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식성공률 선진국 수준…우편물 작업 기존보다 16배 빨라져

기존 주소와 새로 등록되거나 변경된 주소 사이에서 발생하던 인식 오류를 줄여 우편 자동화에 도움이 되는 기술이 ETRI에 의해 개발됐다.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 원장 최문기)는 우편물에 인쇄 형태나 수기로 된 한글 주소뿐만 아니라 수신인명 판독 기술 등에서 기존에 비해 정밀한 우편 분류가 가능하고 수작업시보다 16배나 더 빠른 '한글주소인식기술'을 개발했다고 20일 밝혔다.

한글주소인식기술은 영상 분석, 문자 인식, 주소 해석 등의 기술을 활용해 비교적 다양한 형태로 우편물에 인쇄 및 수기된 한글 주소를 정확하게 인식하는 기술을 말한다.

ETRI는 인쇄된 문자 단위의 인식률은 약 99%, 수기한 문자의 인식률은 약 82%, 우편물에 기입된 전체 주소에 대해서는 약 87%의 인식 성공률을 보여 선진국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ETRI측은 이번 기술 개발을 바탕으로 우편물을 집배원의 배달 순서대로 자동 정렬해주는 순로 구분기도 상용화되어 향후 우편번호 대신 주소 정보를 이용하여 기존보다 정밀한 분류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예를 들어, 현재 집배원 한 명이 수작업으로 우편물을 순로 구분할 때 시간당 약 500여 통을 처리하지만, ETRI가 개발한 순로 구분기를 이용하면 시간당 약 8천여 통을 구분할 수 있어 16배의 작업 속도를 낼 수 있다는 것.

ETRI 김호연 지능형우편연구팀장은 "본 기술은 사무실이 아닌 산업 현장에서 다양한 영상을 처리하는, 실용성을 검증받은 기술로서 우편뿐만 아니라 문자인식기술을 필요로 하는 각종 문서 전자화 사업과 로봇용 영상처리 기술 등 관련 산업에 폭넓게 적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ETRI는 지난 9월에 우편 현장의 운송용기(Pallet)에 태그를 달고 집중국 게이트에 리더기를 달아 운송용기의 움직임을 RFID 기술로 실시간 관리할 수 있는 '운송용기 RFID 프로세스 기술'을 개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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