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각종 보안사고로 시장 확대…내년 시장은 '불확실' 우려

본지가 연매출 100억 이상의 국내 주요 보안업체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다수의 업체들은 올해 경기 불황 속에서도 전년대비 평균 23.5% 매출 성장을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 성장의 요인으로는 잇단 개인정보보호유출 사건으로 인한 보안 인식 강화와 투자 증대, 제품 라인업 및 해외사업 확대 등을 꼽았다. 또 올해 정부 조직개편으로 공공 사업 성과가 저조했던 반면, 엔터프라이즈나 해외 시장 성과로 사업 부진을 만회할 수 있던 것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올해보다 내년 사업 악화를 우려하는 업체들이 많았다. 실제 대부분의 업체들이 불안정한 경기로 한치 앞을 예측 못해 아직까지도 2009년 목표 및 계획 수립을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본지가 조사한 8곳의 보안 업체 가운데 소프트캠프와 잉카인터넷을 제외하고는 아직 내년 매출 목표를 잡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 보안업체 대표는 "경기 악화가 올해 사업 성과에 우려만큼 영향을 안줬다. 문제는 내년이다. 정부, 공공 분야는 다행이도 보안 투자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나 일반 엔터프라이즈 사업은 크게 위축될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09년에는 상반기 신규 보안 사업에 대한 예산 집행이 거의 이뤄지지 않고, 하반기 보안 사업이 대거 집중되는 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소프트웨어 산업의 문제점 및 해결책

문 제 점 해 결 책
협소한 국내 시장에서의 경쟁 심화 ● 해외시장 진출, 기업간 M&A

MB 정부 이후 IT 예산 대폭 삭감 ● 국가적 차원에서의 IT 핵심 산업으로 지원 필요
글로벌 업체에 비해 기술력 저하 ● R&D 집중
● 고급 기술 인력 양성

고객 인식 부재

● 패키지 제품 완성도 제고
● SW유지보수요율 확보





안철수, 이니텍 등 매출 늘었어도 '순이익 감소'= 안철수연구소와 이니텍은 올해 각각 600억원 이상, 140억원 이상의 매출 달성을 기대하고 있다. 전년 대비 매출 성장률이 6.8%, 13.8%를 넘는다.

양사 모두 안랩코코넛과 뱅크타운을 인수 합병함으로써 표면적으로는 성장을 했으나 두 회사 모두 순이익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된 요인으로 SW제품의 제값 받기 힘든 실상과 저가 출혈 경쟁 때문인 것으로 미루어 짐작된다.

안철수연구소는 "3분기 누적 매출 466억원으로 올해는 전체 매출 600억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3분기 기준으로 2007년에는 매출 392억원, 순이익 143억원, 인력 430여명이었으며 2008년에는 매출 466억원, 순이익 91억원, 인력 500여명"이라고 전했다.

이니텍 역시 3분기를 기준으로 지난해 매출 66억원에서 올해 132억원으로 두 배 성장했으나, 영업이익 -17%과 순이익 -68.2%로 적자를 기록했다. 지란지교소프트와 파수닷컴의 경우, 올해 매출 목표로 150억원을 잡았으나 목표치 보다 17%~20% 모자란 각각 125억원과 12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반해, 이글루시큐리티는 상반기 전년 동기 대비 60%이상 성장한 7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소프트캠프는 지난해 112억 보다 51.8% 성장한 올해 170억 이상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소프트캠프는 "경기불황에도 불구하고 작년부터 지속된 핵심기술유출사건으로 인해 기업의 보안에 대한 경각심이 크게 향상됐으며, 올해 새로운 이슈로 떠오른 개인정보유출사고의 여파까지 가세해 시장의 확대가 더욱 가속화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 업체별 매출 및 인력 현황





◆신사업보다 솔루션 정비 등 '기존 역량 강화에 집중'= 정부의 정보보호분야 육성계획 및 개인정보보호법 연내 제정, 정보통신망법 개정, 산업기밀보호법 강화 등 다양한 국가 주도 사업 및 법제 강화가 예상된다. 대부분의 업체들이 향후 보안 시장 전망을 밝게 보고 있다.

업체들은 경기 불황에도 인력에 대한 투자와 R&D 투자를 일정 수준으로 지속하는 한편, 신규 사업 개발 보다는 기존 사업 역량 강화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업체들의 내년 제품출시 계획이나 사업 전략만 보더라도 알 수 있다.

이니텍은 "주력 분야인 금융권에서 IT관련 투자를 연기하거나 감축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이럴 때 일수록 개인정보유출방지 솔루션을 재정비하고, IPTV 등 다양한 매체를 이용한 금융 보안솔루션을 개발하는 등 사업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파수닷컴은 내년 사용자 편의성을 강화한 DRM 신제품과 C++, JAVA까지도 지원되는 소스코드 오류분석솔루션을 출시할 예정이며, 소프트캠프는 스토리지 영역보안 제품을 출시해 기업의 데이터가 존재하는 전 구간에 보안 방안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소프트런은 네트워크와 시스템의 취약점까지 보완, 관리 가능한 패치관리시스템의 메이저버전 업그레이드 및 신제품을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안철수연구소는 V3 Internet Security, V3 365 클리닉 등 인터넷 보안 서비스의 차기 버전과 트러스가드 UTM 라인업을 추가할 예정이며, 잉카인터넷은 내수경기 침체로 인한 대책으로서 기존 해외 23개국 시장의 고객 인프라(일평균 3억)를 바탕으로 신사업을 모색 중이다.

안철수연구소는 "불공정한 시장 질서, 인력 수급의 어려움, 소프트웨어 가치에 대한 인식이 낮은 게 국내 소프트웨어 산업이 안고 있는 가장 큰 문제점"이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제품 및 서비스의 품질을 저하시키는 저가 경쟁을 지양하는 시장 질서 확립이 가장 시급하며 이 밖에도 분리 발주를 통한 하도급 관행개선, 조달단가의 현실화, 불법복제 근절, 인력난 해소, 노임 단가개선을 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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