랭키닷컴 인터넷 10대 이슈 발표…웹 소통 발전, 악성댓글 피해도 심각

2008년은 '다사다난'이라는 표현이 잘 들어맞는 한 해였다. 특히 인터넷 세상은 정권 교체 이후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따른 국민들의 분노, 미국발 금융위기로 인한 극심한 경기침체, 연예인들의 연이은 자살 등을 가장 가까이에서 전달하는 공간이었다.

웹사이트 분석평가 전문 랭키닷컴에서는 올 한 해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었던 '2008년 인터넷 10대 이슈'를 선정했다.

먼저 이용자들의 인터넷 이용 패턴에 있어 지난 해 동기간과 비교해 보았을 때 1인당 방문 사이트 수와 평균 페이지뷰는 감소한 반면 체류시간은 증가해, 많은 사이트들을 이용하기 보다 주로 이용하는 사이트나 정보원에 보다 집중하는 행태를 보인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또한 인터넷 공간이 단순히 오프라인의 상황을 반영하는 정보 유통의 장이 아닌 새로운 공론장으로서의 역할을 하면서 현실 세계와의 실시간 양방향성이 더욱 공고해지는 해로 자리매김했다.

1. 소셜 미디어로서의 웹 : 촛불2.0&소통2.0
지난 4월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여론과 함께 달아오르기 시작한 여론은 나날이 달아올랐고, 춧불집회 현장을 생중계해 화제가 되었던 '아프리카'와 '오마이뉴스'. '실타래' 등 다양한 사이트를 통해 네티즌들은 의견을 주고 받았다. 이 중 특히 포털 사이트 다음에서 서비스하는 아고라는 대표적인 인터넷 토론방으로 떠오르면서 화제의 중심에 올랐다.

올해 여름 아고라를 달궜던 촛불집회 이슈가 지나고, 하반기 전세계적인 경기침체와 함께 국내 경제에 대한 한 네티즌의 예측과 그 신상파악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면서 여론 형성의 공간으로서 인터넷의 영향력은 더욱 커졌고, 그에 대한 정부 및 각계의 관심은 커져만 갔다.

2. 댓글, 악플로 인한 사이버 인권 침해와 법적 규제 논란
2008년은 인터넷 댓글의 영향력이 얼마나 커졌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한 해였다. '정보ㆍ의견의 공유'가 활발하기도 했지만 익명성을 강조하는 인터넷의 성격을 악용하는 사례들과 그로 인한 피해가 나타나기도 했다.

사이버 폭력에 대처하기 위해 정보통신부는 지난해 7월 '제한적 본인확인제'를 실시했고 올해 하반기에는 사이버 상 모욕행위에 대해 사이버 모욕죄를 신설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어 논란이 심화되고 있다.

3. 포털에 대한 규제 강화와 견제
국내 인터넷 서비스의 대표 서비스인 포털은 그 규모와 영향력이 커지면서 많은 견제를 받기 시작했다.

2008년 한 해 동안 주요 포털은 음악, 동영상 서비스에 대한 저작권 관련 법적 소송, 불공정거래에 대한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 그리고 음원 불법유통과 관련한 압수수색과 주요 업체의 국세청 세무조사를 받는 등 많은 일이 있었다. 또한 랭키닷컴 기준 주간 도달률이 70%가 넘고 있는 포털 뉴스에 대한 언론사의 편집권 논란도 계속되며 포털은 어려운 한 해를 보냈다.

4. 인터넷 개인정보 보안에 대한 불안감 증가
올 상반기 가장 큰 이슈 중 하나였던 옥션의 개인정보 유출사건은 그 동안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던 정보 유출에 대한 위험성이 수면 위로 올라온 계기였다. 이 후로도 9월 발생한 GS칼텍스 고객 개인정보 유출사건과 다양한 사이트에서의 개인정보 유출 소식은 계속 이어졌다. 이러한 사건들을 계기로 전자상거래는 물론 인터넷 전반에 걸쳐 개인정보의 부실한 관리가 이슈화 되었고, 네티즌들의 불안감은 증가했다.

5. 전자상거래 시장의 구도 변화 : 대기업의 진출과 철수
전자상거래 시장은 날이 갈수록 그 규모의 확대와 함께 경쟁도 치열해졌다.

