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포스의 신재생에너지 생산 운영 관리 플랫폼. 사진=델포스
델포스의 신재생에너지 생산 운영 관리 플랫폼. 사진=델포스

[아이티데일리] 기후 위기가 심화되면서 석탄과 석유를 필두로 한 화석연료 사용을 배제하고 풍력,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늘리려는 노력이 전 세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전력(에너지) 생산원을 탄소제로로 전환해야 한다. 그 대표적인 세 가지가 바람, 태양광, 녹색수소다. 또한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모든 냉난방 공조 등을 전기로 바구어야 한다. 전기차로의 전환도 같은 이유다. 그래야 지구의 파멸을 막을 수 있다는 절박감이 깔려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2025년이면 신재생에너지 비중이 화석연료 발전량을 앞질러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된다. 전 세계적으로 태양광 패널이나 풍력터빈 등의 제조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발전소 운영도 매년 두 자릿수 퍼센트로 확대일로다. 현재는 이러한 생산과 운영 모두에서 효율성을 제고함으로써 비용을 낮추는 것이 과제다.

그런 가운데 스페인에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에너지 관리 소프트웨어 스타트업인 델포스(Delfos)가 유럽뿐 아니라 미국과 남미 등 세계적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어 주목된다고 포브스지가 보도했다.

델포스는 비즈니스를 전개한 후 유럽 전역에서의 사업 확대를 위해 진행한 초기 펀딩 라운드(시드 라운드)에서 630만 유로(약 92억 원)를 조달하는 놀라운 성과를 거뒀다. 첫 펀딩에서 조달한 규모로는 적지 않다. 여기에는 기후 변화 기술 분야를 전문으로 하는 벤처캐피탈 콘트라리안벤처스(Contrarian Ventures)와 헤드라인(Headline)이 주도하고 DOMO.VC와 EDP벤처스가 참여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본사를 두고 브라질에도 진출해 있는 델포스는 재생에너지 분야 기업을 대상으로 AI와 빅데이터를 이용해 작업 프로세스를 자동화하고 성능을 향상시키며 신뢰성을 확보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다. 이미 상용화에 성공해 신재생에너지 산업계에 공급하고 있다.

델포스에 따르면 회사의 소프트웨어는 10GW 이상의 재생가능 에너지 발전 시설을 모니터링해 운영 효율성을 높임으로써 발전량을 3~5% 향상시키는 한편, 운전 효율도 개선해 부품 교환 비용을 30% 줄여 준다.

회사의 신재생에너지 업계용 SaaS(소프트웨어 서비스) 솔루션은 발전량이 떨어지기 전에 네트워크의 문제를 밝혀내고, 대규모의 지연 현상과 전력생산 저감을 일으키기 전에 장비들의 문제를 특정해 밝힐 수 있다. 회사에 따르면 이는 생산 감소로 인해 투자 손실이 커질 가능성이 있는 태양광 발전소 등 원격지 시설에서 특히 중요하다고 한다.

델포스의 길헤름 스투다트 CEO는 “완전한 녹색 에너지로의 이행을 위해서는 전력 공급망의 중심이 되는 재생 가능 에너지가 효율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델포스 기술은 생산 시설을 보다 효율적으로 운영해 탄소제로로의 이행을 지원하며, 솔루션을 도입하는 수요 기업에게 매력적인 옵션이다”라고 밝혔다.

델포스는 당초 브라질을 본사로 운영했지만, 신재생에너지 투자가 급증하고 있는 유럽 시장에 주력하기 위해 바르셀로나로 본사를 옮겼다.

이번에 조달한 자금은 유럽에서의 사업 확대와 바르셀로나를 포함한 유럽 각지에서의 전문 인력 채용에 투입된다. 델포스는 전력회사나 유지보수 회사, 재생 가능 에너지 자산 소유자를 대상으로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투자를 주도한 콘트라리안벤처스는 “재생 가능 에너지 인프라 투자는 효율성과 안정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한다. 시스템의 장애 없이 지속 가동하는 것이 중요하다. 델포스의 소프트웨어 플랫폼은 신재생에너지 생산 및 운영 자산의 회복력을 확보하기 위한 핵심 솔루션”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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