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데일리] 모바일 광고기업 컨소시엄에 따르면 지난 애플의 광고 정책이 바뀐 2주 동안 애플 아이폰 광고는 줄어들고 안드로이드스마트폰 광고비는 최대 2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바일 앱 퍼블리셔의 아이폰 앱 광고 매출은 최대 9% 감소했다고 포브스지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애플의 광고 정책이 변경된 후 iOS 광고는 줄어들고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광고는 21%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애플 홈페이지
애플의 광고 정책이 변경된 후 iOS 광고는 줄어들고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광고는 21%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애플 홈페이지

iOS에서의 광고비 감소는 애플이 새롭게 도입한 아이폰 및 아이패드 전용의 ‘iOS 14.5’가 모바일 사용자의 앱 추적을 제한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재 애플은 사용자의 동의를 얻어야만 광고를 보낼 수 있도록 제한하고 있다. 모바일 광고업계 단체 ‘포스트 IDFA 연합’을 설립한 리프트오프의 데니스 밍크는 “iOS 14.5가 나오면서 마케터가 광고비 일부를 안드로이드로 전환한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애플은 지난해 6월 IDFA(Identifier for Advertisers)로 불리는 아이폰의 기기 식별자에 대한 광고 접근 방식이 크게 바뀔 것이라며 iOS 14.5를 출시했다. 애플의 새 OS에서는 사용자의 동의를 얻어야만 타겟팅 광고가 가능하도록 했고, 예상대로 대부분의 사용자들은 자신의 앱 추적을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의 정책이 시행되면서 모바일 광고 업계는 크게 흔들리고 있다.

앱 애니의 CEO인 테드 크랜츠는 "이미 많은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는 기업은 이 파고를 이겨내겠지만, 그 외의 기업들은 다른 회사와 협력해 더 큰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현재 나타나고 있는 두드러진 현상은 광고가 애플 OS를 탑재한 모바일 기기에서 안드로이드로 옮겨가고 있다는 점이다. 리프트오프에 따르면 포스트 IDFA 연합에 참가한 기업은 모두 iOS의 업데이트 후에 안드로이드로의 광고비가 증가했다고 확인했다.

리프트오프 광고주의 안드로이드용 광고비는 8.3% 증가했고, 모바일 광고 플랫폼 번글에서는 과거 2주간 안드로이드용 광고비가 21% 급증했다고 한다.

iOS 전용 광고비는 감소 추세다. 다만 하락 폭이 크지 않아 기업마다 상황이 다르다. 리프트오프의 경우 2.5~3.6%가 감소했고 번글의 경우는 iOS용 광고비가 오히려 3.3% 증가했다. 번글의 경우 광고비 증가율 면에서 안드로이드가 iOS를 압도했다.

그러나 아직은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iOS 보급이 확대되면 광고비 역시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애플 iOS 14.5의 도입율은 아직 낮고, 업데이트 실시는 11.5~14.9% 정도에 머무르고 있다.

iOS 14.5를 일찍 사용하는 얼리 어댑터들은 기술을 잘 알고, 앱 추적을 허가하지 않는 경우가 많지만, 시간이 갈수록 타겟 광고를 선호하는 사용자도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모바일 광고시장의 변화와 관계없이, 애플의 개인정보 보호 정책은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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