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자 없는 자율주행이 가능한 모나크 전기 트랙터. 사진=모나크트랙터
운전자 없는 자율주행이 가능한 모나크 전기 트랙터. 사진=모나크트랙터

[아이티데일리] 테슬라의 시가총액은 현재 약 5000억 달러로, 이는 2021년 한 때 1조 달러를 돌파한 이후 약 50%가 줄어든 것이다. 테슬라 출신이 최근 캘리포니아 주에서 창업한 전기 자동차 스타트업 모나크트렉터(Monarch Tractor)가 자체 개발한 자율주행 전기 트랙터로 농업기술(애그테크) 분야의 중심에 섰다고 CNBC가 보도했다. 개인 투자자들이 평가한 이 회사의 가치는 2억 7100만 달러에 달한다.

모나크트랙터의 프라빈 펜멧사 CEO는 “자율주행 전기 트랙터는 농업기술의 차세대 혁신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며 “실리콘밸리와 캘리포니아 농장 지대야말로 농업기술이 농업의 가장 큰 문제를 해결하는 비즈니스 모델로 결합할 수 있는 완벽한 장소”라고 강조했다.

펜멧사는 2023년 ‘CNBC 디스럽터(Disruptor) 50’에서 49위로 선정됐다. 현실을 타개하는 혁신가라는 의미다. 이를 기념해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본사 근처의 와이너리에서 진행된 CNBC 줄리아 부스틴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우리는 리버모어를 전 세계 농업기술의 중심으로 창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리버모어는 실리콘밸리와 나파밸리의 중간지대에 위치한 도시다.

모나크트랙터는 최근 세계적인 주류 회사인 컨스틸레이션 브랜드(Constellation Brands)와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 이 거대 주류 회사는 12월에 생산된 모나크트랙터의 제품을 포도 농장에 투입한 최초의 회사로 기록됐다. 컨스틸레이션은 코로나, 로버트 몬다비, 스베드카 등 세계적인 와인 및 맥주를 공급한다. 와인 애호가라면 나파밸리의 로버트 몬다비 와이너리를 모르는 이가 없다.

펜멧사는 ”농민들은 높은 인건비 및 디젤 엔진 농기계의 과도한 탄소 배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한 농업 관련 기업들은 지속 가능성 이슈에 직면해 있다. 모나크트랙터는 이 모든 문제들을 통합해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노동 측면에서 더 효율적이고, 탄소 배출량을 줄이며, 농장의 다른 모든 농기구 관련 장비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 회사는 전 테슬라 기가 공장장 등이 모여 2018년 공동 설립했다. 회사 창업 목표는 세계의 모든 농부들이 사용할 수 있는 트랙터를 만드는 것이었다. 회사의 최고농업책임자(CAO)인 카를로 몬다비는 몬다비 와이너리의 4대 자손이다.

회사의 트랙터는 아직 손익분기점을 맞추지 못하고 있다. 전기 트랙터는 여전히 비싸 대당 9만 달러에 달한다. 그러나 최근 시작된 캘리포니아주의 인센티브 지급과 디젤 차량 운영 비용의 과다로 인해 전기 트랙터 구매자의 투자 회수 기간이 빠르면 2년으로 줄었다고 한다.

펜멧사는 모나크트랙터가 실리콘밸리에서 창업하지 않았다면 성과를 거두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트랙터는 엔비디아 컴퓨팅 플랫폼의 도움을 받았다. AI 기술이 적용된 카메라는 트랙터에서 일어나는 모든 작업을 식별할 수 있다. 트랙터는 머신러닝을 통해 신속하게 훈련되며 새로운 농장과 새로운 작물 재배로 투입될 수 있다.

실리콘밸리와 농장 지대가 공존했기 때문에 자율주행 기술 개발도 가능했다. 펜멧사 자신도 자율주행 및 모빌리티 엔지니어다. 그는 전기 장비와 자율주행 트랙터가 동시에 개발된 것은 실리콘밸리의 지정학적 특장점 때문이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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