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에게 가장 손쉬운 활용수단이자 가장 경제적인 컴퓨팅 환경







우리가 상상하는 미래는 버튼 하나를 누르거나, 한마디 말만 하면 알아서 모든 것이 척척 이루어지는 단순한 세상이다. 물론 이렇게 되기 위해서는 아주 복잡하고 빈틈없이 제어되는 엄청난 시스템이 있어야 한다. 하지만 서비스를 사용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시스템의 자세한 내막을 알아야 할 필요가 전혀 없다.

오늘날 우리의 삶을 편리하게 만들어주는 IT기술의 미래도 마찬가지 일 것이다. 복잡하고 어려운 것은 누군가에게 일임하고 필요할 때 빌려 쓰는 방식이 준비되고 있으며, 또 조금씩 선보여지고 있다. 이처럼 내 생각대로 해주는 IT 환경이 바로 클라우드 컴퓨팅(Cloud Computing)이다. 내(사용자)가 원하는 것을 클라우드(Cloud, 구름)에게 던져주면, 클라우드가 바로 나에게 답을 주는 것이다.

클라우드 컴퓨팅에 대한 정의는 각 기관이나 전문가 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사용하는 용어는 '인터넷', '온디맨드(On Demand)', '사용자에게 편한(User-friendly)', '아웃소싱 서비스' 등 대동소이하다. 그 중에서도 IT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클라우드'는 아마도 위키백과사전이 내린 정의가 아닐까 싶다.

"클라우드 컴퓨팅에서 '클라우드'는 인터넷 기반이라는 의미이고 '컴퓨팅'은 컴퓨터 기술을 사용한다는 의미이다. '클라우드'는 인터넷을 상징한다. 컴퓨터 네트워크 구성도에서 인터넷은 구름으로 표현된다. 이는 숨겨진 복잡한 인프라 구조를 의미한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IT와 관련된 기능들이 서비스 형태로 제공되는 방식이다. 관련 기술 인프라스트럭처에 대한 전문 지식이 없거나 제어할 줄 몰라도 사용자들은 인터넷상에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이미 우리 곁에 다가온 클라우드 컴퓨팅 = 최근 클라우드 컴퓨팅이 주목받으면서 이와 관련 많은 IT 신조어가 생겨나고 있으며, 비슷한 개념도 많아 그 차이점을 조금이라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이 중에서 'SaaS(Software as a Service)'나 '그리드 컴퓨팅(Grid Computing)', '유틸리티 컴퓨팅(Utility Computing)' 등은 클라우드 컴퓨팅과 기술적으로 또는 비즈니스 모델 측면에서 많은 연관성을 가지고 있으며, 클라우드 컴퓨팅의 일부이기도 하다.

먼저 'SaaS'는 소프트웨어를 단순 구매하지 않고 필요에 따라 빌려 쓴다는 점에서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의 하나로 간주될 수 있으며, '그리드 컴퓨팅'은 대규모 연산이 필요한 환경에서 문제해결을 위해 인터넷 상의 IT 자원들(resources)을 모으는 것으로 주로 과학 및 수학 등의 학술분야에 사용된다. 클라우드 컴퓨팅 또한 인터넷 상의 자원들을 공유한다는 면에서 유사하지만 클라우드 컴퓨팅은 사설 네트워크상의 자원인 반면 그리드 컴퓨팅은 인터넷 상에서 자원의 주체와는 상관없이 유휴 자원을 모으는 방식이다. '유틸리티 컴퓨팅'은 사용자가 컴퓨팅 자원을 사용량에 따라 비용을 지불토록 하는 '과금(課金) 모델'을 말하는 것으로 클라우드 컴퓨팅에서 사용되는 기본 과금 방식과 동일하다.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에는 아마존의 서버 및 스토리지 컴퓨팅 서비스에서부터 웹메일, 웹하드 등 이미 우리가 흔히 접하고 있는 서비스도 포함된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일반화된 웹하드 또는 인터넷 디스크서비스는 클라우드 서비스의 하나라고 할 수 있으며, 이를 제공하는 서비스 제공자의 환경이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이라 할 수 있다. 웹하드 서비스의 특징은 사용자가 필요할 때 언제든지 인터넷상에서 저장공간을 빌릴 수 있으며, 광고와 연계하여 무료 서비스도 가능하지만 기본적으로 사용량에 따른 과금 모델을 제공한다.

