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를 수출하는 세계적인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것”


▲ 조규곤 (주)파수닷컴 대표이사



조규곤(50세) (주)파수닷컴 대표이사. 그는 DRM(문서보안관리) 솔루션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 시키고, 파수닷컴을 이 분야 최고의 솔루션 기업으로 성장시킨 장본인이다.

10년 전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을 때, 그는 디지털 시대에는 디지털 파일(개인 정보나 기밀 등)을 주고받을 때 반드시 통제가 필요할 것으로 확신했다. 이에 따라 조 사장은 당시 그가 근무했던 삼성SDS 경영진에 DRM 솔루션에 대한 사업타당성 검토를 강력히 건의했고, 이를 추진할 마땅한 인물을 찾지 못해 본인이 직접 사업을 시작했다고 한다.

즉 삼성SDS 내에서 사내 벤처기업(NuTrust)으로 출발, 1년여 동안의 인큐베이터 생활을 거쳐 2000년 6월 파수닷컴을 설립한 것이다. 7명으로 출발한 이 회사는 지난해 말 현재 140명 규모로 성장했고, 매출규모는 지난해 110억에서 올해 150억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큰 변수가 없는 한 목표달성에 무리가 없다고 한다. 파수닷컴은 이제 해외시장을 노크하고 있다. 이미 지난 5월에는 미국 유통시장의 40%를 점유하고 있는 아이콘(IKON)사와 협력계약을 체결, 지난 7월 공식 진출을 선언했다.

조 사장은"140명 규모의 회사로 성장한 게 가장 큰 보람"이라며," 경영여건이 허락하는 한 많은 인력을 고용해 소프트웨어를 해외시장에 수출하는 세계적인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고 싶다"고 미래 포부를 밝혔다. 그를 직접 만나본다.





DRM 시장, 불모지 개척

2000년 6월 설립 당시 국내 DRM 솔루션 시장은 불모지였을 텐데, 그 동안 시장개척이 쉽지만은 않았겠습니다.

▶그렇습니다. 당시 국내 시장은 DRM(Digital Rights Management, 문서보안관리 또는 디지털 저작권 관리)수요가 전무였었습니다. 그러나 디지털 시대에는 반드시 디지털 파일을 주고받을 때 통제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해서 제가 근무하던 삼성SDS에서 직접 최고경영자(남궁 석 사장)에게 DRM에 대한 사업타당성 검토를 강력히 건의했고, 결국 허락 을 얻었습니다. 그러나 삼성SDS는 수요가 없어 직접 사업을 추진할 수 없었고, 이를 추진하겠다고 나서는 사람도 없어 제가 직접 사업을 시작하게 된 것입니다. 사실 저는 사업을 할 생각이 없었습니다. 당시 저는 새로운 사업 아이템을 평가하는 평가위원의 한 사람이었을 뿐이고, 또한 비즈니스 경험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아무튼 삼성SDS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사내 벤처기업인 'NuTrust(파수닷컴 전신)'를 설립, 1년여 동안의 인큐베이터 생활을 거쳐 2000년 6월 파수닷컴을 설립한 것입니다. 파수닷컴이라는 회사명은 단어 뜻 그대로'경계하여 지키는 닷컴 회사'라는 의미입니다. 다시 말해 디지털 파일을 지켜주는 솔루션 회사라는 의미입니다. 10억 원의 자본금으로 출발한 파수닷컴은 3년만 하면 이익을 낼 것으로 생각했었습니다만 생각만큼 잘 안 돼 매출은 있었지만 이익을 내지 못했습니다. 겨우 5년 만인 2005년에서야 9억 원 가량의 첫 흑자를 기록했습니다.

사실 파수닷컴이 사업을 시작하면서 공급한 DRM 솔루션은 미국 인터트러스트사가 플랫폼을 개발한 것입니다. 그러나 이 회사는 기본 플랫폼 라이브러리만 갖고 있을 뿐 그 이상의 개발이나 상용화를 하지 못했습니다. 결국 이 회사는 사업을 포기했고, 당시 이 회사와 협력관계를 갖고 있던 20여개의 기업들도 모두 포기했습니다. 현재 살아남아 있는 회사는 파수닷컴 밖에 없습니다.

파수닷컴은 2001년 독자 개발을 추진했습니다. 인터트러스트사의 플랫폼은 제약사항도 너무 많아 불편한게 한두가지가 아니었습니다. 당시 직원들은 독자 개발을 모두 환영했습니다. 결국 DRM 솔루션의 상용화를 세계 최초로 파수닷컴이 구현해 냈습니다. 지금은 이 분야 최고의 기업으로 인정받을 만큼 최고의 기술력을 확보해 놓고 있다고 감히 말씀 드립니다.

