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CI, ‘2022 국내 클라우드 산업 실태조사 보고서’ 발간

[아이티데일리] 2021년 국내 클라우드 시장이 4조 9,250억 원을 기록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이종호, 이하 과기정통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원장 허성욱, 이하 NIPA), 한국클라우드산업협회(회장 윤동식, 이하 KACI)가 발간한 ‘2022 국내 클라우드 산업 실태조사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에 3조 3,714억 원이었던 국내 클라우드 시장이 2020년 4조 원을 돌파했고, 2021년에는 약 5조 원에 육박하는 4조 9,250억 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형별 매출은 IaaS와 SaaS 주도…단독 이용 형태 강세

국내 클라우드 시장은 2019년 3조 3,714억 원에서 2020년 4조 200억 원으로 약 6,486억 원이 증가했다. 2022 국내 클라우드 산업 실태조사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국내 클라우드 시장은 약 9,050억 원이 늘어난 4조 9,250억 원 규모를 형성했다. 유형별로는 IaaS가, 이용 형태별로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가 가장 높은 비중을 보였다. 지난 번 조사와 마찬가지로 IaaS가 여전히 국내 클라우드 시장에서 가장 많은 영역을 차지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다만 이용 형태별로는 2021년에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부문이 줄고, 퍼블릭 클라우드와 프라이빗 클라우드 등 단독 이용 형태가 늘어났다.

 2021년 클라우드 서비스 부문별 매출 현황 (출처: KACI)
2021년 클라우드 서비스 부문별 매출 현황 (출처: KACI)

2021년 국내 IaaS 시장은 2020년 1조 8,900억 원에서 약 5,500억 원이 증가한 2조 4,400억 원 규모를 형성했다. SaaS 시장은 2020년 1조 4,400억 원에서 2021년 1조 6,800억 원으로 2,400억 원가량 늘어났다. PaaS 부문의 경우 2019년 1,300억 원에서 2020년 2,670억 원을 기록한데 이어 2021년에는 3,400억 원으로 증가했다. 2019년에서 2020년까지 2배 이상 성장한 것에 비해 성장세가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IaaS 부문 매출은 2019년부터 2021년까지 3년간 약 3천억 원 이상 꾸준히 증가했다. 이는 국내 기업과 공공기관 등이 사용 중인 온프레미스 인프라를 클라우드로 전환하는 작업이 활발했다는 점을 보여준다. 2021년 SaaS 부문 매출은 2020년 대비 2,400억 원이 증가하며 IaaS 부문 다음으로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한 기업의 관계자는 “기업들이 클라우드로 전환하고자 할 때, 가장 쉽고 빠르게 다가갈 수 있는 것이 SaaS다. 하지만 SaaS를 사용하기 위해선 IaaS 사용은 필수적이다”라면서, “기업들이 SaaS를 전환하는 과정에서 IaaS의 사용도 함께 이뤄지고 있다. 이는 2021년 IaaS의 성장세가 SaaS 성장세보다 높은 이유 중 하나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SaaS 시장 확대는 또한 클라우드 이용지원 사업과 클라우드 플래그십 사업, 공공부문 SaaS 이용지원‧검증 사업 등 정부의 전폭적인 SaaS 전환 지원 프로그램도 한몫한 것으로 풀이된다.

 2021년 클라우드 서비스 부문별 매출 현황 3개년 추이 (출처: KACI)
2021년 클라우드 서비스 부문별 매출 현황 3개년 추이 (출처: KACI)

실제 2021년 클라우드 서비스 유형별 공급기업 현황을 보면 SaaS를 제공하는 기업이 총 1,102개로 전체 의 62.5%를 차지했으며, 이어 IaaS(379곳, 21.5%), PaaS(150곳, 8.5%), CMS(71곳, 4.0%)가 그 뒤를 이었다. 국내 시장에서 제공되는 클라우드 서비스의 절반 이상이 SaaS였다. 특히 2019년부터 2021년까지 IaaS, PaaS, CMS 등 기업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는 전부 감소했지만, SaaS 부문 만큼은 2019년 650개에서 2020년 780개로, 2021년 1,102개로 크게 늘어났다.