일부에서는 클라우드 컴퓨팅이 너무 과장되었다며, 웹기반으로만 서비스를 받게 되면 자신의 데이터에 대한 통제권을 상실하게 된다는 점에서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하지만, 그리 걱정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우리는 이미 비슷한 개념이나 기술을 사용하고 있으며, 미래 IT환경을 위한 새로운 시도이므로 사용자 입장에서 즐겁게 받아들이면 될 일이다. 클라우드 컴퓨팅이 불편하거나 비용이 많이 든다면 언제든 다른 방법을 찾을 수 있는 권한이 사용자에게 있기 때문이다.

불황에서 더 빛나는 클라우드의 혜택 = 그렇다면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이 보편화되면 사용자 입장에서는 어떤 구체적인 혜택을 볼 수 있을까? 최근 한 설문자료에 따르면, 클라우드 컴퓨팅을 이용하는 이유에 대해 ‣쉽고 편리하며 ‣어떤 컴퓨터에서나 정보에 접근할 수 있고 ‣타인과 쉽게 정보를 공유할 수 있으며 ‣컴퓨터가 고장나도 정보를 잃지 않기 때문 등의 순서로 조사결과가 나왔다.

예를 들어, PC에 있는 데이터를 백업 받으려면 백업 소프트웨어를 구매하고, 직접 설치한 후 백업 데이터를 보관할 공간도 살펴봐야 한다. 또한 시간이 지나면, 추가 비용을 들여 백업 소프트웨어도 업그레이드해야 하고 백업공간이 충분한 지 파악해 부족하면 과거 데이터를 삭제하든지 추가 저장공간을 확보해야 한다. 직접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은 것이다.

물론, 이렇게 하면 자신의 데이터에 대해 확실히 통제권을 가질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백업을 하는 이유는 데이터를 안전하게 지키는 것이지 많은 시간과 비용을 들여서 백업 데이터 자체에 대한 통제권을 사수하는 것이 아님을 떠올릴 필요가 있다.

백업을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에 대입해 보자. 인터넷에서 백업서비스 제공업체를 찾아 회원으로 가입한 후 백업 소프트웨어를 설치한다. 그리고 자동 백업을 실행시키고 매월 또는 연간 사용료를 지불하면 된다. 백업이 더 이상 필요하지 않으면 언제든 중지할 수 있다. 설문조사에서 클라우드 컴퓨팅을 이용하는 첫번째 이유로 나타난 것처럼 쉽고 편리하다는 것이다. 자신에게 필요한 데이터를 복구하기 위해서는 꼭 본인의 PC가 아니더라도 가능하다. 필요한 복구 파일을 마우스로 클릭해서 원하는 위치에 다운로드 받으면 된다.

이외에도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에서 얻을 수 있는 장점은 수없이 많다. 각종 업그레이드도 자동으로 해주며, 백업 데이터를 담은 무거운 하드웨어를 들고 다니지 않아도 된다. 비용도 일시불이 아닌 사용한 만큼만 부담하면 된다.

어떤 서비스냐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겠지만 클라우드 서비스에서는 복잡한 매뉴얼을 볼 필요가 없다. 하드웨어건 소프트웨어건 내가 직접 설치하거나 관리할 필요도 없고, 누구나 전문지식 없이도 쉽게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클라우드 서비스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사실 소프트웨어나 서버, 스토리지와 같은 IT 자원을 인터넷 상에서 공유하고자 하는 시도는 아주 오래 전부터 있어왔다. 그러나 소프트웨어 기술의 한계와 네트워크 대역폭 부족, 그리고 서비스 품질을 보장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지금까지 보편화되지 못했다.

