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슨엘지, 모빌리티 보고서 발표…5G, 데이터 트래픽 등 향후 전망 공유

[아이티데일리] 글로벌 경제 약화에도 불구하고, 올해 전 세계 5G 모바일 가입이 16억 건에 달하며 전체 모바일 가입 비율의 18%를 차지할 것이라는 조사가 나왔다. 또한 전 세계 통신사들이 상용 5G 서비스와 망 구축을 지속 확대하면서, 2029년에는 전 세계 5G 가입이 53억 건을 돌파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향후 전 세계 모바일 데이터 트래픽의 양도 지금보다 3배 가량 증가할 전망이다.

7일 에릭슨엘지는 서울 광화문 센터포인트에서 진행한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 같은 전망을 담은 ‘에릭슨 모빌리티 보고서(Ericsson Mobility Report)’의 주요 내용을 발표했다. 이날 발표는 에릭슨엘지 박병성 테크니컬 디렉터가 맡아, 5G 도입 증가세부터 데이터 트래픽, 커버리지 등 모바일 산업 전반의 현황과 전망을 공유했다.

에릭슨엘지 박병성 테크니컬 디렉터
에릭슨엘지 박병성 테크니컬 디렉터

이번에 공개된 에릭슨엘지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280여 개 통신사들이 경제불황 속에서도 상용 5G 서비스를 공급하고 망 구축을 확대함에 따라, 5G 가입자 증가세는 지속적인 상승 기류를 타고 있다. 실제 올해 말 5G 가입 건수는 16억 건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2G, 3G, 4G를 비롯한 전체 모바일 가입 건수 85억 건 가운데 18%의 비율을 차지하는 수치다.

박병성 디렉터는 “조사에 따르면 올해 4G 모바일 가입은 53억 건으로 가장 많은 가입률을 보이며 현재까지도 주요한 기술로 유지되고 있다”면서 “그러나 올해를 기점으로 4G 가입은 점차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며 5G가 모바일 산업의 핵심기술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6년 후인 2029년 5G 가입은 53억 건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세부 지역별로 이동통신 소비 동향을 살펴보면, 인도의 모바일 이용 동향에 주목된다. 인도는 발 빠르게 5G를 도입한 대표적인 국가로, 현재 모바일 이용자가 8억 명을 돌파하며 글로벌 모바일 트래픽 증감 추세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에릭슨엘지는 2029년 인도의 5G 도입률은 전체 모바일 사용 비율 중 68%에 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가장 높은 5G 도입률을 보이는 곳은 북미 지역이다. 올해 북미 시장의 5G 채택률은 전체 모바일 이용 비율 중 61%에 이르며, 2029년에는 무려 92%에 달할 것이라는 게 박병성 디렉터의 설명이다. 우리나라가 포함된 동북아 시장의 올해 5G 채택률은 41%로 집계됐다. 조사에서는 2029년 동북아 시장 5G 도입이 전체 모바일 이용 비율 중 79%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음으로 박병성 디렉터는 모바일 네트워크 데이터 트래픽의 동향을 소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기준 전 세계 모바일 네트워크 데이터 트래픽은 143엑사바이트(EB)가 발생됐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33% 증가한 양이다. 이에 대해 박병성 디렉터는 “모바일 트래픽의 증가율은 전반적으로 감소하는 추세지만, 실제 모바일 트래픽의 전체 양은 2년마다 2배씩 이상 증가하고 있다. 향후 5G 도입이 증가하면 모바일 트래픽의 양도 같이 지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또한 올해 전 세계 트래픽 발생량 중 5G 이용에 의한 비율은 23%로, 2029년에는 5G가 핵심 통신 기술로 활용돼 76% 비율에 달하는 트래픽 발생을 보일 것이라는 게 에릭슨엘지의 분석이다.

구체적으로 스마트폰 단말에서 발생되는 트래픽 동향을 지역별로 살펴보면, 전 세계 평균 21기가바이트(GB) 정도의 트래픽이 스마트폰 기기에서 발생했다. 이와 관련해 조사에서는 2029년도까지 연평균 18%씩 증가해 스마트폰 트래픽 양이 56GB에 이를 것으로 분석됐다. 현재 가장 많은 스마트폰 트래픽을 발생시키는 지역은 인도로, 올해 31GB 정도가 발생됐으며 2029년에는 75GB로 트래픽 양이 늘어날 전망이다. 박병성 디렉터가 제시한 우리나라의 스마트폰 단말 트래픽 양은 28GB 정도로,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북아 지역의 2029년 스마트폰 트래픽 발생량은 64GB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에릭슨엘지가 통신 커버리지 구축 현황을 조사한 결과, 4G 커버리지는 올해 전 세계 기준 90%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LTE를 포함한 4G 네트워크의 기반이 충분히 구축·공급돼 있다는 것이다. 반면 5G 커버리지 구축은 45% 정도로 조사됐다. 에릭슨엘지는 보고서를 통해 5G 활성화를 위해서는 가장 넓은 대역폭인 중대역 커버리지 확보가 핵심이라고 제언했다. 중대역망 구축을 통해 고용량과 우수한 5G 커버리지를 지원할 수 있으며 가용성도 보장된다는 설명이다. 현재 중국과 미국이 이러한 중대역 구축을 선도하고 있는 상황으로 올해 중국의 5G 커버리지 구축은 95%, 미국은 85%에 달할 전망이다.

마지막으로 박병성 디렉터는 향후 5G 전망에 대해 “전 세계적으로 5G를 채택하는 사업자와 이용자가 많아지고, 대역 망도 다양해지고 있다. 이에 맞춰, 5G를 지원하는 기술과 단말들도 늘어날 것이다”라며 “앞으로 예상되는 모바일 트래픽 증가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망 고도화와 적절한 주파수 공급이 이뤄져야 한다. 통신사들은 물론 국가 차원에서도 트래픽 양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하고 있다. 향후 중대역을 비롯한 망 관련 투자는 꾸준히 이뤄질 것이며, 이와 함께 통신사들은 망의 밀도를 높이는 데에 사업 전략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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