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보통신기자협회는 7일 저녁 2004년 송년 '정보통신인의 밤'을 개최했다. 매년 연말에 연례적으로 개최되는 이 행사는 그 해에 가장 많은 활동을 한 기자들을 선정해 수상하고, IT 산업의 한 해를 되돌아보는 정보통신 전문기자들의 가장 큰 행사이다.
때문에 정보통신부장관을 비롯해 정보통신산업에 종사하는 많은 관계자들이 참석, 축하와 격려, 그리고 감사의 말을 주고받는다. (국정 감사로 이번에는 정보통신부 김창곤 차관이 참석)
한국정보통신기자협회는 2005년이면 창립 20주년을 맞이한다. 성년을 넘긴 나이가 된 셈이다.
그러나 나이로는 성년이 됐지만 성년다운 전문지는 그렇게 많지 않은 것 같다. 20년 전이나10년 전이나, 아니면 현 시점에서도 전문지들의 모습은 과거와 그렇게 달라진 게 없어 보인다.
한 매체 당 기자 수는 대다수가 5명에서 8명 안팎이고, 매출규모 역시 대동소이한 것으로 파악된다. 매체 수는 오히려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반면 국내 정보통신산업 규모는 어떤가 ?
정보통신산업은 어떤 특정한 인더스터리에서 이젠 나라 살림을 좌우할 없어서는 안 될 가장 중요한 산업으로 성장 발전했다. IT는 미래 우리나라를 이끌어 갈 주도적인 산업으로 인정할 만큼 성장한 것이다.
IT 산업의 성장 발전만큼 전문지는 그렇게 못해 왔던 것으로 평가된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
확장 발전을 위한 재투자에 인색했다는 게 가장 큰 이유라고 이 분야에 20년 이상 종사해 온 한 관계자는 지적한다. 이 관계자의 지적이 아니라도 이것이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할 관계자는 아무도 없다.
어쨌든 IT 산업과 함께 성장 발전해 온 한국정보통신기자협회, 아니 IT 전문지들은 또 다른 어려움에 처해 있다. 즉 장기적인 IT 경기 불황으로 인해 대다수 전문지들의 경영 상태는 하루가 다르게 악화되고 있다. 일부 매체는 이미 폐간을 했고, 또한 폐간을 검토하는 매체들도 있다. 이 같은 경기불황이 지속된다면 내년에는 폐간하는 매체들이 더욱더 많아 질 것이다.
광고주들은 광고비를 대폭 삭감하거나 전문지보다는 전문 또는 중앙 일간지들을 더 선호하는 경향이 짙어지고 있다. 독자들 역시 Off-line 매체에 대한 정기구독을 지양하고 있고, 혹은 On-line으로 방향을 바꾸고 있다.
전문지는 대다수가 온라인보다 Off-line에 집중하고 있다. 전문성, 즉 특정 기술이나 제품 등에 대한 심층 및 집중 분석이라는 전문지 특유의 특성 때문이다.
아무튼 전문지는 광고주 및 정기구독자들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는 셈이다.
그렇다면 전문지는 광고주 및 독자들로부터 외면당할 만큼 불필요한 존재인가 ?
성찰해 볼 때다.
한편 한국정보통신기자협회의 가장 큰 행사인 정보통신인의 밤 행사에는 관계자 300여명이 참석, 성황을 이뤘다.
그러나 전문지와 함께 그 동안 국내 최고의 회사로 성장 발전해 일부 몇몇 관계자들은 눈에 띄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그들이 성장하기까지는 전문지들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했을 것이고, 또한 잘 활용해 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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