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의료 분야 규제 완화로 시장 활성화, 클라우드 운영 관리 플랫폼도 부상

[아이티데일리] 프라이빗 클라우드 시장이 활성화되고 있다. 하이브리드 클라우드가 향후 클라우드 생태계를 주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인 가운데,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프라이빗 클라우드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지금까지 클라우드를 도입하려는 기업들은 대부분 초기 투자비에 대한 부담과 구축과 운영에 상대적으로 높은 기술력이 필요하다는 점 그리고 데이터에 대한 정부의 규제 등을 이유로 프라이빗 클라우드 보다는 퍼블릭 클라우드에 집중한 경향이 강했다. 이런 상황에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를 구축할 경우에도 퍼블릭 클라우드의 비중이 높았고 프라이빗 클라우드는 상대적으로 조명을 받지 못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최근 프라이빗 클라우드의 단점을 보완한 솔루션이 등장함과 동시에 데이터에 대한 정보의 규제 완화 등으로 프라이빗 클라우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시장이 활성화되고 있다.


고속 성장하는 프라이빗 클라우드 시장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의 한 축을 담당하면서도 그동안 퍼블릭 클라우드에 비해 주목받지 못했던 프라이빗 클라우드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가트너에 따르면, 전 2020년 49억 달러(약 5조 8,550억 원)규모였던 세계 프라이빗 클라우드 시장은 해마다 18%씩 성장하며 2026년에는 약 132억 달러(15조 7,726억 원) 규모를 형성할 전망이다.

 레드햇의 ‘2022 글로벌 기술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기업들의 주요 클라우드 전략 1순위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3순위로 프라이빗 클라우드가 꼽혔다. (출처: 레드햇)
레드햇의 ‘2022 글로벌 기술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기업들의 주요 클라우드 전략 1순위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3순위로 프라이빗 클라우드가 꼽혔다. (출처: 레드햇)

시장 분석가들은 ‘프라이빗 클라우드로의 회귀(Repatriation)’를 예상하기도 한다.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박주상 클라우드사업팀장은 “이커머스와 같이 서비스 변동성이 크거나, 신규 서비스를 개발하면서 비즈니스 성패 예측이 어려운 경우 퍼블릭 클라우드를 우선적으로 사용한다”면서, “그러나 퍼블릭 클라우드 상에서 운영 관리의 실패를 경험한 많은 기업들이 프라이빗 클라우드로 회귀하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델 테크놀로지스 채수영 글로벌 프리세일즈 상무 역시 ‘프라이빗 클라우드로의 회귀’를 점쳤다. 채수영 상무는 “퍼블릭 클라우드는 초당 입‧출력 시간(IOPS)과 지연시간(Latency)에 민감한 고성능 처리, 가용성 보장(로컬‧리모트 복제, 백업), SLA 보장, 기업의 보안 및 규정에 따른 아키텍처 구현 등을 해결하기 어렵다”고 주장하면서 여기에 더해 “기술 전문가 부족, 퍼블릭 클라우드의 예상치 못한 비용 증가, 벤더 종속 등이 퍼블릭 클라우드의 프라이빗 클라우드 회귀현상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물론 시장 규모, 특히 도입 건수와 관련해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퍼블릭 클라우드와 비교할 수는 없다. 퍼블릭 클라우드는 중소기업과 스타트업 위주로 활발히 도입되면서 도입 건수에서 여전히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압도하고 있다.

하지만 프라이빗 클라우드는 대기업을 비롯해 일정 규모 이상의 업체에서 도입하면서 프로젝트 규모면에서는 퍼블릭 클라우드를 앞서고 있다.

[인터뷰] “클라우드 통합 운영‧관리 자동화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구현”
나무기술 강영현 CTO
나무기술 강영현 CTO

Q. PaaS 측면에서 프라이빗 클라우드와 퍼블릭 클라우드를 연동하는 방안은.
A. 초기 프라이빗 클라우드 설계부터 미리 확장을 염두에 두고 구축해야 한다. 또한 PaaS 솔루션에 ‘애드-온(Add-on)’ 방식으로 퍼블릭 클라우드와 연계하는 방법도 생각해야 한다. 많은 기업은 보안성을 확보하면서 독립적이고, 원활한 컴퓨팅 자원, 네트워크, 스토리지 등의 자원을 활용하기 위해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선호한다. 그럼에도 퍼블릭 클라우드의 확장성, 접근성 등의 장점을 완벽히 구현해 낼 수는 없다. 그렇기에 일부 또는 많은 업무를 퍼블릭 클라우드와 병행해 사용하고 있고,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칵테일 클라우드’와 같은 PaaS의 애드-온 기능을 통해 다른 프라이빗 클라우드, 퍼블릭 클라우드, 온프레미스와 연동할 수 있도록 구성할 수 있다.