이에 대해 함재춘 KACI 사무국장은 “2021년 국내 클라우드 기업 전체의 매출은 늘었다. 또 IaaS의 매출 상당수가 주도하는 것도 맞다.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의 클라우드 산업은 클라우드 선진국인 미국을 따라가는 모양새다. 미국의 클라우드 산업은 SaaS 기업이 주도하고 있다. IaaS, PaaS 기업보다 SaaS 기업이 기업 고객과 맞닿기에 클라우드는 SaaS라는 인식이 존재한다. 그렇기에 SaaS 기업의 수와 매출이 클라우드 산업을 주도하다시피 한다”면서, “우리나라의 클라우드 산업 역시 서서히 SaaS 기업의 수가 IaaS, PaaS, CMS 등 기업의 수를 크게 앞지르고 있고, SaaS 관련 매출도 늘어나기 시작했다. 우리나라의 클라우드 산업 역시 점점 성숙해지면서 선진국의 클라우드 산업과 비슷한 모양새를 띠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1년 클라우드 매니지드 서비스(CMS) 부문 매출은 2020년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2019년 CMS 시장은 3,537억 원에서 2020년 3,277억 원으로 줄었다. 하지만 2021년에는 3,744억 원을 기록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클라우드의 제공 형태 부문에서는 2020년에 이어 2021년에도 하이브리드 클라우드가 전체의 44.8%의 비중을 차지했다. 퍼블릭 클라우드는 38.1%, 프라이빗 클라우드는 17.1%를 각각 차지했다. 2019년에 비해 2020년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는 64.4%에서 50.2%로 14.2%p 줄었고, 2021년에는 50.2%에서 44.8%로 5.4%p 하락했다.

다만 퍼블릭 클라우드와 프라이빗 클라우드 이용 형태는 2020년과 2021년 모두 증가세를 보이며, 꾸준히 늘고 있다. 프라이빗 클라우드도 2019년 9.4%에서 4.7%p 증가한 13.1%를 2021년에는 17.1%를 기록하며 4%p 늘었다. 이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를 사용하던 고객 중에서 퍼블릭 클라우드를 경험한 후 자체적으로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구축하고자 하는 수요가 포함된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대해 함재춘 KACI 사무국장은 “온프레미스와 퍼블릭 클라우드를 섞어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외에도 복수 개의 퍼블릭 클라우드를 활용하는 멀티 클라우드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클라우드 전환 과정에서 대부분 온프레미스를 사용하며, 비중요시스템을 SaaS로 도입했기 때문에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의 비중이 크게 나타났지만, 기업이나 기관에서 점차 클라우드에 대한 이해도와 기술력을 갖춰가면서 온프레미스에서 퍼블릭 클라우드, 프라이빗 클라우드로 옮겨가기 시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aaS 개발 시 외산 기반 서비스 활용 비중 높아

2022 국내 클라우드 산업 실태조사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SaaS 개발 시 IaaS, PaaS와 같은 기반 서비스는 대부분 외산 기업의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SaaS 기업이 SaaS로 전환하거나 신규 개발 시 33.9%는 국산 기반 서비스를, 66.1%는 외산 기반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산 기반 서비스를 이용하는 가장 큰 이유로는 서비스 안정성(54.7%)이 꼽혔다. 다음으로는 최신 기술 구현 환경 제공(49.6%), 다양한 인프라 옵션(28.8%) 등이 뒤를 이었다. 이 외에도 기업의 브랜드 및 신뢰성(22.3%), 서비스 운영 시 비용 절감(12.2%), 간편한 클라우드 마이그레이션(11.5%), 문의 및 애로사항 발생 시, 빠른 대응(10.1%), 국내 공공시장 접근성 용이(7.2%), 개발자 친화적 서비스 제공(4.3%), 국내‧해외 기업과 용이한 제휴(4.3%) 등의 이유도 제시됐다.

외산 기업의 기반 서비스를 이용하는 핵심적인 이유로는 해외 진출 시 유연한 서비스 제공(42.5%)이 꼽혔다. 다음으로 국내‧해외 기업과 용이한 제휴 가능(25.2%), 서비스 안정성(20.7%), 개발자 친화적 서비스 제공(16.2%), 서비스 운영 시 비용절감(11.3%), 최신 기술 구현 환경 제공(8.3%), 기업의 브랜드 및 신뢰성(7.5%), 간편한 클라우드 마이그레이션(6.4%), 문의 및 애로사항 발생 시 빠른 대응(5.6%), 국내 공공시장 접근성 용이(4.5%), 다양한 인프라 옵션(3.0%) 등이 뒤를 이었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SaaS 기업들이 SaaS로 전환, 개발하는 이유는 해외 진출이 가장 큰 이유다. 달리 말하면 해외 진출을 목표로 SaaS 전환, 개발을 추진한다면 AWS, MS와 같은 외국 기업의 IaaS를 사용하고, 국내 공공시장 진출 및 신뢰성에 초점을 맞췄다면 국내 기업의 IaaS를 사용한다”면서, “국내 기업의 IaaS가 해외 기업의 IaaS보다 서비스 안정성이 떨어진다는 인식이 있었지만, 이번 과기정통부의 조사로 국내 기업이 제공하는 서비스가 해외 기업의 서비스보다 안정성이 높다는 사실이 드러났다”고 부연했다.

