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우버이츠
사진=우버이츠

[아이티데일리] 미국의 양대 차량 공유 업체 리프트(Lyft)와 우버(Uber)의 희비가 크게 엇갈려 주목된다. CNN,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이 보도한 두 회사의 정 반대 행보가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 큰 화제로 회자되고 있는 것이다.

리프트의 새 최고경영자(CEO)로 취임한 데이비드 리셔(David Risher)는 지난주 말, 직원들에게 보낸 메일에서 “회사가 어려움을 극복하고 흑자 전환을 이루기 위해 임직원을 대폭 감축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번 감원으로 최소 1200명, 전체 직원의 약 30% 이상이 정리해고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발표는 지난해 11월 경기 침체 우려를 이유로 리프트가 인력의 13%를 감축한 데 이어 나온 것이다. 현재 리프트 인력은 4000명 수준이다.

리셔는 전사적으로 발송된 메모에서 “이번 추가 인력 감축은 리프트가 회사와 직원, 운전자들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조직으로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리셔는 "저는 이 결정을 이행하는 과정에서 엄청난 비용이 수반된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나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회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라고 강조했다.

임직원들과 차량 운전자들의 이익을 늘리기 위해서는 당장 비용을 절감하고 회사 조직을 재구축해야 한다는 것이 리프트의 분석이다. 이번 조직 감축을 통해 리프트는 강하고 경쟁력 있는 리프트로 재탄생한다는 구상이다.

지난 3월 리프트는 공동 창업자인 로건 그린과 존 짐머가 회사 경영에서 손을 뗄 것이라고 발표하고 후임 CEO로 전 아마존 임원이었던 리셔를 영입했다. 리셔는 아마존 창업 초기부터 합류해 온디맨드 비즈니스를 이끌면서 제품 책임자, 미국 소매 책임자 등을 역임했던 전문가다.

리프트가 고전하는 것과 달리 최대 경쟁자인 우버는 창업 후 최고의 호황을 누리고 있다. 가장 최근의 분기 실적 보고서에서 우버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9%의 증가세를 보이면서 역대 최고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우버가 이처럼 호실적을 구가한 데는 차량을 공유하는 서비스 외에 사업다각화로 펼친 음식 및 식료품 배달 비즈니스가 빛을 발했기 때문이다. 주인공은 우버의 배달 자회사 우버이츠다. 우버이츠는 코로나19 봉쇄로 오프라인 유통점과 음식점이 대거 폐쇄된 후 먹거리 주문이 온라인으로 몰리면서 최고의 호황을 누렸다.

우버는 나아가 첨단 기술 분야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자율주행 기술 개발이었다. 경쟁사에 밀려나기는 했지만 연구개발 실적과 경험은 우버에게 큰 보탬이 됐다. 자율주행 차량을 이용한 배달 등 경쟁사보다 앞선 서비스로 승부를 걸 수 있었다.

반면 리프트는 현실에 안주했다. 차량 공유 비즈니스가 치열한 경쟁 상황으로 치달으면서 수익 기반은 흔들리기 시작했다. 리프트가 탄소 제로의 트렌드를 따라 전동 스쿠터 등 마이크로모빌리티 영역으로 사업 다각화 노력을 기울였지만 수익성이 받쳐주지 못했다. 그 결과 리프트의 실적은 월스트리트의 전망치에 미치지 못하는 실망스러운 것이었다. 리프트 주식은 지난 1년 동안 약 70%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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