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6월 IE 공식 기술지원 종료, 윈도우 11에는 미 탑재

최근 1년간 국내 브라우저 점유율. 최근 IE 점유율은 약 5%로 유지되고 있다.(출처: 스탯카운터)
최근 1년간 국내 브라우저 점유율. 최근 IE 점유율은 약 5%로 유지되고 있다.(출처: 스탯카운터)

[아이티데일리] 2022년 6월 15일. 마이크로소프트가 인터넷 익스플로러(IE) 기술지원을 공식적으로 종료하는 날이다. 인터넷 익스플로러에 대한 기술지원 종료까지 남은 시간은 약 9개월. 그러나 국내 데스크톱 브라우저 시장에서 IE 점유율은 아직도 4%대를 유지하고 있다. IE를 사용해야 하는 환경이 아직도 존재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IE 점유율을 낮추기 위해서는 IE를 사용하지 않아도 되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정부가 노플러그인 정책 및 웹 표준 전환 지원 사업을 추진하면서, 국내 IE 점유율은 그동은 크게 줄어들었다. 특히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매년 ‘인터넷 이용환경 개선 대국민 캠페인’을 진행해 국민들이 최신 웹 브라우저를 사용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정부의 이러한 노력에 불구하고 9월 27일 기준 국내 데스크톱 브라우저 중 IE 점유율은 4.6%에 달한다. 또한 최근 몇 달간 IE 점유율 하락세가 둔화되고 있다. MS가 IE 지원 종료를 발표한 지난 5월 6%대를 기록한 이후 8월까지 5%대가 유지됐다. 점유율 감소세가 둔화된 이유는 아직 IE 환경에서만 원활하게 제공되는 서비스, 업무시스템이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 가지 예를 들면, A건설사의 업무시스템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IE 32비트 버전을 사용해야 한다. 이 때문에 해당 건설사의 협력업체들은 별도로 IE 32비트 버전을 설치해야만 한다. 건설사 협력업체 관계자는 “아파트 건설 현장의 경우 다양한 건설사와 협력하는 경우가 많다. 건설사의 업무시스템을 이용하기 위해 각 건설사 업무시스템마다 다른 브라우저를 사용하고 있다. 특히 IE 32비트 버전의 경우 윈도우에서도 기본 프로그램으로 제공하지 않기 때문에 별도의 설치가 필요하다”고 토로했다. 건설사 이외에 금융사도 업무포털을 이용하기 위해 IE를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는 후문이다.

공공 분야도 크게 다르진 않다. 온나라 시스템의 일부 기능이 아직 IE 환경에서 원활히 동작한다는 이야기가 들린다. 실제로 온나라 PC영상회의 시스템의 경우 아직도 IE에서 영상회의 프로그램을 설치, 실행하는 방법을 안내하고 있다.

또 교육청 업무시스템의 경우 IE 기반 환경에서 원활하게 작동하기 때문에, 에지 브라우저가 아닌 IE로 접속하는 방법이 인터넷에 공유되고 있다. 실제로 MS가 IE에 대한 공식지원 종료를 발표하면서 IE 실행 시 에지 브라우저로 강제 전환되도록 업데이트함에 따라, 이용자들이 교육청 업무포털로 접속하기 위해 IE를 사용하는 방법을 공유하고 있다.

MS는 사용자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에지 브라우저에서 IE 모드를 지원하고 있지만, IE 모드를 실행하는 절차가 번거롭다는 불만도 제기된다. 에지 브라우저에서 IE 모드를 이용하려면 설정 목록 중 기본 브라우저 탭에서 ‘인터넷 익스플로러 모드’를 활성화한 다음, 사이트에 접속해 ‘IE 모드로 다시 로드하기’를 해야 한다.

정부와 KISA, 그리고 기업들의 인터넷 이용환경 개선을 위한 노력에 찬사를 보낸다. 하지만 아직까지 갈 길이 남아 있다. 4%의 IE 점유율을 더욱 낮추기 위해서는 PC 이용자들뿐만 아니라, 기업과 기관의 개선 의지와 노력이 필요하다. MS도 포기한 IE를 붙잡고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저작권자 © 아이티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