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T 연구 보고서

챗GPT 이미지. 사진=픽사베이
챗GPT 이미지. 사진=픽사베이

[아이티데일리] 생성 AI 챗GPT는 사람들이 글쓰기 과제를 더 빠르고 더 잘 수행하도록 도울 수 있다는 내용의 새로운 연구가 발표됐다. 이 논문은 사이언스지에 발표됐으며 네이처지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생성 AI 도구는 상대적으로 글쓰기 능력이 취약한 사람들에게 특히 유용하며, 그들을 숙련된 사람들의 수준에 가깝게 향상시킨다는 것이다.

논문은 이에 따라 챗GPT와 같은 생성 AI 도구가 인간의 노동력을 대체할 것인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연구 결과는 또한 생성 AI가 사회적 이익을 가져다 줄 수 있다는 점도 동시에 시사한다고 저자들은 밝혔다. 논문은 캠브리지에 있는 매사추세츠 공과대학교(MIT)의 주도로 이루어졌다.

MIT 연구원 휘트니 장은 "생성 AI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다양한 기술 그룹에서 불평등이 감소하는 데 보탬이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2022년 11월 챗GPT가 출시되었을 때, 질문이 주어지면 유창한 텍스트를 생성하는 생성 AI 도구가 노동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추측이 난무했다. MIT의 경제학과 팀은 이에 대한 본격적인 분석에 착수, 챗봇이 근로자의 생산성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하기 위한 실험을 설계했다.

연구원들은 마케터, 보조 작가, 관리자 등 453명의 대학 교육을 받은 전문가들을 분석 대상으로 모집했고, 그들에게 보도자료, 짧은 보고서, 분석 계획 및 기타 텍스트를 작성하도록 요청했다.

주어진 과제를 완성한 후 참가자의 약 절반을 챗GPT에 등록시키고 두 번째 텍스트를 생성하는 데 활용하도록 했다. 챗봇을 사용한 그룹은 접근 권한이 없는 그룹에 비해 과제를 빠른 속도로 마감했다. 챗GPT를 활용하지 않은 그룹이 평균 27분 걸린 데 비해 활용한 그룹은 평균 16분 만에 작업을 완료했다.

연구팀은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들의 텍스트 품질 등급을 1에서 7까지 나누었다. 첫 번째 과제에서 두 번째 과제로 넘어가 점수가 상승한 경우는 챗봇에 접근한 그룹이 접근하지 않은 그룹에 비해 평균 18% 더 높았다.

특히 첫 번째 과제에서 낮은 점수를 받은 참가자들의 경우 품질 향상이 더 컸다. 이들은 챗봇 이용으로 평균 점수가 1~2점 상승했는데, 처음에 높은 점수를 받은 작가들은 챗GPT를 이용했어도 비슷한 점수를 유지했다. 또한 첫 번째 과제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든 낮은 점수를 받았든 상관없이 챗GPT를 이용해 두 번째 과제를 완료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감소했다.

뉴욕대 스턴 경영대학원 로버트 시먼스는 "챗GPT는 민주화 효과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경험과 실력이 적은 노동자들은 생성 AI를 이용함으로써 더 많은 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는 노동시장에서의 불평등 증가를 고려할 때 이는 좋은 소식이라고 말했다. 다만 실력 있는 작가는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우려된다는 평가다. 훌륭한 글쓰기 기술과 언어 모델을 갖고 있는 작가들의 경우 그들의 기술이 갑자기 평가절하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연구 결과도 그런 기미를 보여준다. 챗GPT를 사용한 참가자들은 그들 스스로 텍스트를 많이 편집하지 않았다.

시먼스는 생성 AI로 높아진 생산성이 임금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결국 모든 근로자들이 기술을 가능한 한 많이 배우는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AI는 인터넷이 어디에나 있는 것처럼 어디에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AI 기술을 이해하고 잘 사용하는 사람들이 보상을 많이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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