SaaS 거래 방식의 경우 파트너사를 통해 공급하는 비중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SaaS 제품 거래 방식은 직거래가 34.1%, 파트너사 57.5%, 마켓플레이스 34.4%로 나타났다. 직접적인 영업이나 CSP의 마켓플레이스를 통해 SaaS를 공급하기보다 유통 채널, 파트너 채널을 활용해 SaaS가 공급되고 있다는 것으로 분석된다. SaaS 고객별 매출 비중으로는 공공부문이 6.6%, 민간부문이 93.4%인 것으로 나타나면서, 공공부문의 SaaS 도입이 2021년도에는 미비했다는 점도 여실히 드러난 대목이다.

한편, 국내 기업들의 해외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수출한 국가도 공개됐다. 클라우드 해외 수출이 가장 많았던 국가는 일본으로 총 28.2%인 것으로 조사됐다. 다음으로는 북아메리카(21.8%), 동남아시아(16.3%), 중국(13.7%), 북‧서유럽(3.2%), 동유럽‧러시아(3.0%), 중앙‧서아시아(0.5%), 남아메리카(0.1%), 기타(13.2%) 등이 뒤를 이었다.

해외 진출과 관련해 애로사항으로는 1순위로는 인력부족(21.1%), 자금부족(15.8%), 현지시장‧고객정보 부족(15.8%), 현지 요구사항 대응(15.8%) 순으로 나타났다.


올해 클라우드 산업 기상도는 ‘맑음’…세제 혜택 및 인력 지원 필요

국내 클라우드 산업의 경기 전망은 대체로 긍정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클라우드 산업 경기 전망은 긍정적인 의견이 29.1%, 부정적인 의견이 3.6%, 보통 의견이 67.3%로 나타났다. 2023년 클라우드 산업 경기 전망은 긍정적인 의견이 49.3%, 부정적인 의견이 1.5%, 보통 의견이 49.2%인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및 2023년 국내 클라우드 산업 경기 전망 (출처: KACI)
2022년 및 2023년 국내 클라우드 산업 경기 전망 (출처: KACI)

2023년의 경기 전망은 2022년 경기 전망에 비해 긍정 비중이 크게 증가했고, 보통과 부정 전망은 모두 감소했다. 서비스 모델 별로 IaaS에서 긍정적일 것이라는 의견이 47.8%(매우 긍정 2.2% + 긍정 45.7%)로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고, CMS(43.8%), PaaS(32.1%), SaaS(15.6%) 순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클라우드 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한 정책지원으로는 세제혜택 지원(33.6%)이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는 전문인력 양성 및 교육 지원(21.9%), 기술개발 및 이전 예산 지원(18.4%) 등이 꼽혔다.

클라우드 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한 필요 기술은 보안 기술(42.8%)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는 분산 데이터 저장기술(19.3%), 모니터 제어기술(14.2%) 순으로 나타났다.

 클라우드 산업 활성화 저해 요인(1순위) (출처: KACI)
클라우드 산업 활성화 저해 요인(1순위) (출처: KACI)

한편, 클라우드 산업 활성화를 가로막는 요소도 꼽혔다. 1순위로는 도입비용의 부담(39.3%)이 가장 높았고, 그 뒤를 보안(23.6%), 성능의 불확실성(12.3%)이 꼽혔다.

이번 클라우드 실태조사 결과에 대해 한 업계 관계자는 “2021년은 국내 클라우드 산업이 글로벌 트렌드와 모양새가 같아지기 시작한 시점이다. SaaS 기업이 주도하는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과 같이 국내 시장도 SaaS 기업들이 주도하기 시작했다”면서, “2021년도 국내 클라우드 산업을 종합하고 2023년도를 예측한다면, 국내 구축형‧패키지 SW 기업들의 SaaS 전환이 더욱 활성화될 것이며 IaaS, PaaS 보다 SaaS가 향후 클라우드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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