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부미
사진=부미

[아이티데일리] 미국에서 창업한 스타트업 부미(Boomy)는 생성 AI 기술을 이용해 단시간에 오리지널 악곡을 제작하는 플랫폼이다. 부미는 홈페이지에서 자신을 “생성 AI로 음악의 미래를 구축하는 뮤직테크 컴퍼니”라고 정의하고 있다.

부미가 음악계에서 손꼽히는 글로벌 그룹인 워너뮤직·산하 ADA월드와이드와 음악 유통을 비롯해 폭넓은 협력 계약을 맺었다고 포브스지가 보도했다.

보도 비중도 크지 않았고 업계 충격파도 미미했지만, 두 회사의 협력이 콘텐츠 시장에 던지는 의미는 적지 않다. 챗GPT로부터 촉발된 할리우드 시나리오 작가들의 파업 등 여러 파동은 콘텐츠 산업에 대한 생성 AI의 충격이 얼마나 큰가를 시사한다.

거대 음반 그룹과 생성 AI를 이용한 음악 전문 메이커가 손잡았다는 점은 콘텐츠 산업의 미래를 짐작할 수 있게 한다. 양사 협약은 디지털, 특히 AI 기술을 활용한 악곡 제작의 민주화를 시사한다. 음악 업계에 생성 AI가 공식적으로 도입된다는 선행 사례이기도 하다.

뉴욕을 거점으로 하는 부미 플랫폼은 작곡 작사 등 음악과 관련된 다양한 창작가들이 고가의 악기나 스튜디오 이용료 등 기존 관행과 제약에 구애받지 않고 오리지널 곡을 제작하고 공유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대부분의 작업을 생성 AI에 의존하는 것이다.

새로운 파트너십의 혜택을 받을 첫 번째 창작가는 덴버를 중심으로 활동해 온 래퍼 겸 사운드 엔지니어 젤리(Jelie)와 보스턴 프로듀서/비트메이커 라이트풋(Lightfoot), 독일의 하프 연주자 카티라(Katirha), 뉴욕에 거점을 둔 래퍼 페이퍼보이 프린스(Paperboy Prince) 등이 꼽힌다.이들의 음악은 AI를 적용한 악곡으로 알려져 있으며, 페이퍼보이 프린스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5만 명이 넘는다.

이들은 부미에서 제작한 악곡을 스포티파이나 애플뮤직, 틱톡 등 주요 음악 플랫폼에서 공급하게 된다. 이번 계약은 전통 음악 업계가 부미의 비즈니스 모델을 지지한 결과다. 동시에 AI와 인간 창의성의 융합이 새로운 트렌드를 음악 업계가 받아들일 것임을 보여준다.

부미의 공동창업자이자 CEO인 알렉스 미첼은 "이번 파트너십은 부미의 창작자들이 새로운 청중에게 다가가고, 음악을 만드는 방법과 공유하는 방법을 알리기 위한 훌륭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음악 업계에서는 최근 생성 AI 사용이 물의를 빚는 경우도 많지만, 부미의 새로운 계약은 업계가 생성 AI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스포티파이 다니엘 에크 CEO는 음악 매체 믹스매그와의 인터뷰에서 “스포티파이는 생성 AI를 이용해 제작된 음악의 물결을 받아들이고 있으며, 이 같은 콘텐츠를 금지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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