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데일리] 텍사스 포트워스(Fort Worth) 시정부가 비트코인 채굴 프로젝트를 가동, 미국 시정부 가운데 암호화폐를 채굴하는 첫 번째 도시로 기록됐다고 CNBC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매티 파커(Mattie Parker) 포트워스 시장이 이 프로젝트를 적극 주도했으며, 시청사에서 비트코인 광산 농장 건설을 감독했다.

프트워스 시청사에 설치된 비트코인 채굴 장비. 사진=CNBC
프트워스 시청사에 설치된 비트코인 채굴 장비. 사진=CNBC

3대의 비트메인 앤트마이너(Antminer) S9 채굴 장비가 포트워스 시청의 기후제어 정보기술 건물에서 하루 24시간, 일주일 내내 가동된다. 시는 보안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채굴장비와 운영팀이 사설 네트워크에서 호스팅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대의 암호화폐인 비트코인은 작업 증명 채굴 모델로 작동한다. 즉 전 세계의 비트코인 채굴자들이 고성능 컴퓨터를 실행해 새로운 비트코인을 생성하고 트랜잭션을 검증한다. 이 프로세스에는 전문가 수준의 컴퓨터 장비, 기술 노하우 및 막대한 전력이 필요하다. 포트워스의 파일럿 프로젝트는 이 같은 점을 감안해 첫 단계에는 소규모로 시작하기로 했다.

시의 추정에 따르면 세 대의 채굴 장비는 각각 가정용 진공청소기와 비슷한 양의 전력을 소비한다. 파커 시장은 3대의 채굴기로 큰 돈을 벌 것으로 기대하지는 않지만 농장 운영에 필요한 전기는 채굴된 비트코인 으로 충분히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취임한 파커 시장은 비트코인을 시 자산에 추가하는 것 외에도 비트코인의 명성과 가치에 기대어 포트워스를 주목받는 도시로 만들어 줄 것으로 기대했다. 파커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많은 사람들이 포트워스의 존재를 모른다. 그들의 대화에서 우리 시가 교환되기를 바라고 암호화폐를 파함한 기술혁신이 그 방법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텍사스는 암호화폐 거래와 채굴에 큰 규제를 가하지 않는 대표적인 주 중 하나다.

파커는 또 “암호화폐 채굴은 모든 도시에게 새로운 것이다. 아직은 넘어야 할 산, 즉 정책적인 변화가 많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 대의 채굴장비는 텍사스 블록체인 협의회와 한 민간 채굴자가 기부했다. 시는 이들과 함께 전 세계 수 천 명의 다른 채굴자들이 연합해 비트코인 채굴 가능성을 높이는 채굴 풀인 룩소(Luxor)테크놀로지 등과도 협력했다.

파커는 “포트워스는 미 전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도시다. 특히 북부 텍사스와 포트워스 주변은 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그 에너지를 지속시키기 위해서는 우리 스스로가 달라져야 하고 강한 동력으로 밀고 나가야 한다. 암호화폐는 그런 면에서 우리 미래 경제의 큰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포트워스는 시범 프로젝트가 시작된 6개월 후 비트코인 채굴장 건설에 예산을 책정해 현금을 투입할 지의 여부를 재평가하고 최종 결정한다는 구상이다. 장비 기부를 받고 시청 내에 설치했기 때문에 아직 시 공식 예산은 투입되지 않았다.

룩소의 비즈니스 개발 부사장 알렉스 브래머는 포트워스의 움직임이 비트코인을 전략적 자산으로서의 정당성을 강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브래머는 "파커 시장이 공공 부문에서 모범을 보이고 있으며, 다른 시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시정부 차원의 유사한 발표가 더 많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브래머는 막대한 에너지가 소요되는 비트코인 채굴에서도 연방 정부의 신재생 에너지 전환 정책에 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도 언급했다. 그는 “미래의 비트코인 ​​광산은 풍력 및 태양열 발전 에너지가 추가될 것이며 정전 등 전력망 중단을 막기 위해 대규모의 배터리 저장소와 나란히 배치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그런 차원에서 도시가 암호화폐 채굴 인프라를 구축하고 자금을 조달하는 것오 어찌보면 합리적인 정책”이라고 주장했다.

텍사스 블록체인 위원회 리 브래처 회장도 포트워스의 전망에 대해 낙관했다. 포트워스가 텍사스와 미국 전체의 비트코인 채굴 수도가 될 수 있으며 공공 부문의 선두 주자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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