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모 작으면 밀린다"…대형사업자와 경쟁위해 통폐합 불가피

HP의 EDS 인수를 계기로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인도의 아웃소싱 업체간 인수 합병이 급물살을 타게 될 것이라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애널리스트들에 따르면, Infosys Technologies와 Tata Consultancy Services, Wipro, Cognizant Technology Solutions 등이 HP와 EDS의 합병에 위기감을 느끼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인수 업체를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Infosys Technologies와 Tata Consultancy Services, Wipro 등 인수업체 찾아=컨설팅 아웃소싱 업체인 Tholons의 애비내쉬 바쉬스타 CEO는 "IBM과 액센츄어가 침체된 경제 상황에서도 경쟁력을 유지하는 것을 보면서 Infosys나 Wipro와 같은 업체의 비즈니스가 압박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양사의 통합은 경쟁사들에게 더욱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면서, "업체의 서비스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시장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인수 합병이 불가피한 선택이 되고 있다. 활로를 찾지 못한다면 낙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다"고 밝혔다.

HP가 EDS를 인수하면서 IBM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기술 서비스 업체로 부상함에 따라 3위 이하의 경쟁사들의 입지가 그만큼 축소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EDS는 인도에 위치한 중견 IT 아웃소싱 업체인 MphasiS의 지분 62%를 사들이면서 인도에 27,000명의 직원을 보유하고 있다. 그 이전만해도 인도에서 EDS가 보유하고 있던 직원은 3,000명에 불과했다.

HP와 EDS의 서비스 매출 규모를 합산할 경우 390억 달러에 달하며 이는 IBM의 541억 달러에 이어 가장 큰 규모이다.

기술 분석 기관인 Novarica의 채드 허쉬 분석가는 "기업 규모가 고객 유지에 도움이 되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며, 작은 기업들은 이러한 대형 서비스 조직에 밀릴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애널리스트들은 미국 시장의 침체와 운영 비용의 상승으로 인해 인도의 아웃소싱 업체들의 순익 성장률이 둔화 국면에 접어들고 있어 미국과 유럽의 업체로 흡수되길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단기간에 인도의 대형 IT 업체들이 인수될 것으로 분석되진 않는다. Wipro와 Satyam은 견실한 편이며 TCS의 경우 Tata 패밀리 그룹이 대부분 소유하고 있고 Infosys는 설립자 그룹에 의해 지배를 받고 있다.

지난해, Infosys와 Wipro는 유럽의 대형 IT 업체인 캡제미니(Capgemini)와 인수 합병될 것이라는 소문이 있었지만 모두 근거 없는 낭설이라고 일축한 바 있다.

지난 화요일 기준, 캡제미니는 파리의 증권 시장에서 2% 상승한 반면, Infosys는 미국 시장에서 주가가 2.3% 하락했으며 Wipro와 Cognizant 역시 각각 2.2%와 2.5% 하락했다. Tata Consultancy는 뭄바이 증권 시장에서 2.3% 하락했다.

기업 규모가 고객 유지에 도움…현금 풍부한 인도 업체들 적극 나설 것=인도의 현금이 풍부한 IT 서비스 업체들은 지금까지 비즈니스 자체가 조직적으로 급성장하고 통합 문제에 신중한 자세를 보여왔기 때문에 소규모 업체 인수에만 눈을 돌렸었다.

하지만 분석가들은 새로운 서비스 라인을 추가하고 마케팅 역량을 강화하며 대형 고객을 확보하는데 있어 변화를 추진하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바쉬스타는 "인도의 기업들이 대형 업체를 흡수하는데 부담을 느끼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컨설팅 등과 같이 대형 시장으로 진입하는데 확보하지 못했던 서비스 분야를 보유하기 위해 전문 서비스 업체에 대한 인수에는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IBM과 액센츄어, HP-EDS와 같은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다른 돌파구가 마련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시장 조사 기관인 가트너에 따르면, 2007년 전세계 컴퓨터 서비스 매출의 경우 10.5% 상승한 7,480억 달러 규모로 추산된다. IBM이 7.2%의 점유율로 시장을 주도하고 있으며, EDS는 3.0%를 점유하면서 2위에 올랐다. HP는 2.2%의 점유율로 5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트너의 앨리 영 분석가는 "현재까지는 IBM이 서비스 비즈니스에서 2위 업체를 두 배 이상의 격차로 벌려놓은 상황이다. 앞으로 이 격차가 어느 정도나 줄어들 것인지가 흥미거리"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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