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데일리] 글로벌 투자회사인 구겐하임의 스콧 마이너드 최고투자책임자(CFO)가 23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 시세가 더 하락해 최악의 경우 8000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비트코인 시세가 1만 달러 밑으로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사진=유튜브
비트코인 시세가 1만 달러 밑으로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사진=유튜브

전망대로라면 비트코인은 현지시간 23일 오전 3만 달러가 조금 넘는 수준에서 70% 이상 하락하게 되는 셈이다. 세계적인 투자회사로 명성이 자자한 구겐하임의 투자부문 대표자가 지극히 비관적인 전망을 내 놓은 것으로 주목된다.

마이너드는 이날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 참석해 CNBC의 앤드루 로즈 소킨과 가진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이 3만 달러 아래로 하향 돌파해 하락하게 되면 8000달러 선이 궁극적인 바닥이 될 것“이라면서 ”특히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급격한 인플레를 압박하기 위해 금리를 지속적으로 인상할 계획이기 때문에 비트코인 가격이 추가로 하락할 여지가 훨씬 더 많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마이너드는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시장의 가장 큰 악재로 최악의 인플레이션과 연준의 금리 인상 및 통화긴축 정책을 언급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이달 초 3만 달러 아래로 떨어졌다가 다시 반등했고 투자자와 기관들은 암호화폐 상승세를 유지하려는 노력을 기울여 왔다. 3만 달러가 바닥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을 쏟아내기도 했다. 그러나 3만 달러 수준을 지지하기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마이너드의 예측이 현실화되면 비트코인 투자자와 시장은 에 더 시련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한 달 동안 약 5000억 달러의 시가총액이 사라진 전체 암호화폐 시장이 혼란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비트코인은 최근 30일 동안에만 24%가량 하락했다.

마이너드는 또 대부분의 암호화폐가 "정크 수준으로 추락"했지만 암호화폐 시장의 두 개의 기둥인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살아남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두 코인을 제외한 나머지 암호화폐의 대부분은 화폐가 아니라 쓰레기"라고 단언했다.

마이너드는 현재의 상황을 2000년대 초반의 닷컴 버블과 비교했다. 그는 "만약 우리가 인터넷 거품 속에 앉아 있었다면, 우리는 야후와 아메리카 온라인이 어떻게 시장에서 훌륭하게 승리했는지를 이야기하고 있었을 것“이라며 "현재 우리는 아마존 또는 펫닷컴 어느쪽이 승자가 될 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암호화폐 시장에서 승자를 가리기에는 여전히 시기상조이며 경쟁은 진행 중이라는 의미다. 마이너드는 "아직 암호화폐 시장의 제대로 된 꼴을 갖추지 못했다고 본다"며 "암호화폐가 자리잡으려면 제대로 가치를 저장하는 자산으로서 받아들여지고, 상품을 교환하는 매개 통화이자 금융기관 등의 계좌를 통한 거래가 이루어져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암호화폐가 실질적인 가치를 지니고 있는 자산인가에 대한 논란은 여전히 찬반 논란이 진행되고 있다. 마이너드 역시 비트코인이 거래 수단으로서의 자산가치가 부족함을 인정한다. 그는 "암호화폐가 자산, 상품교환 수단, 금융 계좌 거래 중에서 어느 하나도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이너드는 ”추가적인 기술 발전이 수반되어야 이 상황을 바꿀 수 있을 것이며, 사람들이 상품 시장에서 암호화폐로 지불하는데 익숙해지고, 그 가치를 유지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이너드의 언급은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 총재가 ”암호화폐는 아무 가치도 없다"고 밝힌 데 이어 나온 발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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