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데일리]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 위원이 중국 관련 데이터 보안 우려를 이유로 애플과 구글에게 앱스토어에서 동영상 플랫폼 틱톡(TikTok) 앱을 제거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CNBC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틱톡
사진=틱톡

틱톡은 짧은 동영상 공유 플랫폼으로 전 세계적으로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틱톡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하에서 조사를 받은 중국 회사 바이트댄스(ByteDance)가 소유하고 있다. 트럼프는 틱톡의 미국 사업부문을 미국 기업에게 넘기도록 강제했고, 실제로 매각 직전까지 갔으나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유야무야됐다.

FCC 위원인 브렌던 카는 트위터를 통해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와 순다르 피차이 알파벳 CEO에게 보낸 편지를 공유했다. 이 서한은 틱톡이 두 회사의 앱스토어 정책을 준수하지 않은 보고서 및 기타 개발 사항을 지적하고 있다.

카는 편지에서 "틱톡은 겉으로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다. 단순히 재미있는 동영상이나 밈을 공유하는 앱이 아니라는 얘기다. 틱톡은 양의 탈을 쓰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카는 "틱톡은 본질적으로 광범위한 개인 및 민감한 데이터를 수집하는 정교한 보안 감시 도구 역할을 한다"고 못박았다. 알파벳 구글, 애플, 틱톡 등은 카의 편지에 대한 답변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고 한다.

지난 24일 FCC 정기 레터의 톱 콘텐츠로 실린 카의 서한에는 “애플과 구글이 앱스토어에서 틱톡을 삭제하지 않을 경우 오는 7월 8일까지 본인(카)에게 제거하지 않은 이유에 대한 답변을 제공해야 한다”고 적혀있다.

카는 또 앱을 삭제하지 않은 이유에 대한 답변서에는 "틱톡의 오해의 소지가 있는 표현 및 관행과 함께, 베이징(중국 정부)이 미국 사용자들의 민감한 데이터에 은밀하고 비밀스럽게 접근하는 행위가 회사의 앱스토어 정책에 위반되지 않는다는 근거를 명확히 설명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지난 2018년 카를 5년 임기의 FCC 위원으로 지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0월 FCC의 위원장 대행인 제시카 로젠워셀을 위원장으로 지명했으며 12월, 상원은 그녀를 5년 임기의 위원장으로 승인했다.

카가 이런 서한을 띄운 이유는 이달 초 버즈피드뉴스가 “틱톡 직원 진술 녹취록에 따르면 중국 엔지니어들이 2021년 9월부터 2022년 1월 사이에 미국 데이터에 접근했음을 시사했다”고 보도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틱톡 대변인은 CNBC에 발표한 성명에서 "많은 글로벌 기업과 마찬가지로 틱톡도 전 세계에 엔지니어링 팀을 두고 있다. 틱톡은 사용자 데이터를 보호하기 위해 암호화 및 보안 모니터링과 같은 접근 제어를 사용하고 있다. 접근 승인 절차는 미국에 기반을 둔 보안 팀이 감독한다. 틱톡은 중국 등 미국 외 지역에 있는 엔지니어들이 이러한 엄격한 통제 하에 있으며, 필요에 따라 미국 사용자 데이터에 대한 접근을 허가받을 수 있다"며 중국에서의 허가 없는 접근은 불가능하다는 기존의 입장을 되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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