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데일리]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의 절대 강자였던 페이스북이 사면초가다. 페이스북의 모회사인 메타(Meta)의 위상도 전만 못하다. 특히 10대를 주축으로 한 젊은층의 이탈이 심각한 상황. 소셜 네트워크 플랫폼에서 페이스북은 트위터나 인스타그램 등 경쟁 앱에 밀리고 있다. 특히 동영상이 주류로 올라서면서 짧은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의 성장세가 무섭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사진=메타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사진=메타

한국에서도 메타는 물의를 일으켰다. 사용자 정보를 페이스북이 폭 넓게 활용할 수 있도록 변경한 새로운 개인정보 약관에 동의하지 않을 경우, 페이스북을 이용할 수 없도록 했다. 이로 인해 페이스북은 거센 반발에 직면했고 결국은 정책을 철회했다. 그러나 이미 큰 상처를 입었다. 유사한 개인정보 침해 사례가 미국에서 발생해 한화로 500억 원에 달하는 돈을 물어 주어야 했다.

지난 2분기 기준, 메타의 매출은 순감했고 사용자 역시 줄어들기 시작했다. 같은 기간 약 200만 명이 감소했다고 한다. 이렇게 되자 메타 주가 역시 곤두박질이다. 1년 전인 2021년 9월 1일 최고가 384달러에서 지금은 절반 이하로 폭락하면서 신저가를 기록하고 있다.

메타는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메타버스를 설정하고 돈을 쏟아 부었지만 이렇다 할 성과는 내지 못했다. 일이 이쯤 되니 메타의 초조함은 마크 저커버그 CEO의 태도에서도 그대로 나타난다. 전사적인 감원에 나서는가 하면 될 만한 신규 비즈니스라면 어디든지 기웃거린다.

메타가 지난달 말 인도의 전자상거래 기업 지오마트(JioMart)와 제휴, 메시징 플랫폼인 왓츠앱에서 신선식료품 배달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고 힌두스탄타임즈 등 인도 언론이 보도했다. 또 CNBC를 비롯한 유수의 외신들도 이 소식을 비중 있게 다루었다. 지오마트는 아시아의 2위 재벌 그룹 인도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의 산하에 있다.

인도 왓츠앱 사용자는 앱 내에서 지오마트 식료품을 주문하고 왓츠앱 페이를 통해 결제할 수 있다. 페이스북은 2020년 지오마트의 모회사 지오플랫폼에 약 60억 달러를 출자해 소수 주식을 취득했었다.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의 회장 무케시 암바니는 이와 관련, “우리의 비전은 인도를 세계 최고의 디지털 경제 국가로 만드는 것”이라고 밝혔다. 암바니는 "나와 마크 저커버그는 2020년 지오플랫폼과 메타가 제휴한 이후, 더 많은 인도의 주민들과 기업을 온라인화하고 진정으로 혁신적인 솔루션을 창출하겠다는 비전을 공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릴라이언스는 계열사를 통해 그룹의 e커머스 사업을 확대하는 한편, 모바일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으며, 3억 8000만 명 이상이 이용하는 인도 1위 통신사 릴라이언스 지오인포콤에 2조 루피(34조 원)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릴라이언스는 화학 등 굴뚝 산업도 운영하지만 통신과 전자상거래 등 디지털 경제를 복합적으로 결합한 인도의 대표 그룹이다.

현재 65세인 암바니는 지난 6월 장남인 아카시 암바니(30)에게 경영권을 넘기면서 릴라이언스 총괄 회장 자리에서 물러났지만 여전히 지오플랫폼 회장 자리는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연매출 1050억 달러인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스는 포브스지가 조사하는 ‘톱 글로벌 2000‘ 2022년 54위에 올랐다. 최근 해외 사업에 주력하고 있으며 뉴욕의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을 최근 인수했다. 포브스 추산 943억 달러의 재산가인 암바니는 인도에서 두 번째 부자다.

인도에서 지오플랫폼의 입지는 강하지만, 메타의 신규 비즈니스가 성공하리라는 보장은 없다. 음식 및 식품 배달 업체들이 뜨거운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인도 시장이 거대하지만 토착기업을 비롯해 선두 그룹이 자리잡은 상태에서 메타가 얼마나 큰 성과를 낼지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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