Q. 오픈소스로 프라이빗 형태의 IaaS, PaaS, SaaS를 구축한다고 하는데.
A. 오픈소스 커뮤니티를 기준으로 IaaS에는 WS EC2, 랙스페이스(Rackspace), 구글 컴퓨트 엔진(GCE, Google Compute Engine), 디지털 오션(Digital Ocean), 마젠토 1 엔터프라이즈 에디션(Magento 1 Enterprise Edition), 오픈스택(OpenStack) 등이 있다.

PaaS는 칵테일 클라우드(Cocktail Cloud), AWS 엘라스틱 빈스토크(Elastic Beanstalk), 히로쿠(Heroku), 윈도우 애저(Windows Azure), 포스닷컴(Force.com), 오픈시프트(OpenShift), 아파치 스트라토스(Apache Stratos), 마젠토 커머셜 클라우드(Magento Commerce Cloud) 등이 있다. SaaS는 구글 앱, 세일즈포스, 드롭박스, 메일침프, 젠데스크, 도큐사인, 슬랙, 허브스팟, 매니지IQ 등과 같은 애플리케이션이 있다.

간단하게 몇 가지 덧붙이자면, IaaS는 인터넷을 통해 컴퓨팅 자원과 네트워크, 스토리지를 논리적인 자원으로 관리하도록 제공해주는 서비스이고, PaaS는 IaaS의 자원을 기반으로 다양한 SW를 동작할 수 있는 도구를 제공하며, SaaS는 사용 가능한 모든 SW다.

Q. 복잡한 클라우드를 통합, 운영 관리하기 위한 나무기술의 전략은.
A. 다양한 인프라,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합, 운영 관리할 수 있는 솔루션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 IaaS, PaaS, SaaS의 경계가 갈수록 모호해지고 있다. 또 IaaS를 쉽게 설치하고 운영할 수 있는 HCI를 추천하지만 많은 HCI 제품은 PaaS와 SaaS를 통합해 설치 및 운영을 제공하지 않는다. 이러한 고객의 요구와 사용의 편리성 및 경제적이고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나무기술은 통합 운영 관리 및 자동화를 제공하는 ‘스마트 DX 솔루션(Smart DX Solution)’을 개발하고 있다. 올해 출시할 계획이다.

나무기술의 ‘스마트 DX 솔루션’을 구성하는 4가지 요소 (출처: 나무기술)
나무기술의 ‘스마트 DX 솔루션’을 구성하는 4가지 요소 (출처: 나무기술)

특히 ‘스마트 DX 솔루션’에는 클라우드 외에도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관리 플랫폼(CMP)을 모두 담고 있다. 쉽게 말해 IaaS, PaaS, SaaS부터 빅데이터 분석, 데브옵스, ML옵스, 데이터옵스 서비스까지 제공한다. ‘스마트 DX 솔루션’을 사용할 경우, MSA 도입이나 향상된 클라우드 인프라 관리 및 운용의 편리성과 유지보수 비용을 줄이면서 애플리케이션을 더 빠르게 가동할 수 있다.


기술 고도화로 진입장벽 낮아져

프라이빗 클라우드는 기업 내부에 전용 클라우드 환경을 구축하는 것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특정 기업이나 조직 또는 클라우드 관리 서비스 제공사(MSP)가 시스템을 직접 관리하고 운영한다.

스토리지, 서버, 네트워크 등 물리적 자원을 가상으로 묶어 하나의 큰 풀(Pool)을 형성해 공유하는 기술인 가상화와 소프트웨어로 인프라를 정의할 수 있는 기술을 갖춘 프라이빗 클라우드는 기존 온프레미스와 비교하면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여기에 자동화 기능을 추가한다면, 서비스 시간도 단축할 수 있다.

과거 클라우드가 국내에 처음 소개될 때는 단순히 서버가상화 또는 데스크톱가상화(VDI)를 온프레미스에서 사용해도 프라이빗 클라우드로 지칭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인프라 측면에서 프라이빗 클라우드가 퍼블릭 클라우드와 견줄만한 안정성과 확장성, 유연성을 갖추게 되면서, 서버가상화 및 VDI는 프라이빗 클라우드와 엄격히 구분되고 있다. 처음 클라우드가 소개된 때와는 달리 프라이빗 클라우드 구현에 대한 기준이 달라진 것이다.

VM웨어, HPE, 델 테크놀로지스,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나무기술, GS ITM 프라이빗 클라우드 기업의 기술 담당자들은 프라이빗 클라우드에 대해 “인프라에 대한 운영 주도권을 사용자가 확보한 상태에서 퍼블릭 클라우드처럼 인프라 자원을 즉각 활용할 수 있어야 하고, 유연성이 확보되어야 하며 또한 인프라에 장애가 발생해도 서비스 연속성이 보장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러한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해보면 프라이빗 클라우드는 퍼블릭 클라우드의 대표적인 장점을 확보하되, 퍼블릭 클라우드에서 취할 수 없는 운영 주도권을 가져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운영 주도권에는 장애 원인 분석에 대한 주도권과 자원을 구성하는 방식에 대한 주도권, 운영과 모니터링에 대한 주도권 등이 포함된다.

