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메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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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티데일리] 메타가 X(구 트위터)의 대항마로 야심차게 선보인 스레드(Threads)가 찻잔 속의 태풍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곳곳에서 들린다고 CNBC를 비롯한 다수의 매체들이 잇따라 전하고 있다. 스레드를 ‘대실패’라고 단정하기에는 아직 좀 이르지만, 이용자 현황을 보면 기세가 완전히 꺽인 것만은 분명하다.

최근 SNS 이용자 보고서에 따르면 공개한 지 한 달이 지난 스레드의 DAU(하루 활성 이용자 수)는 최고치 대비 79%나 줄어들었다. 유사 트위터로 규정된 스레드를 이용 중인 사용자는 현재 1100만 명 정도에 머물러 있다. 출시 5일 만에 1억 명의 가입자 돌파라는 신기원을 이룩했던 한 달 전의 돌풍과 완전히 반대 모습이다.

스레드에 큰 기대를 걸었던 마크 저커버그는 앱의 대폭적인 업그레이드를 서두르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포브스는 이에 데헤 저커버그가 아마도 열성적인 스레드 팬을 만드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을 알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다만 저커버그는 검색 기능과 웹 버전 스레드를 곧 론칭할 예정이라는 전망이다.

그러나 메타와 저커버그의 전략에는 중대한 오류의 가능성이 엿보인다는 분석가들의 지적이 잇따른다. 지금이야말로 X로부터 이용자를 빼앗아 올 절호의 기회인데, 메타와 저커버그는 그런 용기와 적극성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기능적으로도 메타는 스레드에 영상 채팅이나 동영상 공유 등 근본적으로 트위터와 차별화된 신기능을 탑재하는 것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의 스레드는 트위터와 너무 비슷해 사용자들은 여기서 팔로워를 추가로 늘리는 데 큰 의미를 찾지 못한다.

스레드를 열어봐도 사용자들의 게시물 대부분은 다른 피드의 복제이거나 비슷한 내용이다. 그런 스레드에서 새로운 팔로워를 찾는 것은 시간 낭비처럼 느껴질 수밖에 없다. 스레드에 가입했던 이용자의 상당수는 더 나은 앱을 모색하고 있으며, 다수는 이미 스레드를 포기했다.

메타가 지난달 5일 선보인 스레드는 출시 닷새 만에 1억 명을 돌파하는 신기록을 세웠다. 그런 돌풍을 일으켰지만 한 달이 훌쩍 지난 후 지금까지 스레드는 신선함도 재미도 없는 앱으로 전락하고 있다. 뻐꾸기 소리만 들리는 쓸쓸한 산중에 처박힌 신세라는 절망적인 비유마저 들린다.

스레드가 이미 종말로 가는 것처럼 보이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라는 비판이다. 스레드 앱에는 자기 고유의 것이 아무것도 없다. 혁신적인 것이라면 무엇이든 새롭고 편리해야 하지만 스레드는 그렇지 않다.

스레드가 새 얼굴로 대중의 인기를 얻은 것은 아주 잠깐의 순간이었다. 그리고 그 순간은 이미 과거의 일이 되었다.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은 절망에 가깝고, 비록 찻잔 속이었지만 일어났던 바람마저 머지않아 스러질 것이라는 비관적인 분위기 일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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