그러나 지금은 네트워크가 점점 빨라지고, 가상화 및 보안 기술의 발달로 저렴하고도 안전하며 빠른 서비스가 가능한 시점이 되었다. 서비스의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불식되고 있으며, 서비스의 다양성과 성공 사례들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또한 사용자의 인식측면에서도 꼭 내 자산으로 구매하는 것만이 유일한 선택이 아니며, 내 데이터를 외부에 둘 때의 데이터 유출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이 많이 없어졌다고 볼 수 있다.

온라인 서비스 기업의 브랜드와 서비스 신뢰도가 매우 높아졌다. 특히 지금과 같이 전세계적으로 힘든 경제 상황에서 IT 자원의 필요성은 더 절실해지므로 비용 절감을 위한 모든 수단과 방법을 찾을 수밖에 없다. 클라우드 컴퓨팅이 불황에서 빛을 더 발할 수 있는 상황이 된 것이다.

EMC의 민첩한 클라우드 행보와 '데코' 출범 = 세계 최고의 정보 인프라스트럭처 기업인 EMC는 클라우드 컴퓨팅 분야에서도 정보 인프라스트럭처 전략에 입각하여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EMC의 클라우드 컴퓨팅 솔루션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눠진다. 다른 기업들의 클라우드 컴퓨팅을 위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플랫폼(platform) 분야와 이 같은 플랫폼을 사용하여 백업 및 아카이빙 등에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분야다.

지난 2008년은 오랜 기간 준비해 온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을 위한 EMC의 전략, 솔루션 그리고 전문 비즈니스 조직 출범을 차례차례 실행에 옮긴 한 해였다. 먼저 일반 소비자를 위한 클라우드 서비스인 온라인 백업서비스 '모지(Mozy)'와 클라우드 비즈니스를 위한 플랫폼인 '포트리스(Fortress)'를 출시했다. 포트리스 플랫폼은 온라인 백업, 온라인 아카이빙 그리고 다양한 온라인 애플리케이션 서비스를 지원하기 위한 클라우드 서비스의 과금 모델과 계량 모델, 암호화 및 보안 모델 등을 자체 표준화된 플랫폼으로 개발한 것으로 서비스의 빠른 오픈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게 해준다.

또한 EMC는 개인 정보의 통합관리 플랫폼 '파이웍스(piWorx)' 솔루션도 확보했다. 파이웍스 솔루션은 내 정보가 PC나 인터넷, 또는 타인의 PC 등 어디에 있든 저장 위치에 상관없이 통합관리하고 필요할 때 자유자재로 타인과 공유할 수 있게 해 주는 세계 최초의 클라우드 서비스다.

그리고, 모지, 파이웍스와 같은 개인 소비자를 위한 최적화된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별도의 자회사 '데코(Decho)'를 EMC에서 분리하여 시장에 민첩하게 대응토록 했다. 데코(Decho)는 '디지털 에코(Digital Echo)' 즉, 디지털 생태계의 줄임말로서 오늘날 제타바이트 시대의 디지털 생태계를 선도하고자 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현재 이 시장에 먼저 진출한 기업들의 사례를 볼 때, 각 기업들은 가장 두각을 보이는 분야에서 먼저 클라우드 서비스로 전환해 나가는 것을 볼 수 있다. EMC는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클라우드 서비스는 별도의 자회사인 데코가 담당하도록 하고, 다른 기업들에게 클라우드에 최적화된 플랫폼을 제공해나갈 계획이다.

예를 들어 일반 기업 및 개인을 대상으로 가상의 IT 환경을 제공하는 아마존의 클라우드 서비스나, 개발자들에게 구글의 플랫폼 상에서 웹애플리케이션을 자유롭게 개발하여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PaaS (Platform as a Service)', 그리고 PC와 웹플랫폼을 동시에 지원하는 MS의 듀얼 클라우드 환경 등에 최적화된 EMC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사용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서비스 측면에서는 MS의 '라이브 메쉬(Live Mesh)'와 같은 웹하드 서비스와 상호 보완적으로 EMC의 온라인 백업 서비스나 온라인 개인정보 통합관리가 사용될 수도 있을 것이다.

