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데일리] 페이스북의 모기업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 CEO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틱톡(TikTok)과 유사한 짧은 동영상 서비스에 가깝게 재설계하려고 시도하고 있다. 그러나 틱톡 측은 페이스북의 이 같은 움직임에도, "페이스북과 같은 SNS 플랫폼의 움직임에 관심이 없다"고 한다.

틱톡의 짧은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 사진=틱톡
틱톡의 짧은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 사진=틱톡

블레이크 챈들리 틱톡 글로벌 비즈니스 솔루션 사장은 16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페이스북은 소셜 플랫폼이며, 그들은 소셜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모든 알고리즘을 구축했다. 그것이 그들의 핵심 역량이다. 그러나 틱톡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챈들리는 지난 2019년 틱톡에 입사하기 전까지 페이스북에서 12년을 근무했다. 챈들리는 인터뷰에서 페이스북이 틱톡의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을 모방하려 한다면 곤경에 처할 가능성이 높으며 결국 사용자와 브랜드에 좋지 않은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페이스북은 2020년 인스타그램 릴스(Instagram Reels)를 출시하면서 짧은 동영상 마켓에 깜짝 진출했고 작년에 릴스 서비스를 페이스북 앱에도 도입했다. 그러나 챈들리는 "틱톡은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이며 SNS와의 차이는 엄청나게 크다”고 강조했다.

톰 앨리슨 페이스북 앱 대표는 이번 주 IT 전문 매체인 더버지와의 인터뷰에서 틱톡이 페이스북이 점유한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페이스북은 더 많은 동영상 콘텐츠를 추천하는 방식으로 틱톡과 유사하도록 수정할 계획이다.

페이스북의 최근 실적은 회사의 고민을 뒷받침한다. 메타 주가는 올해 52% 하락해 나스닥의 평균 하락치 32%를 크게 밑돌고 있다. 지난 4월 메타는 2분기 매출이 사상 처음으로 전년 동기보다 감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저커버그 역시 올해 초 틱톡이 페이스북의 강력한 경쟁이며 고객을 많이 빼앗고 있음을 인정했다. 그는 "틱톡과의 경쟁은 장기적으로 릴스에 대한 우리의 집중이 매우 중요한 이유"라고 말했다. 틱톡은 중국의 바이트댄스가 소유하고 있다.

챈들리는 그러나 역사는 저커버그의 편이 아니라고 자신했다. 현재의 페이스북과 틱톡의 문제는 구글이 게임에서 페이스북을 상대하려고 할 때 직면했던 험난했던 도전 및 좌절과 비교된다고 말했다. 구글은 소셜 네트워킹 분야에 공을 들이면서 거액을 투자했으나, SNS 시장을 장악했던 페이스북의 경쟁 상대는 되지 못했다. "구글의 가치는 검색이었고 페이스북은 주변인과의 사교를 위한 진정한 SNS였다“는 것이 그의 지적이다.

챈들리는 틱톡과 페이스북의 관계도 마찬가지라고 재삼 강조했다. 틱톡은 동영상을 중심으로 한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이고 그 길로 계속 발전할 것이지만 소셜 네트워크인 페이스북이 자신의 영역을 벗어나 틱톡의 영역을 넘보면 실패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챈들리는 인터뷰에서 저커버그를 존경하고 있지만 페이스북과 구글을 틱톡의 강력한 경쟁자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틱톡은 전자 상거래 및 스트리밍을 포함해 전 세계에 다양한 비즈니스 계열 및 협력사를 보유하고 있다. 이 때문에 스냅 등 유사한 빅테크들이 광고에서 타격을 받고 있지만 틱톡은 견실한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스냅 주가는 올해 75%^나 폭락했다. 틱톡의 자신감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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