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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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티데일리] 가을을 맞이하는 지금 기업들의 최고공급망책임자(CSCO)들은 2023년을 마무리하고 2024년 계획을 세우는 데 한창이다. 많은 CSCO들이 경영진들과 정보교환을 하는 가운데, 과거보다 더 강화된 전략적 사고를 요구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기업들의 분기별 결산 발표에서 서플라이 체인, 즉 공급망이 언급되는 비율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해 공급망 문제가 부각된 이후 두 배로 늘었다. 기술과 경제 동향, 지정학적 요인이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면서 공급망 전략을 수립하는 데는 월마트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의 사례를 벤치마킹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포브스지가 보도했다.

1. ‘고객에게 도움이 되는’ 디지털 기술 도입

디지털 전환(DX)은 오래전부터 기업의 화두였다. DX의 최신 경향은 고객이 안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는 방향으로 투자를 좁힌다는 것이다. 이를 철저히 실행하는 기업은 월마트다. 월마트는 디지털 부문에서 많은 시도를 하면서도, 철저하게 고객에게 이익이 돌아가는 부문에만 기술을 적용한다는 명확한 기준을 따른다.

월마트의 기준은 AI 챗봇은 물론 빨리 아이스크림을 먹고 싶은 고객을 위한 드론 배송까지, 모든 사례에 공통적으로 적용된다. 월마트의 공급망 전략은 매일 낮은 가격, 풍부한 구색, 편의성에 입각한다. 공급망은 이 세 가지를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며, 기술의 도입도 여기에 맞춰진다.

비즈니스 모델 혁신은 이를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볼보, P&G, 슈나이더 일렉트릭 등이 모두 이 추세를 따른다. 스마트 소싱, 상품 제조, 마지막 마일 물류 등 공급망의 모든 면에서 혁신이 이루어지고 있다. 그 핵심은 ‘고객 관점에서 보는 것’이다.

2. 지역화를 통한 회복력 강화

애플은 중국에 대한 과잉 의존에서 벗어나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는 보다 광범위한 추세의 일단을 보여주는 것이다. 즉 '비용 최소화를 목표로 구축된 글로벌 공급망'에서 '회복력을 중시한 지역 공급망으로의 이행'이라는 큰 변화다.

지정학적 긴장은 전 세계적으로 가중되고 있다. 근로자의 목소리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소비자들은 이제 자신이 구입하는 제품이 어디서 만들어졌는지 궁금해한다. 이런 상황에서 지역 다각화는 피할 수 없는 추세로 떠올랐다.

회복력에는 기후변화 대응과 공급망에서의 탄소 배출 제로 목표도 포함된다. 물품의 이동 거리가 짧아지면 수송 및 보관 공정, 재고 감소로도 이어질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온실가스 배출을 줄일 수 있다.

또한 공급망의 지역화는 물 문제나 생물다양성, 나아가 지속가능성 위기를 줄이는 방향으로 진전될 수 있다.

3. 인재를 활용해야 이익이 확보된다

AI를 이용해 사업계획이나 의사결정을 신속히 수행하는 ‘재생산 비즈니스 기획(Regenerative Business Planning)’ 등 새로운 도구에는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다. 이는 상품의 가격 인하나 폐기, 혹은 수요 증가에 의한 공급 부족 등의 사태를 줄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포스트 코로나 공급망 위기를 이렇게 대응했다.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공급망 전략으로 혼란이 극에 달했던 코로나19 대유행 시기에도 MS는 이익을 확보할 수 있었다.

성공의 열쇠는 이러한 도구를 사용하면서 동시에 데이터도 능숙하게 활용했다는 점이다. 기획팀을 이끄는 도나 와튼이 “민첩성이 남다르다”라고 칭찬할 만큼 공급망 기획팀은 유능했다. 팀의 시스템적인 사고 능력으로 비즈니스에서 더 많은 이익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이다.

물류 대기업 UPS와 운전자들을 중심으로 한 UPS노조와의 계약도 좋은 전략적 선택으로 회자된다. 양측은 올여름 합의 계약에 따라 대규모 파업을 피할 수 있었다. 급여와 수당을 합쳐 연평균 17만 달러를 지급한다는 보수 패키지는 배송기사 이직률을 대폭 낮추었다. 나아가 고객을 직접 대면하는 운전자들의 태도를 변화시켰다. 배송기사를 서비스 전문가로 변화시켜 고객의 충성도를 이끌어 냈다.

위에서 거론된 세 가지 메가 트렌드는 AI, 기후변화, 중국, 우크라이나, 노동조합, 고령화, 브릭스, 금리인상 등 주목할 만한 이슈로 어지러울 2024년 사업계획 수립에 참고가 될 수 있다. 공급망의 대부분은 디지털화, 지역화, 인재라는 3가지 범주에 포함되고 그 범위 안에서 해결할 수 있다. 나아가 이들 3가지 메가트렌드는 고객, 위험, 이익으로 이어지는 주제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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