사실 국내 클라우드 시장은 이용이 쉽고 비용 부담도 적다는 이유로 초기부터 지금까지 퍼블릭 클라우드가 주도해 왔다. 퍼블릭 클라우드는 누구나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사(CSP)의 포털에 접속해 원하는 IT 자원을 쉽게 사용할 수 있다. 시스템을 구축할 필요도 없고 시스템에 대한 전문 지식이 없어도 사용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

반면 프라이빗 클라우드는 HW부터 SW까지 모두 직접 구매해야 하는 것은 물론, 구축 이후 운영과 관리를 해야 할 전문 기술이 필요하다. 초기 구축 비용 외에도 높은 기술 수준이 필요한 프라이빗 클라우드 시장이 성장에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었다.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의 디지털 전환 솔루션 및 서비스 (출처: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의 디지털 전환 솔루션 및 서비스 (출처: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하지만 최근 들어 프라이빗 클라우드 시장 성장을 가로막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솔루션들이 나오면서 시장이 활기를 띄고 있다. 프라이빗 클라우드의 단점이었던 비용과 기술, 그리고 운영과 유지보수 인력 등의 문제가 프라이빗 클라우드 기업들의 서비스형 IT(ITaaS) 솔루션을 통해 해결되기 시작한 것이다.

ITaaS는 초기 구축에 필요한 장비부터 미들웨어, SW, 운영, 유지보수 인력까지 서비스 형태로 제공한다. 이는 고객이 IT 운영에 대한 주도권을 확보하면서도, 퍼블릭 클라우드와 같이 쉽고 유연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해준다. 이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사전 투자가 필요하다. 내로라하는 글로벌 HW 기업이 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유다. 대표적으로 델 테크놀로지스의 ‘에이펙스(APEX)’와 HPE의 ‘그린레이크(Greenlake)를 들 수 있다.

[인터뷰] “고속 성장 확실시…하이브리드 환경서 데이터 호환 고려해야”
HPE 신종민 포인트넥스트서비스 어드바이저리 & 프로페셔널 서비스 상무
HPE 신종민 포인트넥스트서비스 어드바이저리 & 프로페셔널 서비스 상무

Q. 프라이빗 클라우드와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 규모를 예측한다면.
A. 프라이빗 클라우드 시장은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처럼 가파른 성장을 하지는 않지만, 꾸준히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IDC는 프라이빗 클라우드 시장과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을 고객의 비즈니스 규모로 분석했는데, 프라이빗 클라우드 시장을 주도하는 곳은 대기업이고,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을 주도하는 곳은 중소‧중견 기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최근 IDC를 보유하고 있는 대기업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가 퍼블릭 클라우드다. IDC의 컴퓨팅 사용량이 꾸준히 줄고 있는데 이는 시스템의 상당 부분이 퍼블릭 클라우드로 이전되고 있다는 의미다. 청라나 죽전을 가보면 IDC가 정말 거대하다. 이 큰 IDC를 어떻게 할 것인지 고심할 수밖에 없다. 과거 100대의 서버가 필요했지만 최근에는 50대면 충분히 구동할 수 있다.

Q.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환경에서 고려해야 할 사항은.
A. 프라이빗 클라우드와 퍼블릭 클라우드 간 데이터 전송 방안에 신경 써야 한다. 최근 금융권에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환경을 구현하고 있는데, 주로 데이터 저장, 수집 등은 온프레미스나 프라이빗 클라우드가, 퍼블릭 클라우드에서는 이를 분석한다. 금융 당국에 따르면, 이론적으로 데이터 전송 구간 암호화, 데이터 저장 암호화, 접근 통제를 갖추면 이런 구성이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데이터 유실이나 위험도가 높아 조심해야 한다.

금융을 비롯해 보안이 중시되는 산업 분야에서는 주로 프라이빗 클라우드 환경에서 수집한 가공되지 않은 데이터를 정제하는 작업을 수행한다. 그렇지 않으면 데이터가 방대해 비용이 어마어마하다. 가령, 퍼블릭 서비스의 경우 VM 1개, 4코어 CPU, 8기가 메모리, 100GB 하드를 이용할 경우 비용에 대한 부담은 없다. 하지만 퍼블릭 IP를 위한 네트워크와 로드밸런스, 로깅 모니터링 등이 추가되는 순간 그 비용은 크게 늘어난다. 이런 이유로 1차 가공이 필요하다.

그 다음 광케이블을 CSP와 다이렉트로 연결해 데이터를 송신한다. 이후 결과값을 내려받아 비즈니스에 활용한다. 물론 이 과정에서도 데이터 전송 구간 암호화, 데이터 저장 암호화, 접근 통제는 이뤄져야 한다. 대부분 금융권 등에서는 CSP의 머신러닝, 딥러닝 등 AI 훈련 모델 서비스를 주로 사용하고 있다.

