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젼컨설팅 전용준 대표

리비젼컨설팅 전용준 대표 / 경영학 박사
리비젼컨설팅 전용준 대표 / 경영학 박사

[아이티데일리] 2024년 초 기준으로 보면 국내 기업들은 생성 AI의 도입에 있어서 과감한 접근보다는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 이러한 접근 방식은 잠재적인 위험과 시행착오에 대한 우려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현재 생성 AI 기술은 발전의 초기 단계에 있는 것이 사실이다. 사용자의 프롬프트를 제대로 따르지 못하는 경우도 있고, 데이터 분석에서는 정확성이 부족하거나 때로는 장시간 작동이 중단되는 문제도 자주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기술적 불완전성은 지속적인 개선과 업그레이드가 필요한 상황이다.

생성 AI를 활용하는 기업들의 주요 우려 사항은 대략 세 가지로 요약해 볼 수 있다.

첫 번째, 서비스 품질이다. 챗GPT(ChatGPT)로 대표되는 생성 AI는 자주 잘못된 결과물을 만들어낸다. 잘못된 정보나 편향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응답은 사용자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 또한, 복잡한 질문에 대한 잘못된 해석이나 요청에 대해 다른 답변을 제공하는 일관성 없는 행동은 사용자의 불만과 서비스 품질 저하로 이어진다.

최근 고객의 요청에 따라 욕설을 하는 챗봇이 발견돼 물의를 일으켰다는 해외사례가 언론에 보도되기도 했다. 생성 AI 기술이 매우 빠르게 발전하고는 있다고 해도 여전히 실시간 고객 응대와 같이 고객 경험을 직접적으로 좌우하는 대규모 업무에 본격 적용하는 데는 아직 많은 제약이 있다.

두 번째 우려는 안정성이다. 업무의 핵심기능을 담당하는 생성 AI의 작동이 지연되거나 장애가 발생되면 생성 AI와 연결된 전체 시스템의 기능을 마비시킬 수도 있다. 특히 생성 AI가 다른 비즈니스 시스템과 제대로 통합되지 않을 경우 이러한 문제의 발생 가능성이 높다. 이는 결국 정확한 정보 제공의 실패나 고객 문의 등에 대한 적절한 시점에서의 적절한 대응 실패를 의미한다.

마지막 우려 사항은 비용이다. 현재 대부분의 생성 AI는 무료이거나 상당히 저렴한 비용으로 사용할 수 있지만, 미래의 가격 모델 변화는 불확실성을 안고 있다. 2024년에도 갑작스런 대폭적 가격 인상이 없으리라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와 같은 새로운 가격 모델의 도입은 이미 구축된 기업 내 프로세스가 일순간에 사람이 직접 작업하는 것에 비해 경제성을 반대로 까지 바꿀 수 있는 가능성을 의미한다.

이와 같은 여러 가지 생성 AI 기술의 한계와 심각한 불확실성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생성 AI 기술의 발전과 다른 기업들의 적용을 마냥 관망만 하기도 어렵다.

국내 기업들의 생성 AI 도입 전략은 탄력적인 도입 속도 조절에 초점을 맞춰야할 것이다. 이는 비교적 소규모의 하지만 너무 작지는 않은, 그리고 위험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실전적 시범 프로젝트들을 통해 AI 기술의 신뢰성과 한계를 평가하고, 복잡한 결정 상황에서 인간과 AI와의 역할 분담을 명확하게 이해하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지속적인 평가를 통해 전략을 조정하고 필요한 경우에는 AI 통합 과정을 수정하거나 중단할 준비까지도 미리 해둬야 한다.

기술의 잠재력과 한계를 명확히 파악하고, 불확실한 AI 발전에 대비하여 예비 계획을 수립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처럼 신중한 전략 운영이 필요한 것이 분명하지만, 글로벌 경쟁력 측면에서 국내 기업들의 생성 AI에 대한 소극적인 접근은 기술 혁신에서 뒤처질 수 있는 큰 위험을 안고 있다는 점을 절대 무시하지 말아야 한다. 혁신과 변화에 소극적으로 대응하면 그 댓가는 글로벌 경쟁에서 점점 더 불리한 위치에 놓이게 되는 것이다. 또 새로운 시장 기회를 포착하는 데 있어 한계가 될 수 있다.

기술 투자에 대한 보수적인 접근은 한편으로는 인재와 자본의 해외 유출을 초래할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 국내 생성 AI 기술 생태계의 성장을 저해할 수 있다.

생성 AI는 기업들이 기존에 사용해 오던 기술들과 유형과 성격이 매우 다르다. 이런 새로운 기술을 기업 내에 안착시키고자 한다면 특히 초기에 상당한 규모의 자원 투자와 노력이 필요한 것은 당연할 수밖에 없다. 고려해야 할 사항도 많고 상당히 복잡한 상황임에는 틀림없다.

올해 국내 기업들은 생성 AI 기술의 현재 상황과 잠재적인 위험을 고려하되, 신중하지만 조금은 공격적인 실험적 접근을 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기술의 현재 상태와 미래 발전 가능성, 그리고 그와 관련된 다양한 요소들을 충분히 이해하고 평가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맹목적인 기술 환상에 빠져서도 안되지만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국내 기업들이 더 작은 비율의 투자를 통해 이 혁신적 기술의 과실을 얻겠다는 기대는 비현실적이다. 이 경우 결국 도태되는 길을 스스로 선택하는 것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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