강력한 클라우드 인프라 '인피니플렉스'와 '아트모스' = 클라우드 컴퓨팅을 위한 인프라 제공에 있어서 EMC는 독자적인 기술개발을 통해 새로운 개념의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클라우드 컴퓨팅을 위한 하드웨어인 '인피니플렉스 (InfiniFlex)'는 범용 서버와 스토리지를 사용하여 가장 경제적인 비용으로 데이터 저장을 가능하게 한다. 또한 클라우드 최적화 소프트웨어 '아트모스(Atmos)'는 여러 데이터센터에 있는 데이터를 통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따라서 지역적으로 나눠서 서비스하는 애플리케이션이나 전 세계 여러 군데에서 서비스하는 애플리케이션의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해준다. 아트모스의 주요특징은 다음과 같다.

먼저 지원 용량 면에서 페타바이트(PB) 규모의 데이터 관리를 손쉽게 해 준다. 테라바이트 (TB)의 천 배 단위인 페타바이트 규모로 동영상, 음악파일, 웹페이지와 같은 비정형 컨텐츠를 관리하는 것은 데이터베이스와 정형 데이터 관리에 비해 훨씬 많은 고충이 따른다. 왜냐하면, 파일의 종류나 크기 및 활용도가 체계적이지 않기 때문에 컨텐츠에 대한 버전과 백업 관리 등은 별도의 기술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이를 해결해 주는 것이 바로 클라우드 최적화 스토리지 '아트모스'다. 데이터를 정책기반으로 분산하여, 애플리케이션 서비스의 성능을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도록 한다. 예를 들어, 최신 음악파일의 다운로드나 IPTV로 인기 드라마를 시청할 경우 트래픽이 갑자기 급증하고, 이후 인기가 낮아지면 데이터 엑세스도 적어진다. '아트모스' 운영자는 사용자들에게 인기가 많은 데이터 또는 컨텐츠를 각 지역센터 별로 수십 개 복제하여 서비스 속도를 높일 수 있고, 일정시간이 지나면 데이터를 하나로 만들 수 있도록 정책을 설정할 수 있다.

'아트모스'는 또한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에서 서비스 연속성을 극대화 해준다. 가장 경제적인 비용으로 대용량 인프라를 구현하는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의 특성상 고가의 이중화된 장비가 아닌 범용 서버, 스토리지들로 시스템이 이루어진다. 하지만 사용자들의 고품질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빠른 복구체계가 갖춰져야 한다. '아트모스'는 데이터를 여러 센터간에 자유롭게 복제할 수 있어 빠른 서비스 재개를 가능케 해준다.

향후 '아트모스'는 EMC의 클라우드 컴퓨팅 플랫폼인 '포트리스'에 적용되어 온라인 백업 서비스인 '모지' 뿐만 아니라, 아카이빙 서비스 등에도 활용될 예정이다.

클라우드 컴퓨팅의 향후 전망은 '확실한 대세' = IDC의 시장 전망에 따르면, 클라우드 컴퓨팅은 2012년까지 전체 IT 관련 시장의 25%를 점유할 것으로 예상되며, 2013년에는 그 점유율이 전체의 1/3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뿐만 아니라 2012년에는 IT 관련 비용 중 10%가 클라우드 컴퓨팅에 투입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여기에는 SaaS와 클라우드 스토리지 등이 포함된다. 이처럼 중요한 미래 IT 성장 동력인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이 빠르게 성장함에 따라 이를 구현하기 위한 새로운 기술과 비즈니스 모델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인터넷에 적정 속도로 접근만 가능하면 사용자의 준비는 끝이다. 모든 복잡한 과정은 일반 사용자들이 알 필요가 없으며, 이미 많은 환경이 클라우드로 수렴되고 있다. 아직 업계에 통용될 정도의 표준화된 아키텍처가 존재하지는 않는다. 앞으로 어떻게 사용자의 요구사항이 변화할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호환성과 개방성을 논하기에는 시장에 출시된 서비스가 그지 많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재 각 기업이 강점을 지닌 분야의 기술과 솔루션을 클라우드 컴퓨팅으로 전환하면서 가장 경제적이고 안정적인 인프라와 과금 모델 개발, 그리고 다양한 클라우드 서비스를 개발하여 전세계를 대상으로 하는 규모의 경제를 통해 성장해 나가는 전략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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