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데일리] 미국 콜로라도 주에서 창업한 스타트업 데이쓰리랩(Day Three Labs)이 대마를 이용한 파킨슨병 치료제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여기에 이스라엘 정부의 지원을 받은 대마 기술 관련 인큐베이터가 연구개발 자금도 투입했다고 포브스지가 보도했다.

대마를 이용한 파킨슨병 치료제 개발이 시작됐다. 사진=픽사베이
대마를 이용한 파킨슨병 치료제 개발이 시작됐다. 사진=픽사베이

데이쓰리랩은 칸나비노이드 소비재 원료 제조업체로 콜로라도주 덴버에 본사를 두고 있다. 칸나비노이드는 몸에서 생성돼 정신과 육체적 과정을 제어하는 천연화학물질로 마리화나와 대마의 주성분이다. 체내에 칸나비노이드 수용체가 너무 적으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나 공포증, 만성 통증 등이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데이쓰리랩은 본사는 미국이지만 연구시설은 이스라엘에 갖고 있다. 대마 연구에 대한 규제가 미국보다 훨씬 덜하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이스라엘 정부로부터 자금을 제공받아 설립된 대마기술 인큐베이터 캔네지브(CanNegev) 프로그램 1기를 통과한 유일한 기업이다. 현재는 1기를 완료하고 2기 연구 및 오는 9월에 있을 이스라엘 혁신청 PT를 준비중이다.

데이쓰리랩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독자 개발한 기술로 대마 화합물을 활용한 파킨슨병 치료제를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캔네지브가 지원하는 자금이 여기에 활용되며 파킨슨병 치료에 가장 효과적인 칸나비노이드 조합을 찾아내는 것이 목표다.

데이쓰리랩은 대마초에는 파킨슨병 증상을 완화하는 기능이 있다는 사실은 연구로 밝혀졌지만 치료제로 쓰일 수 있는 칸나비노이드와 테르펜(식물 정유 중 방향 성분)의 정확한 조합을 찾아낸 사례는 아직 없다고 지적했다.

파킨슨병은 제어 불가능한 동작이나 의도치 않은 동작, 몸의 굳어짐, 평형감각의 어려움 등을 일으키는 신경질환으로 전 세계적으로 1000만 명 이상이 이 질환을 겪고 있다. 일반적인 치료법에는 파킨슨병 증상을 억제하기 위한 약물요법이 있지만 아직 치료법은 없다.

2020년 파키슨병 관련 저널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2017년부터 대마가 치료제로 인가된 독일의 경우 파킨슨병 환자의 10% 가까이가 증상 치료에 대마를 사용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그러나 대마 품종이 워낙 다양해 일관된 처방을 받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한다.

대마초에서 얻을 수 있는 칸나비노이드와 테르펜의 조합은 경우의 수가 1조 가지 이상이다. 그 중에서 파킨슨병 치료에 쓰일 수 있는 최적의 조합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고 회사 측은 말했다. 회사의 개발 목표는 올바른 조합을 발견하고, 유효성분이 제대로 작용하도록 정확한 비율을 찾아내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안전하고 효과적인 파킨슨병 치료제를 만들 수 있다고 회사측은 주장했다.

회사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언록트 기술은 대마를 천연 단백질 속에 감싼 후, 간을 거치지 않고(바이패스) 직접 체내 순환계로 보내 줌으로써 칸나비노이드와 테르펜을 보호하고, 이를 그대로 혈류로 방출 흡수시킨다. 이 과정을 통해 의도한 양의 칸나비노이드를 체내에 주입해 효과를 창출한다. 데이쓰리랩은 이 방법이 안전하고 환자에게 예측 가능한 기능적 효과를 제공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회사는 또 이 기술이 조만간 대마를 이용한 식품업체가 사용하고 있는 유제 기반의 칸나비노이드 제공 시스템을 대체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데이쓰리랩의 언록트 기술은 대마젤리 제조에 사용되고 있다.

한편 데이쓰리랩은 파킨슨병 치료제 개발을 켄네지브 인큐베이터 프로그램의 최종 3단계까지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이스라엘 정부의 지원과 함께 브레스오브라이프(Breath of Life), 아워크라우드(Our Crowd), 패타기스(Padagis) 등 민간기업 3곳과도 제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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