Q. HPE의 솔루션에 대한 소개 및 마케팅 전략은.
A. HPE는 변화하는 시장에 대응하고자 2017년 사용량 기반 과금 형식의 IT솔루션 서비스 ‘HPE 그린레이크’를 선보였다. ‘HPE 그린레이크’는 고객사가 온프레미스 환경에서도 클라우드와 같은 재정적·관리적 측면에서의 ‘서비스형 IT’ 효과를 누릴 수 있다. 가장 최근에는 멀티 클라우드 서비스 실행이 가능한 클라우드 네이티브 솔루션인 ‘HPE 그린레이크 라이트하우스(HPE GreenLake Lighthouse)’를 출시했다. 모듈 형태로 플랫폼을 구성해 구성과 관리를 효율화했으며, PaaS 형태의 플랫폼을 기본으로 그 위에 VDI나 인공지능(AI), 머신러닝(ML), HPC 등 다양한 워크로드를 선택해 활용하면 된다.

‘HPE 그린레이크’의 특장점 (출처: HPE)
‘HPE 그린레이크’의 특장점 (출처: HPE)

과금 체계는 메모리나 스토리지를 기준으로 측정한 값을 월 단위로 청구한다. CPU를 기준으로 할 경우 코어 하나를 8~16개로 나눠 늘릴 수 있다. 이 때문에 메모리로 측정해야 정확하게 청구할 수 있다. 스토리지도 기가바이트당 측정할 수가 있다. 이것을 종합해 VM, 메모리, 네트워크 포트 당 UOM(Unit of Measure)로 고객에게 월별 청구한다.

‘그린레이크’는 HW 장비나 클라우드 서비스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다. ‘그린레이크 매니지먼트 서비스(HPE GreenLake Management Service)’를 통해 운영도 맡아 준다. 또한 ‘HPE 그린레이크 워크로드 솔루션(HPE GreenLake Workload Solution)’으로 장비 유지보수부터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운영하고, 빅데이터 분석까지도 대신해준다.

고객은 퍼블릭 클라우드처럼 VM, 스토리지, 네트워크를 골라서 쓰듯이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올해부터 서비스형 쿠버네티스, 서비스형 빅데이터, 서비스형 재해복구, 서비스형 CI‧CD, 서비스형 데브옵스 등을 완성형으로 제공하고 있다.


규제 완화도 성장 동력으로 작용

프라이빗 클라우드의 문제점은 초기 투자비용이 부담되고 운영, 관리를 위한 기술 전문성이 요구된다는 점이었다. 또한 민감한 데이터를 외부에 유출해서는 안 된다는 법도 클라우드 시장 성장을 가로막는 한 이유로 작용했다.

하지만 최근 여러 산업 분야에서 클라우드 규제가 완화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의료와 금융 분야를 들 수 있다. 이 두 산업 분야는 민간 영역이면서 데이터의 중요성을 이유로 정부의 규제를 받을 수밖에 없다.

실제 의료 분야의 경우 민감한 개인의 의료 데이터가 외부로 유출되는 것을 막고자 병원 내 전산실에 이를 보관하도록 하고 있다. 금융 분야 역시 자체 전산실에서 고객들의 금융 데이터를 보관하도록 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이러한 규제가 다소 완화되고 있다.

먼저 의료 분야의 경우 “무조건 의료 데이터는 외부로 나가서는 안 된다”는 법이 “의료 기관에서 꼭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퍼블릭 클라우드로 올려서는 안 된다”로 변경되면서 규제가 다소 완화됐다. 이를 달리 해석하면 프라이빗 클라우드 상에는 의료 데이터를 보관해도 된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 감염 확산이 꾸준히 늘어나자 병원에서는 병실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병원에서는 병실 확보를 위해 식당과 전산실을 병실로 대체하려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하지만 식당은 대체가 불가능하다. 그러나 전산실은 가능하다. 전산실을 외부 인터넷데이터센터(IDC)에 두고 전용선으로 병원과 연결해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구축할 경우 전산실 공간을 병실로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과거 같으면 불가능한 일이 의료법이 바뀌면서 병‧의원에서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이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최근 A병원에서 클라우드의 대표 과금 체계인 연간 기준 ‘소비 모델’로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사용하고 있는데 이 사례가 다른 병의원들의 모범사례로 알려지면서 몇몇 병원에서도 관련 사업을 추진 중이라고 한다.