5년 만에 첫 흑자

미국을 비롯한 세계 시장 진출을 추진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솔직히 저는 소프트웨어를 해외시장에 내다 파는 기업으로 파수닷컴을 성장시키고 싶습니다. 그 동안 우리나라가 IT 강국이라고 하지만 소프트웨어를 해외시장에 수출하고 있는 기업은 그렇게 많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물론 하드웨어는 있습니다.

소프트웨어 해외 수출은 국내 시장이 너무 작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무한한 가능성 때문입니다.

파수닷컴은 지난 5월 미국 IT 전문 유통업체인'아이콘 (IKON)'사와 협력계약을 체결했고, 지난 7월에 대외에 공식 발표했습니다. 이 회사는 미국 유통 시장의 40%를 점유하고 있는데, 단순히 프린터나 스캐너 같은 하드웨어만을 판매하는 게 아니라 여기에 소프트웨어(다큐멘트 등과 관련된)와 컨설팅 서비스까지 제공해 주는 미국 최대의 유통 회사입니다.

이 회사와의 협력은 물론 파수닷컴이 먼저 제안을 했지만 아이콘이 전문가들을 통해 사전 검증을 거쳐 최종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처음에는 파수닷컴에 대해 거들떠보지도 않았습니다. 미국 시장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 어도비, EMC, 오라클 등의 경쟁 제품들도 많았고요. 이들 회사들은 아이콘과 파수닷컴이 협력을 체결한다는 소식을 듣고 이 회사에 협력을 제안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아이콘은 이들 기업들의 솔루션과 파수닷컴의 DRM 솔루션을 비교 검토한 결과 파수닷컴 솔루션이 어떤 특정 제품에 관계없이 적용할 뿐만 아니라 새로운 제품이 출시되더라도 언제든 지원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갖고 있어 최종 선택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파수닷컴은 글로벌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전략으로 지난 2007년 4월'SPARROW'개발에 투자했습니다. 이 솔루션은 소스 코드 레벨에서 프로그램 소스가 담고 있는 치명적인 메모리 오류(buffer overrun, memory leak, double free 등)를 자동으로 검출해주는 실행 의미 기반 소스코드 자동분석 시스템입니다. 이것은 프로그램 오류 분석 분야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파수닷컴은 이 제품을 자사의 순수 기술력으로 개발, 출시 시점부터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습니다. 이 제품은 금융권 차세대시스템 및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시장을 중심으로 시장 개화기를 맞이하고 있고, 실행 의미 기반 프로그램 오류 분석 분야에서 첫 GS인증을 획득하며 공공시장 진입도 크게 확대될 전망입니다.

SW는 무한한 시장잠재력 높다

파수닷컴만의 가장 큰 장점이라면.

▶임직원들의 단합 및 열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고객보다 임직원을 최우선적으로 생각한다는 게 저 개인적인 경영철학입니다. 직원들이 열심히 일을 하고, 건강해야만 고객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해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9년 동안 DRM 불모지였던 대한민국을 DRM 선진국으로 이끌어 올 수 있었던 파수닷컴의 저력 뒤에는 DRM의 무한한 가능성에 모든 것을 걸고 임직원들의 단합과 열정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직원들이 힘의 원동력이었습니다.

파수닷컴은 소프트웨어의 트렌드 세터로 진화하는 기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DRM 뿐만 아니라 정적 오류분석 시스템(SPARROW)과 같은 고부가가치 기술만을 엄선하고 발굴해 전 세계 블루오션 시장을 선점해 나가고 있습니다.

블루오션 시장 선점해 나갈 것

파수닷컴만의 경영 및 영업/마케팅 전략이 있다면.

▶우선 경영 전략이라면 보안 투자 예산 확장, DRM 위상 강화, 융복합 보안시대 점화, 정보보호 관련 법안 마련, SMB 문서보안 및 전문 데이터 보안 수요 증가 등 대내외 시장 호재를 실질적인 매출 확장으로 연결할 수 있도록 산업별 및 타깃(Target)별'신규 시장'개척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또한 급변하는 고객 요구에 실시간으로 대응할 수 있는'속도경영'을 하반기에도 연이어 실천해 나갈 계획입니다.

영업 및 마케팅 전략이라면 전 세계적으로 강행되고 있는 불경기 구조조정의 여파로 감원 및 퇴(이)직자 들이 기업의 핵심 정보를 빼가는 신종 유출 사범으로 등장, 새로운 사회 문제로까지번지면서 보안 중에서도 문서보안 시스템 도입 검토가 확대되고 있는 모멘텀을 적극 활용할 계획입니다.

