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데일리] 틱톡(TikTok)의 미국인 사용자 데이터가 중국의 틱톡이나 모회사 바이트댄스에 의해 일상적으로 체크되고 있다는 보고서는 이제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니다. 바이트댄스와 틱톡은 오랜 세월 사용자 데이터 공유를 계속하고 있다. 이 정보가 전체주의 국가인 중국 정부로 흘러 들어가고 있을 것임은 ‘짐작’이기는 하지만 ‘상식’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다.

동영상 공유앱 틱톡이 미국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사진=틱톡
동영상 공유앱 틱톡이 미국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사진=틱톡

이 때문에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미중 무역분쟁의 와중에 기술기업에 대한 압박을 강화했고, 그 중심에 틱톡이 있었다. 2020년 트럼프는 틱톡이 국가안보상 위협을 끼친다는 이유로 미국 틱톡 사업부의 매각을 명령하고 이를 반강제로 추진했다. 그러나 바이든 현 대통령은 이 명령을 취소했다. 미국 상원의원 전 수석보좌관이자 변호사인 척 플린트는 트럼프 정권 하에서 기술정책과 미중 관계를 담당했던 인물이다. 그는 틱톡에 대한 미국의 정책 방향을 정하고, 틱톡이 미국인 특히 어린이들에게 어떤 위협을 가하는지를 조사했었다.

플린트는 포브스지와의 인터뷰에서 동영상에 관한 한 구글을 제치고 세계 최대의 플랫폼으로 성장하고, 사람들이 안보의 위협에도 불구하고 틱톡을 계속 사용하는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틱톡을 지속적으로 이용하는 이유에 대해 “무엇보다 사람들은 그것을 자신에게 무해한 즐거움으로 여기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댄스 등 소소한 동영상을 만들어 다른 사람과 공유하고, 일부는 보상을 받고, 부담없이 춤을 추는 동영상을 공유하는 플랫폼이 사생활에 위협이라는 것을 사람들에게 납득시키기는 어려운 일”이라는 것이다. 미국에는 1억 명 이상의 활성 틱톡 사용자가 있다. 틱톡 앱 다운로드의 63%는 10세부터 29세까지의 어린이와 젊은 성인이다. 이들의 감성은 장년 이상의 기성세대와는 다르다.

플린트는 바이든이 틱톡 플랫폼을 수용하고 있는 것도 하나의 요인으로 지적했다. 바이든은 틱톡 인플루언서를 백악관으로 초청해 우크라이나 전쟁에 관한 브리핑을 했고, 민주당 전국위원회와 민주당 의회 선거위원회는 함께 틱톡 플랫폼에 참여해 젊은 유권자들에게 호소하고 있다. 미국 정부가 틱톡을 이용하는데 일반인의 사용이 무슨 문제가 되느냐는 생각이 팽배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여전히 변수는 있다. 틱톡은 2020년 성인과 자녀의 사용자 데이터를 불법 수집해 베이징으로 보내고 있다는 의혹을 받아 캘리포니아와 일리노이주에서 연방 집단소송에 휘말렸다. 틱톡은 최종적으로 9200만 달러의 화해금을 지불하고 재판을 끝냈다. 2년 후인 최근 틱톡 사내회의의 새로운 음성 기록에서는 중국 내 직원들이 미국 사용자 데이터에 접근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버즈피드의 보도에 따르면 틱톡 관계자가 "모두 중국 내에서 볼 수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버즈피드의 보도를 계기로 새로운 정밀조사가 필요하다는 여론이 높아졌다. 상원은 FTC(연방거래위원회)에 조사를 요구하고 있다. FCC(연방통신위원회)의 브렌든 카 위원은 틱톡을 애플과 구글의 앱스토어에서 삭제하도록 요청했다.

중국은 2017년 국가안전보장법을 통과시켜 중국 기업이나 개인에게 정부의 명령이 있으면 정보를 수집하도록 의무화했다. 중국 정부는 틱톡의 모회사인 바이트댄스의 출자자이기도 하다. 중국 정부는 미국인들의 틱톡 열람 이력, 지리 데이터, 재무 데이터, 전화번호, 연락처, 클립보드 데이터, 생체 데이터, 동영상 모두에 접근할 수 있다.

백도어를 통해 부정으로 입수된 데이터는 인공지능(AI) 기술을 거쳐 집약 및 분석돼 고도의 프로필로 완성될 수 있다. 중국은 이 같은 일을 필요하다면 주저 없이 할 수 있다는 플린트의 설명이다.

중국 정부는 중국 내에서 미국의 소셜미디어 앱을 차단하고 있는데 미국은 그렇게 하지 못하는 데 대해 플린트는 강하게 비판한다. 틱톡이 중국 본토에서 미국 시민에게 온라인 서비스를 허용하는 것과 다를 것이 없다는 논리다. 그 이유를 플린트는 ‘돈’이라는 한마디로 설명했다. 틱톡은 뉴욕양키스에 1000만 달러를 지불하고 양키스타디움 간판을 포함한 3년간의 광고 계약을 맺고 있다. 돈이 미국을 잠식하는 틱톡의 묘약이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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