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 웨이스트 인증을 받은 독일 킬시 전경. 사진=WEF
제로 웨이스트 인증을 받은 독일 킬시 전경. 사진=WEF

[아이티데일리] 유엔은 도시의 폐기물리 기후 변화, 생물 다양성, 자연 파괴라는 세 가지 위기를 가속한다고 경종을 울린다. 폐기물 제로(제로 웨이스트)의 삶은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고 지구온난화를 늦추기 위한 최우선 사항 중 하나다.

독일 슐레스비히홀슈타인주의 주도인 킬시가 독일 최초로 '제로 웨이스트 도시' 인증을 받았다고 세계경제포럼(WEF)이 어젠다로 홈페이지를 통해 전했다. 킬시는 인구 약 25만 명의 중급 규모이지만 독일에서는 30위 권에 드는 큰 도시다. 마을 정도의 규모에서 제로 웨이스트는 종종 있었지만 이 정도 규모의 도시가 제로 웨이스트 인증을 받은 경우는 전례없는 일이다. 이 인증은 무엇을 의미하며, 세계의 다른 도시들은 킬의 성과에서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

◆ 제로 웨이스트 도시란

제로 웨이스트 도시 인증은 비영리 폐기물 척결 네트워크인 ‘제로 웨이스트 유럽’이 창설한 유럽 기준이다. 지구에서 폐기물을 없애고 순환경제를 발전시키기 위해 지원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제로 웨이스트 유럽에 따르면 유럽에서는 480개 이상의 지자체가 폐기물 제로 비전을 내걸고 있다. 킬의 제로 웨이스트 계획은 2035년까지 폐기물을 1인당 연평균 15% 줄이기 위한 100개 이상의 대책이 담겨 있다. 동시에 재활용할 수 없는 잔여 폐기물을 반감시키는 것도 목표로 하고 있다.

◆ 제로 웨이스트를 향한 킬의 대응

킬의 제로 웨이스트 시책에는, 종이 기저귀 대신 천 기저귀를 구입하는데 최대 200유로의 지원금이 포함되어 있다. 또 행사에서 재사용 가능한 쇼핑백을 무료 배포하는 한편, 공공시설에서 일회용품 사용을 금지하고, 쓰레기 중량에 따라 요금을 부과하는 제도를 도입했다. 영국 가디언지는 킬의 제로 웨이스트와 관련, ‘미용실에서 회수한 폐 모발을 물에서 기름을 여과하는 소재로 재활용하는 프로젝트’를 상세히 보도하기도 했다.

◆ 세계의 제로 웨이스트 도시

그리스의 티로스 시도 제로 웨이스트 인증 도시다. 1인당 고형 폐기물을 43% 줄였다. 티로스 시는 커피 캡슐, 배터리, 섬유제품 재활용과 함께 재활용이 불가능한 잔여 폐기물 대체 연료화 등의 노력을 통해 폐기물 제로 실현을 위한 행보를 진행하고 있다. 킬에 비해 시의 규모는 매우 작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일본에서는 도쿠시마현 가미카츠가 20년 전 '제로 웨이스트 선언'을 했다. 가미카츠 마을 주민들은 쓰레기를 45개 카테고리로 분류하고, 불필요한 물품을 지역 재활용 가게로 반입하고 있다. 폐기물 제로 크래프트 맥주 양조장도 있다.

◆ WEF의 제로 웨이스트 프로젝트

인도에서는 푸네시가 세계경제포럼과 공동으로 폐기물 감축과 폐기물 관리 시스템 개선을 목표한 '프로젝트 제로 웨이스트' 이니셔티브를 도입했다. 시에 따르면 그동안 플라스틱 쓰레기 재활용률이 30% 미만이었고 폐기물 관리에 대한 의식도 낮았다. 이 프로젝트에는 폐기물 적정 처리에 관한 의식을 높이기 위한 워크숍과 학교에서의 우수한 폐기물 관리 시스템 도입 등이 포함되어 있다.

◆ 제로 웨이스트 도시 조성을 뒷받침하는 기업

미얀마의 리사이그로는 제로 웨이스트 도시 만들기를 지원하고 있다. 이 회사의 기술은 기업과 재활용 시설 및 물류 시설을 연결해 기업이 폐기물을 안전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기업이 이산화탄소 배출량에 미치는 영향을 데이터로 알 수 있다.

인도 남부 벵갈루루에서는 트래시콘랩스사가 자동 선별 시스템을 사용해 폐기물을 습식, 건식, 금속 성분으로 분류해 다양한 제품으로 재활용하고 있다. 또한 재활용할 수 없는 폐기물을 가구 등의 제조에 사용할 수 있는 보드로 전환한다.

폐기물 관리에 도움이 되는 또 다른 디지털 플랫폼을 인도네시아 두틴사가 제공하고 있다. 폐기물을 분리해 보상을 받는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앱을 통해 재활용 촉진, 매립지 감축, 지역경제 활성화를 지원한다.

브라질의 그린마이닝사도 버려지는 포장재의 재사용과 재활용을 늘리는 비즈니스로 성공을 거두고 있다. 회사에 따르면 브라질인의 4분의 3은 쓰레기를 버릴 때 재활용 가능한 소재를 분리 수거하지 않는다. 회사는 포장재 폐기물이 대량 배출되는 지역에 전용 차량을 파견해 수거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모두 세계경제포럼의 오픈 이노베이션 플랫폼 업링크(UpLink)의 멤버들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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