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데일리] 기술주와 가치주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지난 1분기에 거대 기술기업들의 주식 매각이 이어진 가운데서도 애플 주식을 사들였다고 CNBC가 보도했다. 한국 투자자들이 보유한 애플 주식이 막대한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버핏의 이 같은 애플 주식 매수는 적지 않은 의미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팀 쿡 애플 CEO가 지난해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연설하는 모습. 사진=애플
팀 쿡 애플 CEO가 지난해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연설하는 모습. 사진=애플

버크셔 해서웨이의 회장 겸 CEO인 버핏은 CNBC 베키 퀵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1분기 주가가 사흘간 하락했을 때 6억 달러어치의 애플 주식을 사들였다고 말했다. 애플은 지난 3월 말 기준 시가총액 1591억 달러로, 애플은 버크셔 해서웨이 주식 포트폴리오의 약 40%를 차지하고 있다.

현재 91세인 버핏은 연례 주주총회가 끝난 후 퀵에게 "안타깝게도 주가가 다시 올라서 매수를 그만뒀다. 그렇지 않았다면 우리가 얼마나 많은 애플 주식을 샀을지 모를 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만큼 애플 주식의 미래를 낙관하고 있다는 의미다.

올해 들어 급격한 인플레이션과 금리 상승, 반도체 등 부품의 공급망 혼란에 대한 우려 속에 애플 주식도 큰 압박을 받았다. 이로 인해 버핏에게도 애플 주식 매수 기회가 많았다. 애플 주가는 1분기에 1.7% 하락했으며, 이 기간 3일 연속 하락세를 보이기도 했다. 애플은 지난 1월에 8일 연속 하락한 적이 있으며 2분기에도 주가는 10% 가까이 하락하고 있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버핏의 투자 대리인인 토드 콤스와 테드 웨슐러의 영향을 받아 2016년 애플 주식을 매입하기 시작했다. 버크셔는 현재 지수 및 상장지수펀드 업체들을 제외하고는 애플의 최대 주주이다. 버핏에게 애플은 계열 보험 회사들에 이어 두 번째로 중요한 회사로 취급받는다.

버핏의 2021년 연례 서한에는 "애플의 뛰어난 CEO인 팀 쿡은 애플 제품 사용자를 첫사랑처럼 지극하게 대하고 있다. 그 외 다른 모든 애플 주변인들도 쿡의 경영능력으로 이익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 '오마하의 현인'이라고도 불리는 버핏은 쿡에 대한 확고한 지지자로서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애플은 지난주에도 900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승인했다. 2021년에 자사주 매입에 883억 달러를 지출했다. 쿡은 지난 주말 버크셔 해서웨이의 연례 주주총회에도 참석했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과거 오랜 기간 동안 애플로부터 정기적인 배당금을 받아왔으며, 배당금 규모는 연평균 약 7억 7500만 달러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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