실제 A병원에서 프라이빗 클라우드 구축 업무를 담당했던 관계자는 “병원 측에서는 한 번에 고정비를 지불하는 것 보다도 연간 사용량을 토대로 지불하는 것을 선호하고 있다”며 프라이빗 클라우드에 과금 체계에 대해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금융권에서도 이러한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의료 분야와 다른 점이라면 금융 분야에서는 퍼블릭 클라우드를 함께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를 위해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구축하고 있다는 것이다. 주로 금융권에서는 AI 모델을 훈련하기 위해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를 프라이빗 클라우드와 연동해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휴렛팩커드 엔터프라이즈 코리아 신종민 포인트넥스트 서비스 어드바이저리&프로페셔널 서비스 상무는 “아무리 프라이빗 클라우드의 성능과 확장성이 향상된다고 하더라도 퍼블릭 클라우드 사업자의 서비스를 따라갈 수는 없다”면서, “엔비디아의 ‘A100’이라는 머신러닝 솔루션을 사용할 경우 랙 7대를 사용하는 만큼의 많은 전력을 소모한다. 하지만 CSP의 머신러닝 서비스를 사용하면 그 비용이 절반 이상 줄어든다. 프라이빗 클라우드에서 정제된 금융 데이터를 CSP와 다이렉트로 연결된 네트워크 회선으로 보내고 이를 분석한 결과 값이나 AI 모델을 가져오는 것이 금융권의 프라이빗 클라우드 활용 트렌드”라고 설명했다.

규제 완화 외에 ITaaS도 프라이빗 클라우드의 저변 확대를 이끌고 있다. ITaaS는 주로 글로벌 하드웨어(HW) 기업들이 주도하고 있는 클라우드 서비스로 델 테크놀로지스와 HPE가 이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ITaaS는 말 그대로 IT 인프라를 서비스 형태로 제공하는 것으로 HW 장비부터 미들웨어, 애플리케이션, 인력 등을 구독 형태로 공급한다. ITaaS는 기업들이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구축할 때 가장 문제가 됐던 비용과 기술력, 인력 등의 고민을 해소해준다.

특히 초기 HW 장비 구매 비용과 미들웨어, 애플리케이션 설치, 인력 파견 등 설비투자비용(CAPEX)을 운영비용(OPEX) 체계로 바꿈으로써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도입하려는 기업의 초기 투자 비용 부담을 줄여준다. 특히 이 과정에서 1~5년의 서비스 유지 약정을 할 경우 비용이 크게 할인된다. 기업들은 대부분 3년 약정을 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델 테크놀로지스 ‘에이펙스’ 특장점 (출처: 델 테크놀로지스)
델 테크놀로지스 ‘에이펙스’ 특장점 (출처: 델 테크놀로지스)

의료와 금융 분야의 규제 완화 그리고 ITaaS로 인해 그동안 대기업 위주로 도입됐던 프라이빗 클라우드의 저변이 확대되고 있다.

강영현 나무기술 CTO는 “프라이빗 클라우드는 과거 대기업 위주로 구축됐다. 하지만 데이터와 관련된 규제가 완화되면서 중견기업들도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고려할 수 있게 됐다”며, “특히 ITaaS의 비용 할인율이 높아 최근에는 중소기업도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도입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됐다”고 말했다.


운영 관리 플랫폼 ‘주목’

“AWS, MS, 구글 등이 주도하고 있는 국내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은 IT 자원 소유권 문제, 법 규제, 제어권 주체 변경 등에 대한 문제로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프라이빗 클라우드가 주목받고 있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도 정부, 의료, 금융권 등에서는 프라이빗 클라우드 구축 및 운영 수요가 늘고 있다. 특히 데이터에 대한 보안이 중요한 의료와 금융분야는 핵심 업무 시스템은 프라이빗 클라우드로, 그 외 서비스를 퍼블릭 클라우드로 활용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것이 곧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로 그 중심에는 프라이빗 클라우드가 자리하고 있다.”

서영석 나임네트웍스 대표가 프라이빗 클라우드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한 말이다. 한 마디로 프라이빗 클라우드의 성장세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에 크게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얘기다. 서영석 대표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가 점차 고도화된다면, 기업들은 퍼블릭 클라우드를 사용하고 있는지,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사용하는지 구별하기 힘들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환경을 구현했다는 기업들은 대부분 프라이빗 클라우드와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를 개별적으로 운영하거나 VPN을 연동한 일차원적인 구성이다. 하지만 이러한 흐름 역시 직접적으로 데이터의 이동성을 보장하는 프라이빗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사의 기술과 솔루션이 출시되면서, 제대로 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환경이 열릴 기미가 보이고 있다.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시장이 본격적으로 전개되는 가운데, 프라이빗 클라우드와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등 복잡한 인프라 환경을 관리해야 하는 것도 이슈도 떠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클라우드 관리 플랫폼(CMP, Cloud Managed Platform)이 부상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국내 시장에 공급되는 CMP는 주로 퍼블릭 클라우드에 초점이 맞춰졌다. 대부분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 Application Programing Interface)를 연동해 가상머신(VM)의 상태, CPU 사용률, 미터링, 빌링 등의 정보만 제공한다. △CSP의 클라우드 서비스 사용량 △사용량에 따른 비용 △현재 사용하고 있는 서비스 등을 대시보드로 보여주는 정도다.

