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 안영찬 교수

동국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 안영찬 교수
동국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 안영찬 교수

[아이티데일리] 인공지능(AI) 기술의 급격한 발전으로 챗GPT(ChatGPT)와 같은 생성 AI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적인 솔루션으로 활용되기 시작했다. 국내에서도 중앙부처와 산하 공공기관 그리고 전국 지자체를 포함한 다수의 공공분야에서 챗GPT의 활용에 대한 검토와 시도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이는 공공기관의 업무 수행과 서비스 향상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이 글에서는 공공영역에서 챗GPT를 활용하는 용도와 성공적으로 챗GPT를 활용하기 위해 고려해야 할 전략적 사항에 대해 알아본다.

챗GPT의 공공기관 활용 용도

챗GPT를 공공기관에서 활용할 수 있는 대표적인 용도는 다음과 같다.


● 민원처리 서비스 및 응대: 챗GPT는 공공기관의 웹사이트, 앱 또는 민원센터에서 시민들과의 상호작용에 활용될 수 있다. 일반적 질문에 대한 답변과 문제 해결을 챗GPT가 자동으로 수행함으로써, 공공기관 직원들은 보다 전문적인 업무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챗GPT를 통해 시민들이 언제든지 24/7 자유롭게 문의사항을 해결할 수 있는 편의성을 제공할 수 있다.

● 정보 제공 및 업데이트: 공공기관은 챗GPT를 통해 다양한 정보를 시민들에게 제공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정부 정책 업데이트, 코로나바이러스와 같은 재난 상황에 대한 최신 정보, 사회복지 혜택 신청 절차 등을 챗GPT를 통해 신속하고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시민들의 정보 접근성을 향상시키고, 보다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시민들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

● 정책 수립 및 홍보: 챗GPT가 대용량의 데이터를 학습하고 다양한 주제에 대해 풍부한 정보와 의견을 생성할 수 있는 기능을 활용해 공공기관은 정책 수립에 필요한 다양한 정보와 의견을 수집하고 분석하는 데 챗GPT를 활용할 수 있다. 관련 논문, 보고서, 통계 데이터 등을 자동으로 분석하고 정책에 대한 제언을 생성해 내부 및 관련 기관과의 공동 의사결정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또 정책과 프로그램에 대한 정보를 시민들에게 보다 쉽고 효과적으로 제공할 수 있다. 챗GPT를 웹사이트나 앱에 적용해 시민들이 궁금한 사항을 빠르게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거나, 정책에 대한 설명과 자주 묻는 질문에 대한 답변을 자동으로 제공할 수 있다. 더 나아가서는 정책 내용별로 적절한 타깃 시민집단을 설정해 민간 분야에서 마케팅을 하는 방식과 마찬가지로 적절한 채널과 콘텐츠를 선정하고 효과적인 홍보를 진행할 수도 있다.

● 업무 자동화: 챗GPT는 공공기관의 업무를 자동화하는 데도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다. 공공기관은 챗GPT를 활용해 일상적이고 반복적인 업무를 자동화함으로써 업무 효율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 예를 들어 간단한 양식 작성, 표준 질문에 대한 답변, 데이터 검색 등을 자동으로 처리해 직원들의 업무 부담을 줄일 수 있다.

공공기관의 성공적인 챗GPT 활용을 위한 전략적 체계
공공기관의 성공적인 챗GPT 활용을 위한 전략적 체계

챗GPT를 성공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고려사항

극도로 민감한 데이터들을 많이 보유하고 처리하는 공공기관들의 특성상 챗GPT 활용과 관련해 여러 가지 사항들을 민간기업들의 몇 배 이상 더 신경 써 관리해야만 한다. 주요 사항들을 짚어보면 다음과 같다.


● 데이터 보안과 개인정보 보호: 공공기관은 챗GPT를 활용하기 위해 데이터를 수집하고 저장해야 한다. 이때 민감한 개인정보에 대한 취급은 특히 신중해야 한다. 적절한 보안 및 개인정보 보호 조치를 마련하고, 개인정보 침해 가능성을 최소화함으로써 시민들의 개인정보를 보호해야 한다. 또한 데이터 활용에 있어 법적 규정과 준수 사항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

● 편향성과 공정성: AI 모델은 학습 데이터에 따라 편향될 수 있다. 다양성과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관련 전문가와 협업해 모델의 잠재적 문제를 찾아 대비하고, 챗GPT 등의 모델을 추가 학습시키는 경우 데이터를 신중하게 선정하며, 다양한 소스의 데이터를 활용해 편향성을 줄이는 데 주력해야 한다. 이를 통해 모든 시민들이 공정하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 투명성과 책임성: 공공기관은 챗GPT와 같은 모델의 응답 결과가 어떻게 도출되는지에 대해 투명성을 유지해야 한다. 특히 중요한 결정에 사용하는 경우 과정과 결과를 적절히 설명하고, 결과에 대해 책임을 지는 메커니즘을 마련해야 한다. 또한 챗GPT가 실수로 잘못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가능성을 고려해, 이러한 상황에 대한 책임과 정정조치를 제공할 방법을 마련해야 한다.

