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수스ㆍMSI 이어 삼성전자까지 가세…2012년 5천만대 시장 예상

미니노트북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업계는 작은 크기에 PC의 기본 기능만을 담아 저렴한 가격으로 노트북 시장을 공략했던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아수스, MSI가 본격적인 시장 형성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후 소비자들의 관심이 집중되자 델, TG삼보, HP 등이 연이어 미니노트북을 선보이며 이 시장의 확대를 가속시키고 있다. 최근에는 국내 노트북 시장의 거포인 삼성전자까지 가세했다.

결국 기존 노트북 시장에서 새로운 영역을 만들어냈고, 이제는 PMP, UMPC 등의 휴대용 멀티기기 시장까지 넘보고 있는 상황이다.

◆아수스 신호탄에, 너도나도 미니노트북 출시 = 미니노트북 성장의 시작은 채 1년이 안 된다. 물론 기존 8.9인치에서 10인치대의 미니노트북이 존재했지만 60만원대 가격을 형성한 제품은 올해 2월 아수스에서 출시한 Eee PC가 처음이다.

이 시기는 인텔이 저가형 노트북과 MID를 위해 개발한 아톰 프로세서가 본격적으로 적용된 시기이기도 하다. 인텔은 이러한 미니노트북을 인터넷 서핑과 문서 작업 등 기본적인 PC 기능만을 수행한다는 의미로 '넷북'으로 지칭했다.

시장 초기 넷북에 대한 인식과 신뢰성이 증명되지 않았으나 저렴한 가격으로 인해 수요가 상승하면서 덩달아 인지도까지 상승하게 된 것이다.

아수스의 바통을 이어받은 업체는 MSI로, 지난 7월16일 '윈드 U100'을 선보였으며, 이후 TG삼보컴퓨터가 '에버라텍 버디 HS-100'을, 델이 '인스피론 미니9'을 연달아 출시했다. 여기에 21일 삼성전자가 'NC10'을 이 시장에 내놓으며 미니노트북이 명실상부한 노트북의 한 영역임을 증명했다.

특히 아수스는 출시한 지 반년만에 1만대 가량 판매했으며 MSI 역시 지난 6월말 예약판매를 시작한 후 1만대 수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아수스 관계자는 "일반 노트북과의 동일 기간 판매량을 비교해보면 Eee PC가 월등히 높다. 이는 새로운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아니라 이제까지 노트북에 대해 필요로 했던 요소를 충족시켜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세계 시장 전망 밝다 = 미니노트북의 성장세는 비단 국내에서만이 아니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미니노트북이 2008년 520만대 판매로 마감하지만 2009년에는 이보다 300만대 가량 성장한 800만대 판매될 것으로 보이며, 2012년에는 5,000만대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가파른 성장세는 국내처럼 세컨드 PC로의 판매보다 저개발 국가의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애시당초 미니노트북이 탄생된 계기 역시 PC환경이 미숙한 국가에서의 교육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때문에 가격대가 50만~60만원대를 형성하고 있는 것이다.

기능 또한 인터넷 서핑을 즐기고 문서 작성 등 기본적인 PC 기능만 수행할 수 있도록 고안된 아톰 프로세서를 장착하고 있으며, 운영체제는 대다수 윈도우 비스타가 아닌 윈도우XP를 적용하고 있다.

인텔 관계자는 "아톰 프로세서는 최근 출시되는 프로세서보다 가격이 낮아 미니노트북의 가격을 낮추는 요인 중 하나로 작용했다. 앞으로 미니노트북은 세컨드 PC로 사용하는 선진시장은 물론 PC 보급이 매우 낮은 저개발 국가에서 상당한 판매고를 올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가트너는 미니노트북이 기업 고객에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미니노트북 영역 어디까지 가나 = 미니노트북은 현재까지 일반 노트북 시장에 포함돼 있다. 또 업계는 일반 노트북과 영역을 엄연히 구분하고 있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일반 노트북이나 휴대용 멀티기기인 PMP, UMPC를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이 미니노트북을 구매하는 경우가 상당하다.

가트너에 따르면 2009년까지 미니노트북과 일반 노트북은 각 영역대로 성장할 것이지만, 2010년을 기점으로 저가형 노트북 시장부터 잠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유는 일반 노트북과 핵심 기능 및 퍼포먼스 차이가 점차 좁아지기 때문이다.

휴대용 멀티기기 시장도 먼 산 불구경할 처지가 아니다. PMP의 경우 단기간 성장세를 버티지 못하고 결국 네비게이션 기능을 더하면서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며, UMPC는 사용편의성의 부재로 여전히 큰 수요층을 얻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 미니노트북은 휴대성과 작은 크기, 저렴한 가격대를 장점으로 이 시장을 충분히 잠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미니노트북과 일반 노트북, 휴대용 멀티기기들이 각각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으며 그 기능 또한 다른 것은 사실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일반 노트북은 고사양의 다양한 성능을 발휘할 수 있고, 휴대용 멀티기기는 영화, 음악 감상 등의 미디어플레이어 기능을 발휘한다. 넷북은 기본적인 PC 기능을 수행하고 있는 것처럼 각각 독립적인 사용 영역이 있다"며 "컨버전스에 따른 시장 잠식을 예상하지만 그렇게 보면 스마트폰이 모든 기능을 발휘하며 시장을 지배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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