하지만 향후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트렌드의 핵심적인 축은 ‘프라이빗 클라우드’다. 때문에 CMP 역시 프라이빗 클라우드의 속성을 포함할 수 있도록 변경돼야 한다. 예를 들면, 온프레미스에서 장애가 발생하면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 구성 연결부터 서버는 서버대로, 네트워크는 네트워크대로 각각 분석하고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이처럼 프라이빗 클라우드 중심의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CMP라면, 서비스 측정과 과금에 초점을 맞추지 않고 △물리적인 네트워크 구성도와 VM 현황부터 △경보 현황 △인프라가 서로 주고받는 정보를 검증하고 △서로 다른 장비 벤더 간의 호환성도 측정해야 하며 △외부와 연동된 라우터 정보 △방화벽과 가상 방화벽 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다.

 나임네트웍스의 클라우드 운영 관리 플랫폼 ‘탱고’의 물리적 구성도 (출처: 나임네트웍스)
나임네트웍스의 클라우드 운영 관리 플랫폼 ‘탱고’의 물리적 구성도 (출처: 나임네트웍스)

이에 대해 서영석 나임네트웍스 대표는 “프라이빗 클라우드의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는 고객이 직접 관리해야 한다. 국내에서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구축한 고객 중에서 VM이 어느 물리서버에서 동작하고, 이 물리서버는 무슨 NIC을 통해 어떤 물리 스위치의 몇 번 포트를 통해 통신이 되는지, 그리고 이 NIC의 Rx(수신)와 Tx(송신)는 얼마나 되고, 드롭율은 얼마나 되는지, 스토리지 I/O는 얼마나 되는지, VM 간 통신의 전체 물리 경로를 다 보여주는 CMP는 없다”면서, “클라우드 운영에 필수 요소이지만, 많은 CMP는 이렇게 구성이 되지 않았다. 퍼블릭 클라우드 운영 방식을 채택했기에 무늬만 프라이빗 클라우드이지 관리는 기존 레거시와 동일하다”고 설명했다.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퍼블릭 클라우드처럼 사용하고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영역으로 확장하기 위해서는 인프라 측면에서의 변화가 이뤄져야 하고, 이에 맞는 운영 방식이 도입돼야 한다는 것이다.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 전체 자원을 하나의 패브릭처럼 모니터링하고 제어할 수 있어야만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의 운영 관리가 가능하다는 얘기다.

현재 프라이빗 클라우드 중심의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관리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는 기업은 나임네트웍스,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VM웨어, 델 테크놀로지스, HPE 등이다, 올해 하반기에는 PaaS 기업인 나무기술도 CMP 기능을 탑재한 ‘스마트 DX 솔루션’을 출시할 예정이다.


업체 간 경쟁 심화

한편 성장하고 있는 프라이빗 클라우드 시장을 놓고 기업 간 경쟁도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 시장에서 경쟁하는 대표적인 업체는 HPE, 델 테크놀로지스, VM웨어,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GS ITM, 나임네트웍스 등이다.

먼저 HPE는 ‘그린레이크’를 앞세워 프라이빗 클라우드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HPE 그린레이크’는 고객사가 온프레미스 환경에서도 클라우드와 같은 재정적·관리적 측면에서의 ‘서비스형 IT’ 효과를 누릴 수 있다. 국내에서는 그동안 도입이 상대적으로 더뎠지만 지난해 초 HPE는 전 세계적으로 700곳 이상의 고객을 확보했다고 밝혔을 만큼 해외에서는 인기가 높다.

‘그린레이크’는 지난해 차세대 클라우드 서비스인 ‘HPE 그린레이크 클라우드 서비스’로 업그레이드됐다. 컨테이너 관리, 머신러닝 운영, 가상머신, 스토리지 컴퓨팅, 데이터보호, 네트워크 관리 등 기업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위한 IT 제반의 최신 애플리케이션 및 데이터 환경을 지원한다. 2020년 말에는 급격히 증가한 원격근무 수요에 대응해 ‘VDI용 HPE 그린레이크 클라우드 서비스(HPE GreenLake for VDI cloud services)’도 선보였으며, 2021년 초에는 고성능 컴퓨팅(HPC) 솔루션까지 ‘그린레이크’ 기반의 서비스형으로 제공하고 있다.

가장 최근에는 멀티 클라우드 서비스 실행이 가능한 클라우드 네이티브 솔루션인 ‘HPE 그린레이크 라이트하우스(HPE GreenLake Lighthouse)’도 내놓았다. 모듈 형태로 플랫폼을 구성해 구성과 관리를 효율화했으며, PaaS 형태의 플랫폼을 기본으로 그 위에 VDI나 AI, ML, HPC 등 다양한 워크로드를 선택해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델 테크놀로지스는 2020년 10월 ‘프로젝트 에이펙스(Project APEX)’라는 전략을 발표하며 서비스형 IT로의 전환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단순히 클라우드 전환과 도입을 돕는 하드웨어 인프라를 공급하는 수준을 벗어나, 클라우드의 대표적인 특징인 서비스 모델 색채를 회사 솔루션 전체에 입힌다는 전략이었다.