정보통신망법 개정 시행령 및 개인정보보호법 제정에 대한 기대감으로 개인정보보호 의무사항 준수가 필요한 기업들은 정보보호 시스템 중에서도 가장 직접적으로 핵심 데이터를 암호화하여 설사 유출이 되었다 하더라도 지속적으로 보호하는 DRM 솔루션을 선호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개인정보보호 잠재 수요를 실수요로 적극 끌어 올릴 계획입니다.

원천기술 하나가 기업의 존폐, 더 나아가 국부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핵심 제조 기업을 대상으로 설계도면(CAD) 보안 솔루션을 적극 드라이브 할 계획입니다.

2007년도 산업보안기술개발사업 지원과제에 1위 업체로 선정되었던 파수닷컴은 2년 연속'중소기업보안시스템구축지원 사업'지원기관으로도 선정됐습니다.

치밀하고 지속적인 마케팅 전략과 투자의 결과로 IKON과의 파트너십 계약을 통한 북미 시장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는 파수닷컴은 차세대 DRM 트렌드를 선도할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해오면서 글로벌 업체와의 경쟁에서도 확실한 우위를 차지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외국계 기업들이 장악하고 있는 글로벌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진정한 부가가치 및 고소득을 창출해내는 대한민국 소프트웨어의 진정한 저력을 보여줌으로써 명실상부한 글로벌 DRM 주도(Leader)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해나갈 전략입니다.

신개념의 DRM 솔루션 지속 개발

DRM과 관련 해외 시장 동향과 최근 핫 이슈라면.

▶해외 DRM 시장은 이미 2005년부터 본격적인 성숙기에 접어든 이래 지속적으로 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으나 상대적으로 부각되고있는선두기업은아직출현하지않고있는상황입니다.

글로벌 DRM 솔루션 기업으로는 자체 DRM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를 비롯해 어도비(FileLine), EMC(Authentica), 오라클(Stellent > SealedMedia) 등과 같이 대형 ECM(기업용 콘텐츠 관리, Enterprise Content Management) 벤더들이 역량 있는 DRM 전문 기업을 인수 합병했습니다. 따라서 DRM 단독 기능보다는 전체 보안 인프라의 핵심 기능의 일환으로 DRM 기술을 활용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현재까지 DRM에만 집중하고 있는 대표적인 기업으로는 미국DRM 벤더인 Liquid Machines 정도입니다.

이에 반해 파수닷컴은 국내외 DRM 시장을 리드하는 전문DRM 기업으로서 급격하게 진화하고 있는 문서보안 환경 및 다양한 고객 니즈에 대응할 수 있는 신개념의 DRM 솔루션을 지속적으로 연구 개발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해외 시장 개척을 위한 전략으로 신제품 출시를 꾸준히 추진, DRM 선두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확보해 나가고 있습니다.

파수닷컴은 정부 공공기관과 주요 대기업은 물론 제조, 금융, 인터넷 포털 등 국내외 다양한 업종 700여 기업에 DRM 솔루션 및 서비스를 공급하며 세계 최다 구축 레퍼런스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개인정보보호 및 내부정보유출방지 등 정보보호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과거의 네트워크 및 시스템 보안만으로 해결할 수 없었던 취약점을 보완하기 위하여 핵심 데이터 자체에 대한 직접적이고 강력한 보안을 요구하는 목소리들이 높아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에 따라 DRM 솔루션은 파일 자체를 암호화 해주고 허가된 내부 사용자라 하더라도 허용된 권한 범위 내에서만 허용된 방법으로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으며 설사 외부로 유출되었다 하더라도 근본적으로 그 데이터에 접근이 차단되기 때문에 가장 원천적이고 지속적인 방식으로 정보를 보호할 수 있는 궁극의 보안 해법으로 그 입지를 강화해 나가고 있습니다. 동시에 빠른 속도로 시장 확산을 이어나갈 것으로 전망됩니다.

한편, 파수닷컴은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개발 공급하는 벤처기업이다. 그러나 다른 벤처기업과는 분위기가 사뭇 달랐다. 조사장의 표현대로 열정이 넘쳐 보였다. 차분하면서도 화기애애한, 그러면서도 질서정연하게 맡은 바 책임을 다하고 있다는 첫 방문에서의 솔직한 느낌이다. 조 사장의 미래 꿈인 소프트웨어를 수출하는, 즉 글로벌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갖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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