료 구조나 주차 제한 등이 대표적인 규제다. 공공 부문의 지원 없이는 어떤 교통 시스템도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것이 현실이다.

전문가들은 자전거 전용도로 등 인프라가 충분해야 마이크로모빌리티 산업이 커진다고 강조했다. 자전거 및 스쿠터 도로 네트워크가 있어야 주민들이 이를 활용한다는 것은 경험적 통계적으로 입증된다.

마이크로모빌리티는 자동차 사용을 줄임으로써 교통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을 대폭 줄일 수 있는 유력한 수단이다. 2024년은 기후 변화와의 싸움에서 마이크로모빌리티의 역할에 대해 본격적으로 생각하는 원년이 될 것이다. 자전거와 스쿠터 공유를 대중교통과 연결함으로써 기존 교통 시스템과 큰 통합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많은 교통 전문가들이 2024년을 마이크로모빌리티의 대 전환기로 예측한다. 마이크로모빌리티 산업과 비즈니스의 변곡점이 될 것이라는 기대다.

맥킨지는 올해 신용 등급을 올리지 못하는 기업은 인수합병되고, 일부 회사는 폐업할 것이며, 혹독한 구조조정을 겪는 기업도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이 역시 마이크로모빌리티 업계 내에서 대 통합이 이루어지는 것이며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는 방향이라는 진단이다. 이를 통해 업계가 더 강해지고 경쟁력이 생길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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