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아처 애비에이션
사진=아처 애비에이션

[아이티데일리] 전동 수직이착륙((eVTOL) 항공기 개발을 전문으로 하는 아처 애비에이션(Archer Aviation)이 도약의 날개를 펴고 있다. 주요 SI(전략적 투자자)와 투자전문사로부터 거액을 유치하고 미 공군에는 거액의 항공기를 납품하는 계약도 체결했다고 CNN, 로이터 등 외신이 전했다.

아처는 최근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 스텔란티스와 최대 항공사 보잉 등 전략적 투자자 및 투자전문가 캐시 우드(일명 돈나무 언니)가 이끄는 아크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3억 7000만 달러(약 5000억 원) 이상의 자금을 조달했다. 나아가 미 공군으로부터는 1억 4000만 달러(1870억 원) 규모의 eVTOL 항공기 공급 계약도 체결했다.

현재의 군용 헬리콥터는 이제 시대에 뒤떨어진 플랫폼으로 밀릴 가능성이 높다. 미 공군은 안전성 향상과 비용 절감을 목적으로 아처로부터 eVTOL 항공기를 공급받는다고 발표했다. 수직 이착륙이라는 면에서는 헬리콥터와 비슷하지만, 아처의 항공기는 무인 자율주행 비행이 가능하다.

아처는 지난 2021년 공군의 'AFWERX' 프로그램 일환으로 미 국방부와 파트너십을 체결했으며, 이번 계약은 그 연장선 상에 있다. AFWERX 프로그램의 목적은 중소기업 및 스타트업과의 제휴를 통해 공군에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는 것이다.

공동 발표에 따르면 아처와의 계약에는 공군용으로 eVTOL 미드나잇(Midnight)를 최대 6대 제조하고, 추가 비행 테스트 데이터와 인증 관련 테스트 보고서 공유, 조종사 훈련, 유지보수 및 수리 업무가 포함돼 있다.

아처의 CEO인 아담 골드스타인은 “공군과의 계약은 최첨단 기술을 탑재한 eVTOL이 군용으로 상용화되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아처는 국방부 및 공군과 협력해 수송, 물류, 구호 등의 운영에 미드나잇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미드나잇은 조종사를 포함해 5명을 태울 수 있으며 32km 거리를 왕복하며 450kg 이상의 무게를 감당할 수 있다. 충전은 비행 중에 이루어지며 충전 시간은 10분 정도다.

공군은 미드나잇을 인력 수송과 물류 지원부터 구조 활동까지 폭넓게 사용할 방침이다. 공군과 아처는 미드나잇이 헬리콥터보다 훨씬 안전하고 비용 대비 효과가 높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또 고도 2000피트(약 610m)를 비행하도록 설계돼 지상에서 들리는 전기모터 소리는 불과 45데시벨 정도다.

아처는 지난 5월 미 정부 및 공공안전기관과 함께 eVTOL의 상업화 기회를 모색하기 위한 정부서비스자문위원회 설립을 발표했다. 아처는 또 자동차 대기업 스텔란티스와의 관계도 한층 강화하고 있다. 스텔라티스는 지난 6월 아처 주식을 추가 매입해 출자 비율을 높인 바 있다.

아처는 조지아주 코빙턴에 세계 최초로 eVTOL 양산공장을 짓고 있다. 회사는 2021년 유나이티드 항공과 15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유나이티드항공은 허브공항 간이나 공항에서 시가지로 여객을 수송하기 위해 에어택시를 상용화하기로 하고 아처 항공기 200대를 구입할 계획이다.

eVTOL은 항공우주 분야 4차 산업혁명의 최전선에 있다. 특히 에어택시로 대표되는 도심항공모빌리티(UAM)는 차세대 운송 수단으로 각광받는다. 여기에 무인 자율주행 기술까지 더해져 자동차로 대표됐던 산업혁명 시대를 대체할 4차산업 시대의 주역이 될 것이라는 기대다.

저작권자 © 아이티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