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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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티데일리] 오픈AI는 챗GPT로 일약 스타가 된 회사다. 이곳에서 엔지니어링을 총괄했던 데이비드 루안(David Luan)이 공동 창업한 AI 스타트업 어뎁트(Adept)가 집중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루안은 “현재는 챗봇이 AI 활용의 주류를 차지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AI가 입력된 쿼리(질의어)에 응답할 뿐만 아니라 이를 실행하게까지 발전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세간의 주목을 받으면서 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들로부터 거액의 투자 유치를 이끌어 내고 있는 어뎁트는 어떤 회사일까. 포브스지가 어뎁트의 가능성을 진단하는 기사를 내보내 주목받았다.

보도에 따르면 어뎁트 CEO 루안은 AI가 챗GPT의 기능을 넘어 인간이 컴퓨터를 조작하고 실행하는 일까지 AI가 대신해 주게 된다고 예상한다. 루안은 AI 분야에서의 혁신 속도를 생각하면, 그러한 기술이 실현되는 것은 수십 년 후가 아니라 불과 2~3년 후다.

루안은 자타가 공인하는 자동차 마니아다. 그가 그리는 세상에서는 엔지니어가 AI에게 새로운 자동차 부품 설계도 작성을 의뢰하면 AI가 적절한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을 선택하고 필요한 명령어나 코드를 스스로 입력해 지시대로 작업을 수행한다.

인간은 필요에 따라 개입하면 된다. 설계도 일부를 수정할 때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로 테스트하거나 설계도를 제조사에 보내는 작업도 AI가 해준다.

어뎁트는 창업한 지 1년밖에 안 됐다. 종업원 수도 25명에 불과하다. 그러나 이 회사는 이달 발표한 펀딩 시리즈B로 벤처캐피탈에서 3억 5000만 달러를 조달했다. 어뎁트는 챗GPT와 같은 텍스트나 DALL·E2와 같은 이미지를 생성하지 않는다.

어뎁트는 인터넷 검색부터 복잡한 기업용 소프트웨어 조작까지, 인간이 어떻게 컴퓨터를 조작하는지를 연구해 텍스트 명령을 액션으로 변환하는 AI 모델을 구축했다.

신시사이저를 사용하면 모든 악기의 소리를 연주할 수 있다. 루안은 컴퓨팅에서도 같은 기능을 실현하고자 한다고 말한다.

시리즈B 라운드에서는 제너럴 카탈리스트와 스파크 캐피탈이 대부분을 출자했다. 투자 후 기업가치는 최소 10억 달러다. 1년 만에 유니콘(기업가치 1조 원) 기업으로 등극한 것이다.

루안에 따르면 펀딩 대부분은 챗GPT가 열광을 일으키기 전인 지난해 가을 완료됐다. 최대 출자자인 제너럴 카탈리스트가 경쟁 끝에 투자라운드를 주도하는 자리를 획득했다.

투자자들이 어뎁트로 몰려드는 이유 중 하나는 창업자들의 경력에 있다. 루안은 오픈AI 엔지니어링 담당 부사장을 거쳐 구글에서 대규모 AI 모델 구축을 지휘한 경력을 지녔다.

공동설립자인 아시시 바스와니(Ashish Vaswani)와 니키 파머(Niki Parmar)는 AI의 큰 돌파구로 GPT의 T를 나타내는 트랜스포머(Transformer) 발명으로 이어진 구글 논문의 공동 저자다. 더인포메이션 보도에 따르면 바스와니와 파머는 독자 스타트업을 차리기 위해 최근 어뎁트를 떠났다는데, 루안은 두 사람이 회사를 떠난 이유를 밝히지 않았다.

3명의 창업 멤버는 시드 라운드에서 그레이락(Greylock)과 애디션(Addition)으로부터 6500만 달러를 조달했고 그 후 1년여 만에 ‘액트-1(ACT-1)’으로 불리는 데모 버전을 개발했다. 액트-1은 처음에는 챗GPT와 같이 간단한 질문에 답하는 작업을 실행했지만, 몇 달 후에는 링크드인의 URL을 리크루팅 소프트웨어에 연결하는 등의 복잡한 기능을 실행할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발전으로 어뎁트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엔비디아, 아틀라시안, 워크데이 등 빅테크 전략 투자자들로부터 출자를 받았다.

액트-1은 구글 크롬이나 세일즈포스 등 기존 소프트웨어 위에 중첩돼 표시된다. 현재의 프로토타입은 데스크톱용이지만, 앞으로는 모바일 정보기기에서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루안은 “컴퓨터를 조작하는 AI 모델은 언어 모델에 비하면 아직 많이 미숙해 모델 학습에 막대한 비용이 든다. 액트-1은 아직 최적화 단계에 도달하지 못했다. 우선 많은 것을 할 수 있는 강력한 모델을 훈련시킨 뒤, 더 싸고 작게 개선하는 방법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오픈AI와 마찬가지로 어뎁트도 범용 인공지능(AGI) 실현을 목표로 하고 있다. AGI란 인간의 개입 없이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미래 AI다. 어뎁트가 목표로 하는 AGI는 비즈니스에 특화된 것이다. 어뎁트는 사람이 하는 가치 있는 일을 AI로 대체할 생각은 없다. 사람에게 최고의 AI 동료를 안겨주는 것이 어뎁트의 목표다. 메인 홈페이지에는 이를 “모두를 위한 AI 팀원”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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