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설팅, 마이그레이션, 관리 SW 등 역량 3박자 갖춰야

[아이티데일리] 클라우드 컴퓨팅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사업들이 정부를 비롯해 민간 기업에서 쏟아져 나오고 있다. 또한, 정부는 코로나19를 타개하고자 추경 예산을 편성해 바우처 사업을 추진하는 등 국내 클라우드 업계를 살리고자 적극 노력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클라우드 외 타 분야 기업들이 클라우드 매니지드 서비스 제공사(MSP)가 되겠다고 선언하기 시작했다. 이 기업들은 새로운 비즈니스를 발굴할 수 있는 기회라고 판단해 MSP라는 이름으로 사업에 적극 뛰어들기 시작했겠지만, 클라우드 업계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업계가 우려하는 부분은 바로 MSP를 선언한 기업들의 역량이 부족할 수 있다는 점이다. 예시로, 모니터링 SW 전문 기업을 들 수 있다. 클라우드 서비스를 관리하는 데 있어 모니터링은 필수다. 사용자가 얼마만큼의 리소스를 사용하는지, 불필요한 자원을 사용하지는 않은지 등을 확인하고 그에 따른 피해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제는 모니터링이나 클라우드 보안 등과 같이 일부 단편적인 부분만을 고려해 MSP가 되겠다고 선언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나 MSP 진출을 선언한 몇몇 기업들은 공공 분야에서 나올 클라우드 운영·관리 사업을 겨냥해 이 같은 결정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복수의 업계 관계자들은 “역량이 제대로 검증되지 않은 기업의 컨설팅이나 관리 서비스를 사용할 공공기관은 없을 것”이라면서, “공공기관을 레퍼런스로 확보할 경우 경쟁력은 확실히 높아지겠지만, 그에 따른 위험 부담 역시 상당할 것이다. 역량을 갖춘 후 진출해야만 한다”고 조언했다.

MSP가 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3가지 역량을 갖춰야 한다. 고객들이 안전한 클라우드를 사용할 수 있도록 ‘컨설팅’을 수행할 수 있는 역량과 온프레미스(자체 구축형)에서 클라우드로 시스템을 이관(마이그레이션)하는 것과 관련한 역량, 마지막으로 구축된 클라우드 서비스를 관리할 수 있는 다양한 기능을 갖춘 SW도 보유해야 한다. 이러한 역량을 MSP가 보유해야만 고객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클라우드 서비스를 잘 활용할 수 있다.

즉, 기업들이 이 중 한 가지 역량을 보유했다고 무작정 MSP로 진출하면 안 된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물론, 이 기업들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수립하고 그 성공 가능성을 봤기 때문에 진출하려고 했을 것이다. 하지만 부족한 역량으로 인해 사고가 발생하거나 전환에 실패하게 되면, 결국 피해는 고객과 진출 기업에게 돌아가게 된다. 역량이 부족한 MSP에게 클라우드 컨설팅과 이관, 관리를 맡기게 되면 분명히 고객에게 피해가 발생하게 될 것이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라고 믿고 나선 기업에게도 그 피해는 고스란히 돌아오게 될 것이다.

2025년 전 세계 클라우드 매니지드 시장의 규모는 96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들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삼기에 확실히 매력적인 전망이라고 할 수 있다. 때문에 무작정 이 시장에 참여하지 말라는 것은 아니다. 컨설팅부터 마이그레이션, 관리 SW 등의 기본적인 역량부터 확실하게 갖추고 나서 이 시장에 뛰어들라는 것이다. 클라우드 시장에 진출하려는 기업들이 이러한 역량을 어느 정도 제대로 갖춘 이후 MSP 시장에 진출해 새로운 활력소가 돼 주길 기대해본다.

저작권자 © 아이티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