‘프로젝트 에이펙스’는 온라인 플랫폼으로 제공되는 ‘델 테크놀로지스 클라우드 콘솔(Dell Technologies Cloud Console)’이다. 이 플랫폼은 고객들이 클라우드와 서비스형 솔루션들을 도입하는 데 있어 일관되고 통합된 경험을 제공하는 토대가 된다. 클릭 몇 번으로 마켓플레이스를 검색해 클라우드 서비스 및 서비스형 솔루션을 주문하고 도입할 수 있어 빠르게 비즈니스 요구에 대응할 수 있다. 분산된 여러 클라우드에서 손쉽게 업무를 구동하며, 실시간으로 비용을 모니터링하면서 IT 자원을 효율적으로 분배하거나 추가할 수 있다. 델 테크놀로지스의 ‘에이펙스’ 서비스로는 △에이펙스 데이터 스토리지 서비스 △에이펙스 클라우드 서비스 △에이펙스 커스텀 솔루션 △에이펙스 콘솔 등이 있다.

VM웨어는 IaaS, PaaS, SaaS를 아우르는 프라이빗 클라우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솔루션 명은 ‘VM웨어 클라우드 파운데이션(VCF, VMware Cloud Foundation)’이다. 이 솔루션은 ‘SDDC 매니저(manager)’라는 관리 화면을 통해 손쉽게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구축할 수 있으며, 프라이빗 클라우드 운영‧관리 고객들이 어려움을 겪는 패치와 업그레이드 등도 자동으로 수행한다. 또한 VM웨어의 기술지원 조직이 이슈 및 문제가 발생할 때 신속하게 대응하고, 처리하는 서비스 지원 체계도 제공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VCF’는 △소프트웨어 정의 컴퓨팅 솔루션 ‘v스피어(Sphere)’ △소프트웨어 정의 네트워크 솔루션 ‘NSX’ △소프트웨어 정의 스토리지 솔루션 ‘vSAN’ △자동화 솔루션 ‘v리얼라이즈(Realize)’ △컨테이너 및 쿠버네티스 솔루션 ‘탄주 쿠버네티스 그리드 서비스(Tanzu Kubernetes Grid Service)’ △SDDC 매니저 등으로 구성된다. ‘VCF’는 VM웨어의 기술 검토와 기능 및 성능 테스트를 거쳐, 검증된 VM웨어 밸리데이트 디자인(VVD, VMware Validated Design) 아키텍처를 프라이빗 클라우드 전용 솔루션으로 상품화한 제품으로, 고객의 요구에 따라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로 확장이 가능하다.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은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구현하기 위해 필요한 SDDC에 집중하며 시장 공략에 나섰다. 특히 기업의 디지털 전환을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솔루션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은 컨설팅부터 정보전략계획 수립‧설계, 구축, 유지보수, 기술지원까지 통합해 제공하고 있다.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은 IT 및 비즈니스 환경 변화에 따라 최근에는 소프트웨어(SW) 기술력과 컨설팅을 포함 전문 서비스 역량 제공을 강화하고 있다.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은 SDDC 기반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구현하기 위해 ‘히타치 UCP HC/RS/CI’, 시스코 및 아리스타, 멜라녹스의 ‘스위치’, ‘히타치 VSP’, ‘히타치 UCP 어드바이저’ 등을 제공하고 있다. 또 퍼블릭 클라우드와 연동하기 위해 ‘VMC 온 AWS’를 제공하며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로의 확장도 지원한다. 아울러 빅데이터 분석 서비스인 ‘히타치 HCP VM’, ‘데이터 카탈로그 VM’, ‘펜타호 VM’, ‘SQream DB’를, AI와 머신러닝을 위해서는 ‘히타치 UCP HC V225G’, ‘엔비디아 그리드’, ‘VM웨어 비트퓨전’ 등을 제공하고 있다.

나임네트웍스는 SDDC 기반의 프라이빗 클라우드 환경 구축에 필요한 모든 작업을 수행하며, 국내 고객에게 다가가고 있다. 2016년부터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시장 공략에 나선 나임네트웍스는 ‘탱고(Tango)’라는 이름의 클라우드 인프라 관리 솔루션을 토대로 고객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탱고’는 프라이빗 클라우드 및 온프레미스 데이터센터에서 구동되는 서버(x86·유닉스)와 스토리지, 네트워크 등 복잡한 장비를 하나의 화면에서 쉽고 간편하게 관리할 수 있는 통합 솔루션이다. 직관적인 물리 구성도(네트워크)와 논리 구성도를 제공해 데이터센터 자동화를 지원한다.

