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PMO협회, ‘제4회 디지털 플랫폼 정부 미래전략 세미나’ 개최

[아이티데일리] 한국PMO협회(회장 김인현)가 11일과 12일 양일에 걸쳐 ‘제4회 디지털 플랫폼 정부 미래전략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세미나는 새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디지털 플랫폼 정부 구현을 위해 필요한 요소들을 살피고, 공공기관과 민간기업의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마련됐다. 먼저 11일에는 선도적인 기술력과 다양한 경험을 갖춘 민간기업들이 디지털 플랫폼 정부 구현을 위해 필요한 기술들을 소개한다. 이어서 12일에는 행정안전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를 포함한 9개 정부 부처들이 다양한 공공 정보화 사업의 구축 사례를 공유하며, 공공 정보화 사업에서 겪는 어려움과 그 해결방안들을 다룰 예정이다.

이날 세미나의 개회사를 맡은 한국PMO협회 김인현 회장은 “과거의 전자정부는 정부가 구축한 디지털 서비스를 기업과 국민이 사용하는 일방통행 관계로 이뤄졌다. 반면 오늘날에는 디지털 환경이 너무 빠르고 동시다발적으로 변화하고 있으며, 어떤 주체도 혼자서는 새로운 변화를 감지하고 대응할 수 없는 단계에 이르렀다. 따라서 디지털 플랫폼 정부 구현을 위해서는 정부와 기업과 국민이 모두 서비스의 개발과 개선에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인현 회장은 “지금은 민간 서비스도 공공 서비스와 연결해 시너지를 발휘해야 하는 시대가 됐다. 따라서 디지털 플랫폼 정부가 성공하면 우리나라 기업들에게도 큰 성장 동력을 제공해, 새로운 시대로 다가오는 디지털 혁신의 출발점이 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본격적인 행사 진행에 앞서, 전 우정사업본부 강성주 본부장이 ‘디지털 패권국가를 향한 메타코리아 전략’이라는 주제로 키노트 발표에 나섰다. 강성주 본부장은 지난 2016년부터 본격화되기 시작한 4차 산업혁명이라는 키워드와 코로나19 팬데믹이 가져온 급진적인 디지털 전환에 대한 요구가 국내 IT 업계의 혁신을 가속화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현재 우리나라는 향후 2~30년의 운명을 좌우할 중요한 시기를 맞이하고 있음을 강조하며, 디지털 플랫폼 정부의 성공 여부가 미래의 디지털 패권 국가로 나아가기 위한 초석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국민대학교 이동희 경영학부 교수

이어서 두 번째 키노트 발표는 국민대학교 이동희 경영학부 교수가 맡았다. 이동희 교수는 ‘디지털 전환시대 공공플랫폼 추진방향’이라는 주제로, 디지털 플랫폼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는 정부와 민간의 협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러한 협력은 정부가 구축한 플랫폼 상에서 민간이 개발한 서비스가 원활히 돌아갈 수 있는 구조가 갖춰져야 하며, 과도한 성과주의에 의해 새롭고 거대한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보다는 이미 각 부처에서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는 작은 프로젝트들을 확산하고 발전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세미나의 첫 번째 세션에서는 오라클 송승면 한국지사장이 ‘융합형 데이터 기반의 디지털 플랫폼 정부 가속화’라는 주제에 대해 발표했다. 송승면 지사장은 디지털 플랫폼 정부의 핵심은 정부 부처별로 사일로(silo)화된 데이터들을 통합 및 연계해 혁신을 가속화하는 점이라는 것을 강조했다. 이를 위해서는 개별 시스템이나 데이터의 종류에 따라 서로 다른 DB를 사용하는 기존의 원 타입 원 DB(One type, one DB) 방식에서 벗어나, 다양한 부처의 데이터 아키텍처들을 모두 지원할 수 있는 컨버지드 DB(Converged DB)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 세션은 데이터스트림즈 이영상 대표가 연단에 올랐다. 이영상 대표는 전자정부 시절부터 공공기관 디지털 혁신을 지원해왔던 사례들을 소개하고, ‘디지털 플랫폼 정부의 성공요건’이라는 주제로 데이터 중심의 국가 디지털 정책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이영상 대표는데이터를 가진 자가 아니라 데이터를 활용할 줄 아는 사람이 강자가 된다면서, 공공기관들이 가지고 있는 빅데이터에 대한 이해 부족과 막연한 거부감, 부처 성과주의, 절대적인 인력 부족, 데이터 거버넌스의 부재 등을 해결해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데이터스트림즈 이영상 대표는 “데이터를 가진 자가 아니라 데이터를 활용할 줄 아는 사람이 강자가 된다”고 밝혔다.
데이터스트림즈 이영상 대표는 “데이터를 가진 자가 아니라 데이터를 활용할 줄 아는 사람이 강자가 된다”고 밝혔다.

