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데일리] 중국 알리바바가 시련을 딛고 다시 부상할 것인가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시진핑 주석이 이끄는 중국 정부는 지난 2년여 동안 중국의 빅테크 기업들을 대상으로 강한 압박을 가해 왔다.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이 연설에서 중국 정부를 강하게 비판하는 실언을 한 이후 마윈은 경영 일선에서 사라졌고 알리바바는 물론 텐센트 등 경쟁업체들까지 시련을 겪었다.

알리바바가 자회사 라자다를 통해 유럽시장 진출을 강화,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사진=알리바바
알리바바가 자회사 라자다를 통해 유럽시장 진출을 강화,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사진=알리바바

알리바바는 계열 핀테크인 앤트 그룹의 상장을 포기했고 규제 당국의 각종 조사를 겪으면서 천문학적인 과징금 또는 벌금을 물어야 했고, 주가는 폭락했다. 아마존에 맞먹는 글로벌 전자상거래 업체이자 중국 최대의 그룹이었던 알리바바가 그대로 침몰할 수도 있다는 우려까지 나왔다.

한동안 조용하던 알리바바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알리바바가 최근 동남아시아 지역 e커머스 자회사 라자다(Lazada)에 3억 7850만 달러(약 5000억 원)을 신규로 출자했다. 이는 싱가포르의 스타트업 매체 딜스트리트아시아(DSA)가 최초 보도한 것으로, 보도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라자다를 인수한 4년 후인 지난 2020년 6월 라자다에 13억달러를 출자하면서 동남아 진출을 본격화했으며, 이번 출자는 그 때 이후 최대 규모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또 최근 중국 내에서의 경쟁이 과열되는 가운데, 지속적인 성장을 꾀하기 위해 해외 사업을 다양화한다는 방침을 세웠으며, 그 일환으로 라자다를 유럽에 진출시키려 하고 있다. 알리바바는 이미 중국에서 국외 지역을 대상으로 상품을 온라인 판매하는 AliExpress를 통해 유럽에 진출해 있다.

라자다는 동남아 지역에서는 손꼽히는 전자상거래 대기업이다. 1억 5900만 명의 이용자를 거느리고 있으며 2021년 9월 기준, 그 전 12개월간의 거래 총애(GMV)은 210억 달러였다. 경쟁사인 씨(Sea) 그룹 산하 쇼피(Shopee)는 지난해 625억 달러의 GMV를 기록했다. 라자다가 쇼피에 비해서는 크게 뒤쳐진 2위를 기록한 것이다.

라자다는 최근 싱가포르에 새로운 본사를 개설했다. 동시에 동남아 6개국으로 사업의 범위를 넓혔다. 경쟁사 쇼피는 폴란드와 스페인을 포함한 13개국에서 비즈니스를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프랑스에 의욕적으로 진출했다가 한 달 만에 철수하기도 했다.

알리바바는 지난 2016년 라자다 지분 51%를 10억 달러에 인수하면서 자회사로 편입했고 이후 추가로 10억 달러를 들여 주식을 인수, 83%까지 지분율을 높인 바 있다. 알리바바는 2030년까지 라자다 GMV를 1000억 달러로 늘리고 사용자 수를 3억 명으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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