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포럼, '일 미래 보고서 2023' 발표

이미지=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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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티데일리] 생성형 AI(인공지능) 챗GPT가 등장한 이래 AI는 비즈니스의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됐다. 골드만삭스는 몇 %의 생산성 향상만으로도 노동시장이 큰 영향을 받는데, 생성형 AI는 현재 기준으로 3억 명분의 일을 자동화할 것으로 추정했다.

세계경제포럼(WEF)은 생성 AI가 가져올 고용상의 변화를 정량화하기는 어렵다고 전제하고, 세계 각국 비즈니스 리더 800명의 예측에 기반한 '일 미래 보고서 2023'을 발표했다. 보고서 요약본은 WEF 홈페이지에 게재됐다. 그 중에서도 특히 눈길을 끄는 부분은 ‘AI가 어떻게 직업의 미래를 바꿀 것인가’이다. 보고서는 이를 세 가지로 제시한다.

1. AI가 고용 창출을 촉진

WEF 조사에 응답한 기업들은 향후 5년간 AI가 일자리를 새로 창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자리가 없어질 것으로 예측하는 기업이 23%인데 반해 AI 도입에 의한 새로운 일자리 창출을 기대하고 있는 기업은 절반 가까이(49%)로 높다.

데이터 과학자, 빅데이터 전문가, 비즈니스 인텔리전스 분석가 등 AI와 관련된 직무는 30~35%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중국에서 사업을 운영하는 기업의 경우 45% 가까운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AI로 인한 고용 확대가 가장 기대되는 곳은 자동차 및 항공우주 산업으로, 73%의 기업이 고용 증가를 전망했다. 연구개발, 설계 및 기획, 경영 관리, 정보기술 분야 등이 뒤를 이었다. 조사 대상이 된 27개 산업 중 고용 감소를 예상한 곳은 4개 업종에 머물렀다. 석유·가스 산업의 노동자가 가장 큰 악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응답이다. 또 부동산,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스포츠, 소비재 산업이 AI가 고용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부정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2. AI 활용 능력이 최우선

AI와 빅데이터는 직원 수 5만 명 이상의 기업에서 최우선으로 고려되는 기술이다. 조사에 응답한 대기업은 기능훈련 투자의 최우선 항목을 AI 활용 능력에 두었다. 직장에서 필요로 하는 조사 대상 25개 기술 가운데 가장 중요하다는 응답이다. 중소기업까지 포함한 전체 기업의 경우 AI와 빅데이터는 분석적 사고와 창조적 사고 다음으로 꼽혔다.

WEF가 AI 분야 전문가와 연계해 진행하는 ‘티치AI(TeachAI)’ 이니셔티브는 AI와 컴퓨터공학 기술을 교육에 통합하여 차세대 인재들이 일의 미래를 대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활동하고 있다고 한다.

교육4.0연합(Education 4.0 Alliance)이나 유네스코도 기술 교육과 직업 훈련에서 AI 기술 교육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세계의 모든 노동시장이 AI 혜택을 공유하는 미래 실현에 주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3. AI는 자동화 대체가 아닌 직업의 확장

보고서에 따르면 기업들은 AI를 통한 일자리 완전 자동화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이다. 경영진은 현재 작업의 34%가 자동화되어 있다고 답했는데, 이는 지난 2020년에 비해 불과 1% 높은 것이다. 이는 작업 자동화가 특별히 진행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AI에 의한 자동화 기대치도 하향 조정되고 있다. 조사결과 향후 5년간 추가로 9%의 작업이 자동화될 것으로 예측했는데, 이는 2020년 전망과 비교해 오히려 5% 감소한 것이다.

이는 직업이 AI로 완전히 대체되는 것이 아니라 AI가 일의 보완이 된다는 공감대가 높아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예를 들어 지난해 6월 발표된 AI 전문가 대상 조사에서는 대부분 관리직의 일은 AI에 의해 자동화되는 것이 아니라 보완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인간이 AI 혁명에서 뒤처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기대한다. 대다수 기업들은 직장에서 직원들을 대상으로 AI 학습과 훈련에 투자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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