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상하이 기가팩토리. 사진=로이터
테슬라 상하이 기가팩토리. 사진=로이터

[아이티데일리] 테슬라의 전기차 생산 공장은 ‘기가팩토리’라고 부른다. 기가팩토리는 미 본토 외에 중국 상하이와 독일 베를린에도 구축돼 있다. 한국의 최대 관심사는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가 한국에도 기가팩토리를 세울 것인가에 있다. 머스크가 윤석열 대통령 앞에서 “한국은 최우선으로 검토되는 국가”라고 발언했지만, 돌출행동과 변덕으로 정평이 나 있는 머스크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을 수는 없는 일이다.

테슬라에게 중국은 가장 중요한 시장이다. 상하이에 기가팩토리가 들어선 것도 세계 최대인 중국 시장을 겨냥한 것이다. 테슬라의 중국 의존도는 대단히 높다. 그런 테슬라가 중국 의존을 벗어나려고 시도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테슬라의 경영진이 곧 인도를 방문, 인도에서의 부품 공급망 확대를 위해 정부 관계자와 협의를 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테슬라가 중국과 함께 세계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국가인 인도에서의 위상 구축과 중국 의존 탈피를 위한 노력을 진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테슬라 고위 관계자는 인도 총리실 관리를 포함한 정부 대표자들을 만나 테슬라 부품의 현지 조달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테슬라 대표단에는 경영진과 공급망 책임자가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으나 누구인가는 보도되지 않았다.

포브스 추가 보도에 따르면 인도 정부 관계자와 일론 머스크를 포함한 테슬라 간부들은 인도가 수입차에 대헤 부과하고 있는 고율 관세를 둘러싸고 오래전부터 충돌해 왔으며, 테슬라의 이번 방문에서도 관세 문제가 거론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로부터의 주요 부품 조달은 미국과의 긴장이 고조되는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테슬라의 시도가 인도 정부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또 궁극적으로 테슬라가 이 나라에서 자동차를 판매할 길이 열릴지는 불분명하다. 인도 정부는 테슬라가 아예 기가팩토리를 자국 내에 설립할 것을 희망하고 있다.

인도 정부는 과거에도 인도 내에서 테슬라가 전기차를 제조할 것을 원했지만, 이는 실현 가능성이 대단히 낮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중국과 인도의 분쟁 때문이다. 현재 인도 정부는 중국과의 정치적 긴장을 이유로 테슬라 상하이 공장에서 제조된 전기차의 수입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인도의 수입차에 대한 관세는 대단히 높다. 보험료와 수송비를 포함해 4만 달러 이상의 수입차에는 100%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테슬라의 가장 저렴한 모델3이 4만 달러 이상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관세 부과 후 내수 시판가는 8만 달러를 훌쩍 넘는다.

인도 정부는 테슬라가 최소 5억 달러의 부품을 인도에서 조달할 경우에만 관세 인하를 검토할 뜻을 밝혔다. 테슬라 외에 폭스바겐과 현대기아차도 인도에 전기차 관세 인하를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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