나임네트웍스 서영석 대표는 “고객들의 아키텍처 서비스에 대한 만족도가 매우 높다. 국가정보자원관리원, 건강보험공단, 국방통합데이터센터, 삼성SDS 등 내로라하는 기관 및 기업들을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는 것이 우리의 기술력을 입증한다고 볼 수 있다. 이들 고객은 국내에서 가장 설계가 잘돼있다고 평가받는 곳”이라면서, “고객들은 아키텍처 서비스를 받은 후 직접 구축해달라는 요청을 할 정도로 우리의 기술을 신뢰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으로는 프라이빗 클라우드 구축에 적용되는 PaaS 솔루션 기업 간의 합종연횡도 예상된다. 이들 간의 협업은 프라이빗 클라우드 구축 솔루션에 PaaS 제품을 탑재해 어플라이언스 형태로 공급하는 방식이다.

여기에는 인프라닉스, 나무기술, 맨텍, 티맥스클라우드, 이노그리드, 레드햇, KT DS 등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나무기술, 맨텍, 인프라닉스, 이노그리드 등은 위 기업들과의 협업을 속속 공개하고 있다. 나무기술은 델 테크놀로지스와, 맨텍은 뉴타닉스와, 인프라닉스는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과 각각 긴밀히 협업에 나서고 있다.

[인터뷰] “애플리케이션에 맞춰 프라이빗 클라우드 인프라 구성해야”
VM웨어 유석근 전무
VM웨어 유석근 전무

Q. 프라이빗 클라우드 구축 과정은.
A.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구축할 때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할 사항은 IaaS, PaaS, SaaS, 서비스형 컨테이너(CaaS) 중에서 어떤 서비스를 위해 구축할 것인가를 명확하게 해야 한다.

이후 해당 서비스를 구축하기 위해 소프트웨어 정의 컴퓨팅, 소프트웨어 정의 네트워크, 소프트웨어 정의 스토리지 형태로 물리 자원을 가상화한 후, 제공할 서비스 구현에 필요한 소프트웨어들을 추가로 설치해 구성해야 한다. 이후 운영‧관리하는 체계를 지원하는 도구도 구축해 소프트웨어 정의 데이터센터(SDDC)를 구현한다. 또한 구축한 서비스를 누구에게 어떠한 권한으로 제공할 것인지를 결정하며, 각 서비스의 권한과 역할에 따라 승인 프로세스와 셀프 서비스 기능을 제공하는 포털을 구현하면 된다. 이 작업을 수행해야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구축했다고 할 수 있다.

Q.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구축할 때 가장 어려운 점은.
A. 조직 체계를 그대로 고수하려는 성향으로 인해 프라이빗 클라우드 구축 작업이 지지부진하는 경우가 있다. 기존의 IT 인프라 자원을 운영‧관리하는 체계는 서버, 네트워크, 스토리지, 보안 등 물리적인 장비를 기준으로 담당하는 팀, 또는 역할로 구분돼있고 책임과 권한이 엄격하게 나뉜다. 그러나 클라우드라는 새로운 IT 인프라 체계가 도입되면 가상화 기반의 IT 자원들이 자동화를 통해 배포되고 운영 및 관리되면서, 기존 인원‧조직의 역할과 책임에 변화가 필요하다. 클라우드 도입에 따른 IT 운영 관리 조직 체계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하지만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구축하는 대부분의 기업은 조직 체계를 그대로 고수하려는 성향이 강하다. 이것이 클라우드와 자동화 구현 부분에 가장 큰 걸림돌이다.

Q. 프라이빗 클라우드 구축에 PaaS도 적극 도입하고 있는데.
A. PaaS는 최근 디지털 전환을 추진 중인 기업들의 주요 과제 중 하나다. 새로운 서비스를 빠르게 시장에 제공하기 위한 핵심이 PaaS다. 이를 위해서는 마이크로서비스 아키텍처(MSA, Micro Service Architecture) 기반 애플리케이션을 현대화(Application Modernization)해야 한다. 또한 CI‧CD 플로우를 빠르게 만들기 위한, 데브섹옵스(DevSecOps) 체계도 구축해야 한다. 이 모든 것들을 프라이빗 클라우드에서 구현하기 위한 가장 핵심적인 인프라가 컨테이너와 이를 관리하는 쿠버네티스 기반의 PaaS다.

VM웨어의 프라이빗 클라우드 구축 솔루션 ‘VFC’ (출처: VM웨어)
VM웨어의 프라이빗 클라우드 구축 솔루션 ‘VFC’ (출처: VM웨어)

VM웨어는 쿠버네티스 기반 PaaS인 ‘VM웨어 탄주(Tanzu)’를 제공하고 있다. 이를 통해 고객의 MSA 아키텍처를 디자인하고 플랫폼 운영 관리 역량을 증진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또한 MSA 기반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는 ‘탄주 랩(Tanzu Labs)’이라는 컨설팅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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