지난 2월 SK텔레콤의 11번가가 많은 화제 속에 오픈 한 이후 12월9일에는 온라인마켓플레이스 분야에서 13.4%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분야 3위를 차지하는 데 그쳤다. 또한 지난해 서비스를 종료한 엠플과 싸이월드 마켓에 이어 GS e스토어도 지난 12월1일 서비스를 종료했고, 각각 40% 이상의 분야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옥션과 G마켓이 합쳐져 초대형 오픈마켓이 탄생할 것인지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뜨거웠다.

6. 해외 웹2.0 서비스의 한국 진출
올해 상반기에는 전세계적으로 웹2.0의 열풍과 함께 대표 서비스로 주목 받아온 해외 사이트들의 한국 진출이 화제가 되었다.

1월 한국어 서비스를 시작한 유튜브를 시작으로 마이스페이스, 세컨드라이프, 페이스북이 한국어 서비스를 시작했으나 이들 사이트는 해외에서만큼의 호응을 받지 못했고, 국내 진출 초기 호기심과 화제를 낳은 이후 큰 활약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7. 지속적 성장세를 보이는 구글코리아, 고전인가 준비인가
세계 최대의 인터넷 기업으로 꼽히는 구글은 그간 한국시장에서 포털 사이트의 영향에 밀려 해외에서만큼의 성장을 보이지 못했다. 하지만 올 한 해 구글은 한국에서 1월 유니버설 검색을 시작으로 구글 비디오, 구글 맵스, 구글 사전, 놀(Knol)등을 연이어 선보이며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그간 한국 사용자를 위한 현지화를 지속적으로 시도하고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였으며, 국내 인터넷 이용자들도 구글의 검색에 상당 부분 익숙해진 영향으로 생각할 수 있다. 내년에는 구글이 한국에서 어떤 모습을 보이며 성장을 이어갈 지, 그리고 이에 대항하여 국내 인터넷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주요 포털들은 어떤 방향으로 사업을 전개해 나갈지 주목된다.

8. 웹 브라우저 시장의 경쟁 심화 : IE 대 파이어폭스 대 크롬
지난 6월 모질라 재단의 파이어폭스3가 선보였고, 9월에는 구글에서 크롬을 발표했다. 또한 마이크로소프트에서도 인터넷 익스플로러8 베타버전을 발표하며 웹 브라우저 시장에서도 경쟁이 심화되었다.

구글의 크롬은 공개 후 하루 만에 국내외 인터넷 시장에서 큰 화제를 모았고, 랭키닷컴의 조사 결과 국내에서는 크롬이 발표된 9월3일 98만여명의 네티즌이 구글 사이트를 방문하고 이중 26.7%인 26만여명이 크롬 웹 사이트를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9. PC를 벗어난 인터넷, 경계의 해체
올해는 인터넷이 'PC+웹 브라우저'라는 기본 공식에서 본격적으로 벗어나기 시작한 해였다.

네트워크와 이동통신 기기의 발전으로 모바일 풀브라우징 서비스가 상용화되고, 이를 위한 무선 인터넷 서비스가 보급되면서 인터넷은 책상 위의 모니터를 벗어날 수 있게 되었다. 이와 함께 올해 말 방송이 시작할 것으로 보이는 IPTV의 출범은 인터넷의 다양성이 한층 더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10. 게임업계의 고전 지속, 하반기 아이온의 돌풍 조짐
2008년 게임업계는 상반기 대표적인 온라인 게임 업체들의 인수 합병과 이른바 대박 게임이 몇 년간 등장하지 않는 고전이 지속되었다.

온라인 게임 업체들은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출시했으나 초기에만 게이머들의 관심을 끌었을 뿐 흥행을 이어간 작품은 찾아보기 힘들었으며, 상반기 개인정보 보안에 대한 불안감 증가, 2007년부터 붐을 일으킨 닌텐도DS와 2008년에 이를 이어가고 있는 닌텐도Wii의 인기로 게임업계는 내외부적인 위협을 받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엔씨소프트에서 2008년 최고의 기대작으로 꼽히던 아이온의 베타서비스를 시작하면서 많은 관심을 모았고, 한게임에서도 예전의 인기게임 테트리스가 오픈 이후 많은 인기를 끌고 있어 게임업계의 부활을 기대하고 있다.

저작권자 © 아이티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