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워크 공유오피스. 사진=위워크
위워크 공유오피스. 사진=위워크

[아이티데일리] 4년 전 블록버스터 IPO가 될 것이라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위워크(WeWork)가 현 시점에서는 영업 부진과 경영난으로 파산 가능성 경고까지 나오고 있다고 CNBC가 보도했다.

위워크는 8일(현지시간) SEC(미 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영업 부진으로 인한 손실과 마이너스 현금 흐름은 ‘계속 기업으로 유지될 수 있는가’에 대한 위워크의 능력에 상당한 의문을 제기한다"라고 밝혔다.

한때 소프트뱅크가 기업가치를 400억 달러로 평가했던 위워크의 붕괴는 수년 동안 진행돼 왔지만, 위워크 이름을 사용하는 전 세계 대형 상업용 건물의 수를 감안하면 놀라운 사태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해 많은 기업이 원격 근무로 전환하면서 임대 계약을 종료하고, 그에 따른 경제 침체가 결합돼 위워크는 엄청난 부채와 현금 창출의 어려움에 처했다.

위워크 측은 “유동성 상태와 영업 수익성을 개선하는 데 성공하지 못하면 구조조정 또는 부채 재융자, 추가 부채 또는 자본 조달 모색, 사업 활동 축소 또는 지연 등 모든 전략적 대안을 고려해야 할 수 있다. 또한 자산 매각, 기타 전략적 거래, 또는 미국 파산법에 따른 구제책까지 모색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위워크의 주식은 3월 중순부터 1달러 이하로 거래되고 있다. 8일 연장 거래에서 26% 하락한 15센트로 폭락했으며 현재 시가 총액은 5억 달러 미만이다.

회사는 2022년 23억 달러 적자에 이어 올들어서도 상반기 7억 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6월 30일 현재 현금 및 등가물은 2억 500만 달러, 총 유동성은 6억 8000만 달러다. 29억 1000만 달러의 장기 부채가 있다.

위워크는 2019년 처음 상장을 시도했으며, 그해 8월에 초기 투자설명회를 가졌다. 재무 정보가 공개됐을 때 회사는 창립자 아담 노이만의 CEO 리스크와 함께 과도한 지출 및 위험으로 강한 비판을 받았다.

소프트뱅크 설립자이자 CEO인 손정의는 위워크에 대한 투자가 "어리석었다"고 말했고, 노이만의 퇴진과 함께 소프트뱅크는 50억 달러의 자금 조달 패키지를 무기로 위워크 비즈니스를 다수 장악했다.

2021년 위워크는 SPAC(특수목적인수회사)과의 합병을 통해 상장했다. 그러나 회사의 난기류는 계속됐다. 위워크는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하는 데 그쳤고, 매출의 41%를 차지하는 미국에서도 4% 감소했다.

그 이후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경제 상황 변화로 인해 더 많은 회원이 떠나고 수익과 현금 흐름이 감소했다. 소프트뱅크조차 위워크에 대해 기대를 접은 것으로 보인다. 소프트뱅크는 올 2분기에 위워크의 매출 중 600만 달러 정도를 돕는데 그쳤다. 이는 2022년 2분기의 1000만 달러에서 대폭 감소한 것이다.

위워크가 계속 기업으로 존속할 수 있는지 여부를 결정하는 핵심 요인은 자본 지출, 수익 증대, 부채 또는 주식 발행을 통한 자본 조달 등이다. 그러나 위워크에서 다니엘 허위츠 의장을 포함한 3명의 이사가 지난주 “이사회 지배구조와 회사의 전략에 대한 불일치”를 이유로 사임했다.

위워크는 지난 5월 CEO 산디프 마트라니가 사임하고 전 인텔샛 재무책임자(CFO)였던 데이비드 톨리가 임시 CEO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반적인 흐름으로 볼 때 거액의 자금 유입 등 획기적인 변화가 없는 한 파산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획기적인 변화의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평가다.

저작권자 © 아이티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