●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평가: 챗GPT는 학습 데이터와 사용 환경에 따라 성능이 달라질 수 있다. 공공기관은 챗GPT의 성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평가해 필요한 조정과 개선을 수행하고 적용 대상 업무 범위를 조절해야 한다. 시민들의 피드백을 수렴하고, 사용자 경험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이를 통해 챗GPT의 사용의 효율성을 높이고, 시민들에게 보다 만족스러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공공기관의 챗GPT 활용은 혁신적이고 효율적인 방법으로 업무 수행과 서비스 제공을 개선할 수 있다. 그러나 데이터 보안과 개인정보 보호, 편향성과 공정성, 투명성과 책임성 등 전략적 고려사항을 충실히 고려해 챗GPT를 활용해야 한다. 공공기관의 챗GPT와 같은 생성 AI 활용은 기술의 지속적인 발전과 함께 보다 발전된 사회를 향해 나아가는 데 기여할 것이다.


공공기관의 체계적 엔터프라이즈 AI 전략 필요성

업무를 처리하는 데 있어 AI 활용의 중요성과 비중이 점점 더 커져가는 상황이다. 민간 기업들이 전사적인 AI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공공기관들 역시도 엔터프라이즈 관점에서 체계적이고 공식화된 AI 전략을 수립하고 운영할 필요가 있다. 공공기관의 챗GPT를 포함한 각종 AI 관련 예산 수립 및 집행, 타 기관과의 협업 및 공조, 지속가능한 사업추진 등을 위해서도 이러한 접근방식은 매우 유용하다.

한편 지난 6월 국정원이 공개한 공공기관을 위한 ‘챗GPT 등 생성형 AI 활용 보안 가이드라인’을 따른다면, 정부·지자체와 산하기관은 업무 시스템에 AI 모델을 활용하려면 인터넷 등 외부망과 분리된 상태로 운영해야 한다. 이는 비공개 데이터를 포함해 여러 민감 정보가 AI 모델을 통해 처리되는 과정에서 보안을 유지하기 위한 것으로, 사실상 대부분의 외산 AI 챗봇을 직접 사용하기가 어렵고 프라이빗 형태로 내부에 구축해 사용하도록 하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하지만 있는 그대로의 자료, 보고서 등을 입력해 사용하는 것이 금지되더라도 사용자 단위에서 익명화, 가명화 등의 우회적 방식을 사용한다면 내부 업무용으로 정책 수립 과정 등 매우 민감한 사항에 활용할 때도 보안 가이드라인의 목적에 위배되지 않는다. 따라서 기관별 구체적 운영지침을 수립하고 안전한 사용 사례 탬플릿 등을 개발해 이를 직원들에게 충분히 훈련시킨다면, 여전히 챗GPT의 유용한 기능은 활용하면서도 위험은 회피할 수 있는 길이 열려 있다. 이런 측면 때문에라도 공공기관들이 어떤 생성 AI를 어떤 기관의 어떤 특정 업무에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에 대해 각 기관의 특수성을 고려한 단계별 계획이 ‘엔터프라이즈 AI 전략’의 모습으로 만들어지고 이를 바탕으로 운영돼야 한다.

특히 0공공기관들의 경우 기관별로 업무내용과 범위가 극히 다양하기 때문에 표준적인 AI활용 가이드라인이 존재하더라도 해당 기관의 업무에 적합하기 어려운 특성을 갖고 있기에 더욱 더 자체적인 엔터프라이즈 AI 전략을 마련할 필요성이 있다.

챗GPT와 같은 새롭고 혁신적인 AI 기술의 도입과 활용은 공공기관이 시민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과 효과를 완전히 변화시킬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 그러므로 우선 구성원에 대한 활용능력과 이해도에 대한 전문적인 교육이 필요하다. 공공기관과 구성원이 얼마나 이 기술들의 실체를 이해하고, 얼마나 체계적이고 전략적으로 이 새로운 기술들을 활용해 ‘국민 생활에 실제로 도움이 되는’ 지능형 능동행정을 할 것인지의 문제만 남아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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