세 번째 세션은 ‘디지털 플랫폼 정부 구현 및 디지털 전환을 위한 신기술 적용 전략’이라는 주제로 메타빌드 박종세 이사가 발표에 나섰다. 박종세 이사는 먼저 데이터의 수집과 저장부터 가공, 관리, 분석, 시각화에 이르기까지 데이터 라이프사이클의 전 단계에 핵심적인 기술들을 소개했다. 디지털 플랫폼 정부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공공과 민간의 협력이 필요한데, 이를 위해서는 공공이 수집하고 생산한 데이터를 민간이 적절히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 라이프사이클의 중요성이 높기 때문이다. 아울러 박종세 이사는 디지털 플랫폼 정부의 시대에 민간기업이 보다 적극적으로 공공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정부 정보화 사업의 사업대가 개선과 유지보수 요율 등을 개선해줄 것을 촉구했다.

다음 세션은 ‘디지털 플랫폼 정부 성공을 위한 IT 인프라 혁신 방안’이라는 주제로 티맥스소프트 이형배 대표가 연단에 올랐다. 이형배 대표는 “디지털 플랫폼 정부의 가장 핵심적인 과제는 다양한 장소에 산재돼 있는 데이터들을 물리적으로 통합하고, 정부 시스템이 칸막이 없이 자유롭게 교류할 수 있는 인프라를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공공과 민간이 쉽고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공통 API 인프라를 갖춰야 하며, 공통 API 플랫폼의 테스트베드를 얼마나 빨리 구축하고 활용하는 지가 디지털 플랫폼 정부의 성공 여부를 가를 것이라고 밝혔다.

티맥스소프트 이형배 대표는 디지털 플랫폼 정부의 성공을 위해 공통 API 플랫폼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티맥스소프트 이형배 대표는 디지털 플랫폼 정부의 성공을 위해 공통 API 플랫폼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다섯 번째 세션은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서보국 부사장이 맡았다. 서보국 부사장은 ‘카카오i(kakao i)’를 중심으로 하는 자사의 핵심 기술들을 소개하며,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그리는 공공 클라우드 전환’에 대해 발표했다. 서보국 부사장은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구상하는 디지털 전환의 핵심이자 도달점은 메타버스라며, 클라우드나 보안, NFT, 음성 인식‧합성, 실시간 스트리밍 등 다양한 요소 기술들이 메타버스의 구현으로 귀결된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다양한 분야에서 습득한 선도적인 기술력으로 디지털 플랫폼 정부의 핵심 인프라와 서비스 구현에 적극 나서겠다는 취지다.

여섯 번째 세션은 ‘디지털 전환을 선도할 4대 핵심 기술’이라는 주제로 인텔코리아 이성호 전무가 발표에 나섰다. 이성호 전무는 공공 인프라가 클라우드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고 설명하며, 이를 뒷받침하고 활용성을 높일 수 있는 에지(edge)와의 연결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과거에는 유비쿼터스(ubiquitous)라는 단어가 모든 것을 연결한다는 의미로 사용됐다면, 오늘날의 유비쿼터스 컴퓨팅은 에지를 구성하는 디바이스들이 모두 개별적인 컴퓨팅 성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의미로 바뀌고 있다. 따라서 디지털 서비스 구현에서는 클라우드와 에지의 연결성을 함께 고민하고, 별개의 환경을 모두 지원할 수 있는 이식성을 갖출 수 있도록 컨테이너 등의 기술을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세미나의 마지막 세션은 엠엘소프트 안교찬 본부장이 맡았다. 안교찬 본부장은 ‘디지털 플랫폼 정부의 성공을 위한 제로트러스트 보안’이라는 주제로, 디지털 플랫폼의 정보보안 수준을 높이기 위한 SDP(Software Defined Perimeter)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기존의 경계형(perimeter) 보안은 외부와 내부에 경계를 긋고 해당 지점에서 사이버 공격을 차단한다. 하지만 사이버 공격이 다양하고 복잡해지면서 이러한 방법만으로는 충분한 보안 수준을 확보할 수 없다. 이에 안교찬 본부장은 “성공적인 디지털 서비스를 위해서는 네트워크 경계에서만 보안 점검을 실시하는 것이 아닌, 모든 사용자와 디바이스, 데이터, 연결 등을 모두 의심하고 점검하는 제로 트러스트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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