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데일리] 글로벌 조사기관 주니퍼리서치(Juniper Research)의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전기차(EV) 배터리 팩 출하량은 2022년 1000만 대에서 2027년에는 3000만 대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니퍼리서치는 이 같은 연구보고서를 ‘EV 배터리, 녹색의 미래를 향한 드라이브’라는 제목의 백서로 발표하고 그 요약본을 미디어 및 관련 기관에 배포했다.

EV 배터리 팩 시장이 급성장할 전망이다. 사진=픽사베이
EV 배터리 팩 시장이 급성장할 전망이다. 사진=픽사베이

배포된 요약본에 따르면 배터리 팩 출하의 급증은 특히 정부의 보조금 지원에 의해 직접적으로 야기되는 차량 비용의 하락이 핵심 동인이 될 것으로 파악했다. 또한 소비자들이 지구온난화와 환경 파괴에 대한 운송수단의 영향을 심각하게 받아들여 EV로의 전환을 적극 추진하는 것도 배터리 생산 증가의 주 요인으로 분석했다.

EV 중에서도 상용차 부문의 성장이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백서에 따르면 상용 전기차 배터리 팩 출하량은 2022년 140만 대에서 2027년에는 700만 대 이상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교통수단 전 부문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세가 예상된다.

이는 기업들이 누구보다 앞장서 탈탄소화 목표를 달성하는데 주력하기 때문이다. 운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자들은 회사 차량들을 대거 전기화하고 있으며 이 부문의 투자는 대폭 증가하고 있다. 우버나 아마존, 허츠로 대표되는 승차공유, 배송, 렌터카 업계의 EV 대량 주문이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이 같은 추세는 다른 산업으로도 급속히 확대될 것이다.

배터리 업계의 대응도 빨라지고 있다. 배터리 제조업체는 에너지 집약적인 상용차 적용을 늘리기 위해 대용량 배터리 팩 개발과 공급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국에서는 LG와 삼성, SK 등 최상위 그룹들이 사업에 나서서 세계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중국도 당연히 세계 시장의 리더다. CATL과 BYD가 대표적인 기업으로 한국과 점유율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일본도 이 부문에서는 선두 주자의 하나로 꼽힌다. 테슬라와 협력하는 파나소닉이 산업을 이끄는 가운데 니산이 세운 AESC(Automotive Energy Supply Corporation)도 개발과 공급에서 주목받고 있다.

백서 공동저자인 담라샛은 "대용량 배터리팩을 활용해 장거리 운행 차량을 개발하는 것은 상용차의 전기화 기대치를 충족시키는 데 중요하다. 다만 새로운 배터리팩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광범위한 투자가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담라샛의 발언은 EV가 중화물 운송 및 여객 운송을 포함한 상용차 부문에서 대량으로 채택되기 위해서는 용량을 극대화해 운송 거리를 늘리고 반대로 가격은 떨어뜨리는 새로운 배터리 기술이 필수적임을 의미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전고체 배터리 및 새로운 화학 혼합물의 개발도 수반되어야 한다.

EV 채택으로 가장 시급한 이슈는 코발트를 비롯, 배터리 생산에 필요한 희토류 광물이다. 희토류 조달 비용과 윤리적 측면에서 해법을 찾아내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중국을 비롯해 지정학적인 위험을 틈타 희토류를 무기화하려는 시도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백서는 따라서, 배터리 제조업체가 에너지 집약적인 EV 수요를 만족시키기 위해 전고체 배터리를 포함한 새로운 대용량 기술로 빠르게 전환해야 한다고 권고한다. 보고서는 기술의 변화는 전기화의 기초가 되는 지속가능성 목표의 우선순위를 따라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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