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기치 못한 재난 상황 대응 위한 BCP 계획 갖춰야

[아이티데일리] 11월 1일부터 코로나19(COVID-19)에 대한 ‘단계적 일상회복 1단계’가 시작됐다. 총 3단계로 구성된 단계적 일상회복 계획은 흔히 ‘위드(with) 코로나’로 불린다. 그동안 코로나19가 가져온 수많은 어려움과 고통이 위드 코로나를 통해 점차 풀려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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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많은 기업들이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강제적인 비대면 근무제를 도입해왔다. 기업과 사용자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비대면 근무 환경은 반드시 갖춰야 했다. 이에 따라 화상회의나 원격제어 도구, 재택근무 중의 근태 관리 도구, 그룹웨어와 같은 협업도구 등의 도입이 크게 늘었다. 국내 대표적인 화상회의‧원격제어 서비스 기업인 알서포트의 2019년 매출은 284억 원이었는데, ‘코로나 특수’를 누리면서 2020년에는 463억 원을 기록했다. 올해에는 상반기에만 301억 원의 매출을 달성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갔다.

위드 코로나가 시작되면 비대면 근무의 필요성은 크게 감소할 것이다. 이미 대다수 기업들이 재택근무를 종료하고 업무 정상화를 완료했다. 1차 백신 접종률도 80%를 넘어 코로나19에 대한 경각심이 줄어든 것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그러나 코로나19가 종식되더라도 비대면 근무 환경에 대한 필요성이 없어지지는 않는다.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이 비대면 근무 환경 도입을 가속화시킨 것은 사실이다. 우리나라는 코로나19 이전까지 미국이나 일본 등에 비해 화상회의나 원격제어 등 비대면 업무 솔루션에 대한 수요가 없었다. 재택근무는 일부 산업에서만 이뤄지는 특수한 케이스였다. 상대적으로 국토 면적이 좁아 화상회의에 대한 필요성이 적었던 것도 한몫 했다. 오전 10시에 서울 본사에 출근 도장을 찍고 오후 3시에는 부산 지사에서 열리는 회의에 참석할 수 있을 정도다. 이런 환경에서 기업이 비대면 업무 솔루션들을 갖추는 것은 낭비로 여겨졌다.

하지만 코로나19가 한바탕 휩쓸고 지나가자 기업들에게는 예상치 못한 재난 상황에서의 비즈니스 연속성 확보라는 중대한 과제가 주어졌다. 상대적으로 지진이나 쓰나미, 태풍, 화산 활동 등 재난 상황을 빈번히 겪어온 일본은 기업이 비즈니스 연속성 계획(BCP, Business Continuity Planning)을 갖추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진다. 반면 우리나라는 아무런 준비 없이 코로나19를 맞이하면서 심각한 타격을 입었고, 부랴부랴 대비책을 강구하면서 많은 비즈니스 기회를 잃어버렸다. 이제 국내 기업들도 갑작스러운 재난 상황에서 업무 생산성을 유지하기 위한 BCP를 갖춰야 한다.

코로나19는 그동안 우리가 겪어보지 못한 심각한 피해와 상흔을 남겼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우리가 마주할 마지막 재난은 아닐 것이다. 언제 심각한 재난 상황이 덮치더라도 비즈니스 연속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코로나19라는 재난이 백신이었다고 생각하고 충분한 방역 체계를 유지해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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