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데일리] 코로나19가 일상을 마비시킨지 어느새 1년이 훌쩍 지났다. 그동안 벌써 1년 가까이 재택근무를 이어오고 있는 외국계 기업들이 있는가 하면, 상당수 기업들이 확진자가 회사 건물 내에서 발생하거나 반짝 확진자 수가 늘어났을 때 짧게 며칠, 길게는 몇 주간 재택근무를 한 것으로 파악된다. 그러나 재택근무를 했다는 사실 자체를 부러워하는 직장인들도 많다. 재택근무도 양극화 현상이 심하게 나타나고 있다.

잡코리아가 직장인 839명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중소기업에 재직 중이라고 답한 477명 중 53.2%에 해당하는 254명이 “재택근무를 한 경험이 없다”고 답했다. 대기업 재직자의 76.4%가 “재택근무를 해 봤다”고 답한 것과는 큰 차이를 보인 것이다. 중견기업 재직자는 191명 중 135명(70.7%)이, 공기업·공공기관 재직자의 경우 61명 중 49명(80.3%)이 재택근무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이처럼 상대적으로 중소기업 재직자가 재택근무를 하는 경우가 적다는 사실은 굳이 통계로 확인하지 않더라도 아마 많은 사람들이 체감하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중소기업 경영자 입장에서 보면 재택·원격근무를 실제로 시행하기 위해 생각보다 많은 것이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보안은 어떻게 할 것인지, 협업용 툴이나 소프트웨어는 무엇을 사용할 것인지 등부터 고민거리다. 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 재택·원격근무를 제대로 이어나가려면 IT기술이나 인사 정책 및 프로그램 등도 준비돼야 한다.

델 테크놀로지스가 국내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조사를 보면 10명 중 7명 이상이 “장기적인 원격 근무에 임할 준비가 어느 정도 돼 있다”고 답했으나, ‘본인이 근무 중인 회사에서 장기적으로 원격근무가 잘 운영될 것’이라고 응답한 사람은 37%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회사 측에서 원격근무를 위한 IT 기술을 충분히 지원했다”고 답한 경우는 35%에 불과했으며, “적절한 인사 정책이나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답한 비율은 이보다 더 적은 30%에 그쳤다.

이에 재택근무에 대해 고민을 하고 있는 기업들, 특히 중소기업의 재택근무를 지원하기 위해 정부도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중소기업들이 화상회의, 보안시스템 구축, 클라우드 PC, 협업 및 원격근무를 위한 소프트웨어 등 필요한 서비스들을 손쉽고 도입할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것은 물론, 기업당 최대 400만 원의 바우처를 지원해 비용 부담을 덜어주고자 ‘비대면 바우처 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6만 개 수요기업을 대상으로 2,160억 원의 예산이 풀린다.

최근 뉴스를 통해 세계 곳곳에서의 백신 접종 소식이 들려오고는 있지만, 올해까지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코로나19 예방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언급한 잡코리아의 설문에서도 “2021년에도 재택근무가 필요할까?”라는 질문에 94.9%가 “그렇다”고 답했다. 이처럼 많은 직장인들이 재택근무의 필요성을 이야기하고 있고, 정부도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다. 실제 재택근무를 장기간 실행한 기업들 중 직원들의 업무 만족도나 효율성 측면에서 높은 만족을 하고 있는 기업도 많다. 그간 재정적 부담 때문에, 혹은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를 몰라서 재택근무를 하지 않았던 기업들이 ‘첫발’을 뗄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으니, 많은 의사결정자들이 거기에 응답해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결단을 내렸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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